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설산행이다.
작년 오대산 심설산행때 겪은 뜨거운 맛이 생각난다.
2015-2(4)(덕유 무룡산, 2015. 1. 10.)
산행별칭(쥐약 놓은날 심설산행)
@ 코스: 원통사교-망봉-무룡산-삿갓봉-시루봉-원통골
@ 산행시간: 04:31 ~ 16:56(12시간 24분)
@ 도상거리: 15.2 km, 소요시간: 10시간 45분,
@ 동행자 : 버들, 영희누님, 모닥불, 다휜, 악수, 대간거사총대장, 한계령, 챔프, 온내, 해마, 해피, 무불
@ 교통편: 두메님 25인승 승합차
예전 국민학교시절 송충이 잡던 날이 있었다.
그리고 쥐 잡는날도 있었다. 쥐를 잡았다는 증거로 쥐꼬리를 잘라서 학교로 가지고 갔었다.
그 당시에는 집에서도 쥐약을 많이 놓았었다. 그런 날이면 쥐뿐만 아니라 애꿑은 강아지도 먹어 봉변을 당하기도 했다.
오늘은 오지에 쥐약을 놓은 날인가 보다.
쥐들이 안보인다.......
새해 심설 산행으로 덕유산 무룡봉을 오를 계획으로 무박 산행을 출발한다.
전 주에 이벤트도 많고 인원도 많아 자리 권리금 이야기까지 나왔었는데, 이번주는 조금 단촐하다.
오늘은 점심을 지고가는 관계로 예정되었던 새조개 별미도 다음으로 미루어 졌다.
동서울 터미널에 모두 다 모여 출발하니 00:30분 조금 지났다.
오늘 산행의 러셀을 담당하겠다는 해피는 등산화도 고무 방수화를 장만해서 신고 왔다.
어제 일찍 귀가하여 체력도 보충하였단다.
신가이버의 대역에 기대가 된다.
중부고속도로, 대전통영고속도로를 거쳐 무주톨게이트를 나가서 얼마되지않아 오늘 산행의 들머리 원통사교에 도착하였다.
악수님과 총대장님이 오늘 산행일정을 다시 살핀다.
산행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망봉쪽으로 오르기로 했다.
4:30 산행준비를 마치고 원통사교부터 산행을 시작한다.
다리위는 얼음과 눈으로 미끄러웠다.
모두 헤드렌턴을 끼고 열심히 오른다.
오늘 처음 동행한 무불(無不)이 총대장님과 해마와 함께 포즈를 잡았다.
무불이란 불가능한것이 없다는 뜻이란다.
오늘은 무박에 심설 산행이라 평소보다 어려운 코스지만 챔프님과 일년동안 훈련한 체력으로 보조를 잘 맞추어 올라간다.
한시간여 올라 망봉 밑 900 고지에서 숨을 골라 간다.
영희언니가 준비한 따끈한 커피로 추운 몸을 녹인다.
망봉을 지나니 여명이 밝아 온다.
망봉을 지나 한숨 쉬어 간다.
앞서 러셀을 하던 챔프님이 힘 겨워한다.
이거 큰일났다. 오늘 러셀은 모두 책임지기로 했는데....
다훤님이 준비해온 호박 너트죽으로 에너지를 보충한다.
이제 동녁이 트기 시작했다.
산아래로 무주 안성면이 보인다.
1100 고지를 넘으니 눈이 좀더 쌓여 있고 길도 가파르다.
그렇지만 날이 훤해져서 산행하기는 훨씬 수월하다.
날이 트니 아름다운 상고대가 눈에 들어온다.
한참 오르다보니 총대장님 스패츠 끈이 끊어졌다.
다른 끈으로 연결해 응급조치 한다.
앞에서 해마가 쳐다만 보고 있다.
난 해병대는 이럴때 자기 것 풀어서 선배에게 주는 줄 알았었다.......
고도가 높아지니 적설량이 많다.
무릎이상 까지 눈이 올라온다.
1400 고지에 다다르니 해가 비쳐 눈이 부시지만,
아침 햇살에 상고대는 더욱 아름답다.
솔잎에 상고대가 아침 햇살을 받아 무척 아름답다.
드디어 덕유산 주릉이 나타났다.
백암봉과 향적봉이 아침 햇살을 받아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우리가 진행할 무룡산과 삿갓봉이 보인다.
맨 뒤에 멀리 보이는 것이 반야봉 같다.
오늘 러셀 담당자들이 대부분 결근을 했다.
