맞히다 / 맞추다
‘맞히다’와 ‘맞추다’는 둘 다 타동사로서 혼동하기 쉬운 말이다. 그런데 이 말들을 쉽게 구분하기 위해서는, 그 말밑이 되는 자동사 ‘맞다’에 대한 이해를 깊이 하는 것이 먼저 필요하다. 이 ‘맞다’에는 두 가지 갈래가 있다.
첫째의 ‘맞다’는 ‘적중하다’란 뜻을 갖는 ‘맞다’이다.
화살이 과녁에 정확히 맞았다.
나의 예언이 그대로 맞았다.
둘째의 ‘맞다’는 ‘알맞다, 일치하다’는 뜻을 지닌 ‘맞다’이다.
새로 산 구두가 발에 꼭 맞다.
그 문제의 해답이 맞다.
이에 바탕을 둔 ‘맞다’의 사동사가 ‘맞히다’인데, 위에 든 두 가지 ‘맞다’에 대응되는 두 가지 ‘맞히다’가 있다.
첫째의 ‘맞히다’는 ‘적중하게 하다’의 뜻을 갖는다.
화살을 목표물에 맞히었다.
약재에 이슬을 맞혔다.
둘째의 ‘맞히다’는 ‘알맞게 하다, 일치시키다’의 뜻을 지닌다.
시험 문제의 답을 맞히었다.
침을 맞히다.
소박을 맞히다.
한편 ‘맞추다’란 말은 ‘맞다’라는 말의 사동과는 관계가 없다. ‘어긋남이 없게 하다 / 마음이나 정도에 맞게 하다’ 또는 ‘주문하다’의 뜻을 지닌 말이다.
박자를 맞춘다.
김치의 간을 잘 맞추었다.
양복 한 벌을 맞추어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