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살이 6일차
점점 낯설음이 사라지고 있다.
설 연휴를 맞아
코놈의 극성으로 5인 이상
집합 금지령 바람이 계속 불고 있다.
특히 제주도는
집합금지령 어겨서
코놈을 영접할 경우에는
구상권까지 청구한다니
후덜덜
법을 지키는게 최상의 법이다.
숙소에서 20분거리에 있는 아부오름을 오르는 내내
너무 좋다를 연발하신 종달새언니
날씨가 미쳤는갑다.
종달새언니의 팔랑거리는
나팔바지 속으로 들어오는 바람이
봄바람이다.
아부오름 시작한지 십분도 안되어서
정상에 오르니
저 멀리 한라산이 보이는데
쌓인 눈이 만년설 느낌이다.
목포댁은
라면 만들다 온 아짐이여라~^^
딸들이
낯선 사람끼리 만나기 힘든
참 좋은 케이스에 들어가는
두사람이
정상에서 손을 맞잡았습니다.
이름하여 정상회담 내용은
4월달에는
구미 우리집에서
한달살이 하는 것 입니다.^^
실컷 똥 폼 잡고 사진 찍었더니
사방에 말똥이 쳐다보고 있었다는...
아따~
참말로 어떤 시베리아벌판스키 같은
종자들이 말을 안들은다냐?
참말로잉~
교래 삼다수마을에
닭요리 특구에 있는 유명한 맛집에서
닭 칼국수를 먹는데
종달새언니가
맛있다 맛있다를
얼마나 연발하시는지
그집에서
미리 광고료를 받은 줄 알았다.
숙소 들어오는 입구에서 찰칵~
닭칼국수 한그릇에 만사가 귀찮아서
오늘 일정을 철수하고 왔는데
현관입구에 페인트 칠을 했다고
출입금지령이 내렸다.
페인트 마를 시간을 벌고자
당근 밭으로 가자에 의기투합~^^
우리는
오늘 어쩔 수 없이
당근이삭을 줏을 수 밖에 없었음을
강조하면서
오지랖 종달새언니의 궁금증으로
무우를 갈아 엎어야만 하는
농부의 마음을 알고나니
트랙터 지나간 자리에
반지르한 무우가 지천인데도
너무 마음이 아파서
무우를 들고 올 수가 없었다.
이렇게 해서
무우밭 하나 일단 접수해놨다.
불편한 진실이다.
하루를 살다 가더라도
꽃 한송이의 여유로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