우리 총대장님과 악수님 오르는길 러셀을 담당했다.
무척 힘들어 보인다.
다른 것이 "노블레스 오블리주" 인가 ?
겨울여자 버들 우리들 점심을 위해 추어탕을 준비 했단다.
조금 더 올라가 삿갓봉 대피소까지 가면 그 뜨끈한 맛을 보리......
푸른 하늘에 아침 햇살 상고대가 더욱 아름답다.
주릉 목전에 북측사면이라 눈이 많이 쌓여있다.
무릎까지 푹푹 들어간다.
허벅지까지 눈이 올라오는 곳도 있다.
그런데 챔프님 뒤에서 따라 간다.
드디어 백두대간 주릉에 올라섰다.
오른쪽 금원산 자락 밑으로 위천면이 보인다. 산그림애 고향이다. 그 뒤로 10리만 가면 우리 고향 율리가 있다.
거삼방의 막내 백작네 집은 산을 넘어 거창시내 쪽 가조다.
항상 덕유산 자락을 쳐다만 보고 언제 저기 한번 올라가나 했었는데, 오늘 처음 덕유산 자락에 올랐다.
주릉에 들어서니 이건 침투훈련이다.
잘 닦인 길로 다들 뛰어 간다.
배고파서 점심 먹으러 빨리 가려고 그러는지..... 순식간에 무룡산에 올랐다.
무룡산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총대장님 빨리빨리 움직이라고 채근을 한다.
여유 부리다 작년같이 어두울 때 하산 한단다.
삿갓봉 대피소까지 다시 침투훈련 하듯 뛰어서 간다.
간간히 반대편에서 진행하는 등산객과 마주친다. 가벼운 인사를하고 지나친다.
삿갓봉 대피소 목전에서 바라본 지리산이다.
월봉산 뒤로 거망산, 대봉산이 보이고
맨뒤에 천왕봉과 반야봉이 보인다.
우리가 지나온 무룡산 자락이다.
11시경 삿갓봉대피소에 도착하였다.
두 테이블에 나누워 앉아 점심을 준비한다.
오전 7시간 산행하는동안 막걸리 한모금도 입에 못댓다.
늘 입산주로 과메기에 막걸리를 한 잔 들이키던 것이 그리웠다. 오늘은 쥐약 놓은 날이라 그런가 보다.
대피소에 도착해 악수님이 권해주시는 막걸리 한잔이 식도를 시원하게 적시며 넘어간다.
앞쪽 우리 테이블은 다훤이 준비한 매생이국이 메인 메뉴다.
끊고 있는 것이 매우 맛나 보인다.
싸온 점심밥을 메생이 국에 말아 먹으니 반찬이 무용지물이다.
메생이국을 첫술을 뜨니 먼저 남해 바다의 냄새가 코끝을 스치고 지나간다.
잎속으로 들어간 한올 한올의 앏은 매생이 가닥이 춤을 추듯이 혀와 잇몸을 감으며 흡사 인도의 무희가 현란한 춤을 추듯이 목을 타고 넘어간다.
그 목넘김이야 어느 고급와인의 목넘김이 따라 올 수 있겠는가?
이와 함께 같이 들어간 굴이 입안에서 돌며 씹을때 나오는 우유빛 육즙이 바다의 향기를 더했다.
목넘김 후 입안에 가득한 메생이와 굴의 향기는 바다의 강열한 태양을 받아 숙성된 고유의 맛들로 한동안 그 여운이 가시지 않고 후각을 자극했다.
뜨끈한 메생이국 잘 먹었어요 다훤.....
건너편 테이블은 버들이 싸온 추어탕이 메인 메뉴다.
총대장님, 추어탕이 끓기를 고대하며 눈을 부라리며 뚜껑을 들고 사수하고 있다.
한그릇 얻어온 추어탕이다.
뜨끈한 추어탕 김이 술술 나는 것이 일품이다.
뜨끈한 추어탕이 입에 들어오니 먼저 온기가 입안 전체를 녹이며,
미꾸라지를 간 부드러운 고기의 촉감과, 함께 넣은 거습들에게서 느끼는 미끈하면서도 폭삭한 씹는 맛이 잇빨과 혀를 감치며 돌아 나간다.
이어서 목을 넘기며 느껴지는 약간 매콤한 고추된장 맛과 함께, 목넘김 후 시원한 국물의 미꾸라지 향이 은은하게 여운이 남는다.
