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녘의 초당글밭] 07.01(금) '황운하가 꿈꾸는 세상'
많은 님들은 말씀을 하십니다.
어찌 세상을 그렇게 부정적으로 보느냐고요?
그렇지 않다는 대답을 건너긴 하지만 그 그렇지 않은 것으로 보이기란 쉬운 노릇이 아닙니다.
한 반쯤은 아니 그 이상은 기대를 포기한 채로 살아갑니다.
이것은 세상을 바라보고 울화가 터지기 직전에 글밭을 일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일 겁니다.
눈에 들어오는 세상이 그러니까 보이는 세상이 글밭의 거름으로 쓰였기 때문입니다.
사실, 누군가가 삶의 목표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주저없이 ‘아름다운 삶’이란 대답을 합니다.
아름다운 삶을 삶다 그 어느날, 아름답게 삶을 마감하는 삶을 이야기하는 것이지요.
그런 꿈이 이루어질까도 장담할 수 없는 노릇이지만 그 꿈은 그대롭니다.
그런데도 그 아름다운 삶과는 먼 거리에 있는 듯이 부정적인 모습만 비추게 됩니다.
사실은 그게 아닌데 하는 생각이 가끔씩 들곤 하지요.
괜히 오해를 받는 것도 사실이니까요.
그 오해를 풀기 위하여 누군가를 붙들고 줄곧 하소연을 늘어놓을 수도 없는 일이니까요.
오늘은 황운하를 만납니다.
님은 경찰대학교 1기로 졸업하여 현재 경찰대학교 교수부장으로 계십니다.
지금, 강신명 경찰청장이 2기이니 1년 선배인 셈이지요.
님은 지난 25일, 페이스북을 통하여 대학 선배로서 후배에게 충고의 말을 남깁니다.
"강 청장은 첫 경찰대 출신의 경찰총수였지만 실망과 좌절을 안겨줬다"며
"그가 지나치게 정권의 눈치를 보느라 조직의 과제 해결보다는
자리 보전, 퇴임 후 다른 자리 욕심에 매몰되어 있다"고 공개적으로 지적합니다.
특히, "일선은 물론 경찰청에서까지 청장이 지나치게 정치권력에 굴종적이고,
청장의 퇴임 후 자리 욕심이 심하다는 얘기가 들리고 있다"며 비판합니다.
이어 "경찰대학 교수부장으로서 학생들에게 경대 졸업생인 첫 번째 청장을 자랑스럽게 소개할 수 없어
가슴이 아프다"는 고백을 털어 놓습니다.
님은 늘 "경찰이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키고 공정하게 수사하면 국민의 신뢰가 올라가고
조직의 위상과 수사권 독립은 따라올 것"이라는 신념을 밝힙니다.
이런 님은 가끔씩 쓴 소리를 토해 내고, 역할이 주어지면 보란 듯이 해 냅니다.
2007년, 당시 경찰청장인 이택순의 퇴진을 공개적으로 요구했으니까요.
또한 2012년 서울고검 김광준 부장검사의 거액 수뢰 의혹 사건을 칼날같이 지휘했으니까요.
과연 이런 님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어찌 세상을 그렇게 ‘부정적’으로 보느냐고 따질 수 있을까를 묻게 되는 금요일 새벽이네요.
아무튼,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