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은 몸에 꼭 필요하지만 너무 많이 먹으면 문제가 된다나트륨 과잉섭취가 고혈압심혈관질환 등의 주요 원인이기 때문이다짜게 먹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저염식무염식까지 주장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저염식 바람을 타고 나트륨을 줄이고 칼륨을 높였다는 '저염소금'이 프리미엄을 달고 인기를 끌고 있다하지만 저염소금이 정말 건강한 소금일까?

     

    저염소금은 염화나트륨을 줄인 대신 염화칼륨을 첨가한 소금이다한 저염소금 광고문에는 나트륨과 칼륨의 균형을 맞췄다고 소개하고 있다이를 본다면 나트륨함량이 낮고 나트륨 배출을 촉진하는 칼륨이 늘어났으니저염소금이 건강에 매우 좋을 것 같이 여겨진다.

     

    주의할 것은 저염소금에는 더 큰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칼륨의 섭취를 늘리는 것이 모든 사람에게 좋은 게 아니기 때문이다칼륨은 콩팥기능이 정상인 경우 소변과 대변을 통해 배출된다그러나 대표적인 의학 교과서인 Harrison's 내과학에 따르면콩팥기능에 문제가 있으면 칼륨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한다


    콩팥기능에 문제가 생긴 상태에서 칼륨을 과다섭취하는 경우 고칼륨혈증을 초래할 수 있다혈중 칼륨 농도가 5.5mmol/L 이상인 경우를 고칼륨혈증이라고 부르는데고칼륨혈증은 근력 약화호흡곤란심장마비부정맥을 유발할 수 있다.






    국제학술지 '영양소저널(Journal Nutrients) 2018 2 25일자 논문에 따르면칼륨 과다 섭취를 경고하고 있다정상인의 하루 권장 칼륨 섭취량은 4.7g(4,700mg) 정도인데만성 콩팥병 환자는 하루 3g(3,000mg) 이하로 권고하고 있다또한 식품 첨가제나 저염소금 속 숨겨진 칼륨을 주의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정상인과 같이 칼륨을 섭취하게 되면 고칼륨혈증이 유발돼 신경·근전도계 특히 심장 근육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칼륨이 풍부한 과일채소는 높은 섬유질높은 항산화 비타민이 들어있어 좋은 영양분으로 알려져 있다그러나 몸 안의 칼륨 배설 능력에 문제가 있는 만성 콩팥병 환자에게는 독이 될 위험이 크다바나나(380/100g), 참외(221mg/100g), 토마토(178mg/100g) 등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많은 과일채소에 칼륨이 과다 들어있기 때문이다.

      

    또한 영양소저널의 논문에는 만성콩팥환자는 음식을 삶거나 끓이는 조리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권고한다칼륨이 함유된 식품을 물에 담가놓거나 데쳐먹으면 칼륨이 물에 빠져나가 30~50%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먹는 반찬에도 상당히 많은 칼륨이 들어있다서울특별시보건환경연구원의 서울지역 유통 반찬류의 칼륨 조사에 따르면칼륨함량은 100g당 평균 307.4mg, 최저 32.7mg, 최고 917.9mg 이었다반찬 유형별 칼륨 함량은 조림류무침류나물류 순으로 높았다한 끼에 4개의 반찬을 먹는다고 가정하면 한 끼만해도 약 1,200mg, 세끼에 약 3,600mg의 칼륨을 섭취하는 셈이다. 만성 콩팥병 환자의 권장 칼륨량(3,000mg)을 쉽게 뛰어넘을 수 있다.

     

    만성 콩팥병 환자는 수분이나 나트륨칼륨 등 전해질 조정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명심하고맞춤형 식이조절을 하는 게 좋겠다저염소금이라고 하여 안심할 것이 아니다오히려 예상치 못한 칼륨을 섭취할 수 있어 더욱 위험할 수 있다저염소금이 아니라 소금 자체를 적게 섭취하는 식습관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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