1200고지에서 맛보는 추어탕이니 어찌 그 맛이 일품이 아니겠느냐?
추어탕 잘 먹었어요 버들......
후식은 치즈케익과 챔프님이 월남에서 공수해온 다람쥐똥 커피인 콘삭커피가 조금 들어간 일회용 커피를 준비했다.
챔프님이 준비한 커피를 꺼내고 있다.
그런데 커피를 한봉 한봉 까서 넣고 있다.
오지의 커피 끓이는 방법인 동시투하와 거품 3회 믹싱 숙성방법을 따르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커피 맛이 싱거워 따랏던 커피를 다시 코펠에 붓고 3회 거품 믹싱숙성방법으로 다시 끊인 후,
베트남의 다람쥐똥 커피인 콘삭 커피의 향을 즐겼다.
점심을 배불리 먹고 힘을 채운 후 삿갓봉에 올라 시루봉으로 산을 내렸다.
북사면이라 눈이 많이 쌓여 있다.
러셀 요원이 부족하다.
이런! 첫 산행에 나선 무불이 버들의 지도하에 뭔가 작업을 하고 있다.
첫 산행에 첫 수확이라 그것도 엄동설한 눈쌓인 곳에서... 어찌 이를 신동이라 아니 할 수 있겠는가?
시루봉을 내리며 침투훈련을 하던 무룡산과 덕유산 주릉이 보인다.
시루봉을 내리다 잠시 쉬며 단체 사진을 찍었다.
챔프님과 버들님이 중심을 잡고 있다.
원통골로 내리니 두메님의 차가 기다리고 있다.
지난주에 임시번호판이 었는데 정식 번호판을 달고 있다.
오후에는 무불님이 조금 힘들어 했다.
시루봉 정상앞에서 모두들 무불님을 응원하고, 해마가 무불님 뒤를 봐주며 내려 왔다.
모두 다 시루봉을 내려왔는데 무불님이 나타나지 않는다.
언제나 무불님이 내려올까 별탈 없어야 할텐데 하고걱정하며 무불이 나타날 때까지 원통골 골짜기를 바라보며 기다리고 있는 총대장님.......
드디어 무불님이 무사히 하산하였다.
오지 첫산행을 무박에 심설 산행에 어려운 코스를 택해 고생이 많았으리라.
그렇지만 여러가지 얻는것도 많았으리라.
오지 에서 자주 뵐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러면 7년만에 가은보다 젊은피가 수혈되는 것이다.
5:30 모두 하산하여 장비를 정리하고 무주시내로 향한다.
오늘 신입인 무불은 고생만 실컷하고 ㄷㄷㅈ도 마음껏 즐기지 못하니 얼나나 애통하겠는가.
그러나 양보다 질이다.
악수님이 직접 제조에 나선다.
이제까지 ㄷㄷ의 물기를 전부 제거 하지 않고 제조하였다고 한수, 찛을 쟁반의 물기도 깨끗이 제거하라고 또 한수,
사소한 것이 맛을 지배하는 법이다.
사이다 뒤로 오늘의 초라한 결과가 보인다.
이럴 때면 메대장 쥐가 보충ㄷㄷ을 준비해 왔었는데....... 오늘은 쥐약을 놓은 날이다.
챔프에게 훈련받은 문하생들 모두 누님 섬기는 일은 깍듯하다.
체력훈련보다 그 부분을 더 중시했었나보다.
지난번 즈믄도 그랬었던 것 같다.
챔프님 문하생 훈련은 참 잘 시키셨습니다.
훌륭한 지도자는 지, 덕, 체 모두 소홀히 하지 않고 균형되게 지도 하시지요.
엄선된 재료를 이용하여 소량이지만 양질의 ㄷㄷㅈ를 해마가 제조하고 있다.
특히 해마에게 머리 뒷쪽으로는 앵글을 잡지 말아달라는 요청에 의해 힘겹게 잡은 각도다.
검은 머리가 앳되어 보인다.
해마! 만족해...
쥐약 놓은 날이라, 메대장, 상대장, 스대장 모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총대장님이 건배 제의를 한다.
오지를~~~ 위하여!!!!!
라고 외치는 추종자들...........
초라한 ㄷㄷㅈ 제조용기.
오늘 오지에 쥐님들이 얼마나 중요한 역활을 담당하여 이끌고 있는지를 실감한 산행이었다.
앞으로는 오지에 쥐약을 놓지 맙시다.
이렇게 덕유 무룡산 심설산행도 즐겁게 마무리했다.
오늘 산행 경로다
첫댓글 오지에 드류님에 이어 또 대문호가 탄생했습니다.
그런데 덕유산 자락에서도 송충이 잡기, 쥐잡기를 했었습니까?
나는 한라산 자락에서만 그런 거 한 줄 알고 있었습니다.
악수님에게 갖다 대시다니 말도 안됩니다.
오지에서 쥐님들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 산행이 었습니다.
"난 해병대는 이럴때 자기 것 풀어서 선배에게 주는 줄 알았었다" 여기서 한참 웃었습니다
률이 5%인데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어쩌죠 이번주도 참석
내 아들도 해병대 제대했는데 요새 해병 와전히 물해병입디다.
이번주는 쥐약 안 풀건데, 안심하고 나오세요.
별미도 있습니다.
흠, 쥐띠생들이 안 나오셨다는 얘기구나.ㅋㅋ
쥐띠생들이 동맹파업 했나요. 뭐 서운한게 있었나요?
역시 웃음을 머금게하는 즐겁고 재미있는 산행기. 덕분에 인생이 한층 여유로워지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땡큐.
모두 악수님의 정사 산행기가 바쳐 주는 덕분입니다.
쥐약과 해병대 대박!!!!! 이번주는 기필코 참석해야죠. 금욜 회식을 어쩐다..ㅋ
회식은 간단히 하시고 꼭 나오셈^^
나도 회식인데 간단히 먹고 절주하고 들어가 잘 보이고 담날 새벽 나올겁니다.
이번 주에는 쥐약을 안놓는 다고 하셔서 출격합니다^^ 재미난 산행기 잘 보았습니다
쥐님들이 안계시니 오지가 맹탕입니다. 절대로 쥐약 않놓습니다.
걱정말고 나오셔서 소임을 다해 주십시오.
온내 형님 산행기 물이 오르셨네요. 무협지보다 더 잼나요 ㅎㅎㅎ. 형용사도 많아졌으니 이제부터 머리가 좀 아파지시겠어요. 온내형님 홧팅~!! ㅋㅋㅋ
필력이 딸려서 형용사가 많아지는 가 봐요. 묵직한 본연의 맛보다는 양념으로 맛을 내려하니 말이예요.
이번 덕유산 럿셀팀은 실력이 매우 높은가봐요
어느핸가~
덕유산 럿셀하며 주능에 다닿기 전에 점심 먹었는데
이번에는 삿갓재대피소에서 편안히 점심을 드셨다니.....
메대장님은 쥐 아녀유~~~~
쥐약발에 한동안 깨갱일 듯 혀유!!(쥐가 쮝! 아닌가~~!^^)
스패츠 끈까지 끊어지는 열정적인 럿셀과 밀어뒤집기 세계챔피언과 방수 등산화를 준비한 럿셀 요원등 대단한 실력의 럿셀팀이었어요.
그리고 쥐님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잘 알았으니 동맹파업하지 마세요.
@온내(김만구) 동맹파업이 아니구요업원에게 짤리기 싫어서,돼서 그걸 처리하느라(국가기밀사항)
하난 환자,
또하난
또또하난 아이들에게 짤리기싫어서,
또또또하난 모처에서 특명이 하
절대루 파업아님
이럴때 내가 갔어야 했는데 내담당이 러셀이라서 ,, 그리고 오늘은 요리사진이 많이 올라왓어요 그중에 최고는 메생이국 입니다
남당님의 럿셀 실력을 봐야 했었는데 유감이네요. 힘든 산행을 맛난 음식으로 극복하려 합니다.
무불입니다. 첫 긴 산행이라 두렵기도 하고 산행팀에 누를 끼치기 않을 까 염려도 많이 했었습니다만 다들 격려해 주시거 무사히 완주 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한번 감사 드립니다. 해마님 해피님 고맙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대단한 산행실력 이십니다. 전 작년 심설산행 후 3개월간 쉬었어습니다.
좋은 산행기 잘 봤습니다. 경치가 황홀 그 자체네요. 상고대 사진도 넘 이쁘고.. 앞으로 무불 홧팅하시고.
다녀오신 모든 분들 힘든 산행 만큼 올 한해 건강하시고 힘찬 한해가 되실거라 믿습니다.
근데, 챔프 문하생들 누님 섬기는데 깍듯... ㅋㅋ
훌륭한 스승 밑에서 기초를 탄탄히 하신 즈믄님의 오지에서의 활약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