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청지기로 섬기시는 강득송 목사님은
동읍교회 원로목사님이며
경남기독문인회를 창립하시고
현재, 경남기독문인회 고문으로 섬기고 계십니다.
시인의 집 민족시인상,
월간 한국시 시인상 외 다수 수상하시고
경남문협 이사, 창원문협 이사,
남도시문학회, 동운문학회 회장 역임 하였습니다.
/
2024년 1월 8일 월요일 시제
겨울 이야기 입니다.
2024년 1월 9일 화요일 시제
구름 입니다.
2024년 1월 10일 수요일 시제
눈의 추억 입니다.
2024년 1월 11일 목요일 시제
바다 입니다.
2024년 1월 12일 금요일 시제
내가 아끼는 나의 시,
곧 자신의 시를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2024년 1월 13일 토요일 시제
봄을 기다리며 입니다.
.
/
회원님들의 작품을 몇 편 올립니다.
눈의 추억
홍홍길목사
확실히 기억 나지는 않지만
영남 알프스 몆년전
재약산 찾아 가는 길
겨울철인때 산등성이
오를때 진눈깨비 날리고
정상석엔 눈발이 묻었다
바람도 세차게 몰아치던 때
세찬 바람결에 눈발은
나무가지에 솜처럼
맺혔다
눈꽃송이 쌓이고 쌓여서
신비한 작품 연출하였다
세상 속에서
소중한것 무엇을 드려야
할까.
/
눈
김경희국장
하얀 벌판 달려가야지
펑펑 쏟아지는 그 곳에
아스라이 스치는 추억속
나만의 아름다운 시간들
혼자서 뒹굴며 마냥 좋아
하얗게 깔깔거리며 웃네
나뭇가지 하얀 옷입고
모든 길이 자취를 감추니
스르르 나도 모르게
눈과 함께 깊은 잠을 잔다
/
눈의 추억
최경선권사
아 어찌 잊을 수 있나
무척이나 나를 아끼던 사랑 찾아
멀리도 갔었네
추운 바닷가 눈에 발이 푹푹 빠져가며
찾아갔었지
그때는 추운 줄도 모르고
사랑의 열기가
그리도
뜨거운 줄이야
민박집 군불 땐 아랫목에서
언 몸을 녹이고
같이 따라온 동생들이랑
찐 고구마를 먹으며
눈이
참말로
아름답고
예쁘고
포근하고 고맙다고 소녀감상에 젖어
있었는데
기억도 희미한
빛바랜 추억
떠나버린 허무한 사랑은 잊고
무한하신
영원하신 그분의 사랑 안에서
안식하고
소망한다
이젠 눈도 귀찮은 세월을 산다
/
눈의 추억
김종진장로
첫눈이
살그머니 사립문 열고 오네
분홍빛 사연일까
하늘옷 입었을까
애달픈 그리움일까
앞 뜨락에
소복이
까아만
세월 털며 애증을 널어보니
힘겨운 바지랑대
애쓰다 잠이 드네
새하얀 눈사람 되어
하이얀 꿈
꾸려나
정 붙일
새날 보며 내 님이 웃고 있네
가슴 핀 눈꽃송이
내게로 살짝 오면
찻잔에 여운 가득한
눈꽃 향기
새롭고
/
눈의 추억
서병환목사
창원에서
목회 시절
정월 어느날
결혼예식 주례
눈이 그리운 지방
하필이면 그날 함박눈이 펑펑
오전 열한 시
식장까지
차를 몰고
용감하게 나갔다
살금살금
기다시피 커브를 도는데
미끄러지기 시작
난감하네~
간신히 길옆에
멈췄다
그때 어디선가
스노우체인을 들고 나타난 상인
거금을 주고 장착
겨우 제시간에
도착 흰 까운을
갈아입고
예식 준비
그런데
신랑 가족이
김천서 오는데
눈길에 막혀
시간이 지체
신부측에선
신랑만 있으면
되니 예식을
시작하잔다
신부측 부모를
겨우 진정시켜
두 시간 기다려
신랑측 가족 도착
아주 늦은 예식을 집례한
추억
지금 어디서
잘 살고 있겠지
/
눈이 온다기에
김선례집사
행여 오늘
아침은
눈을 볼 수
있을까
밤 잠 설치며
창 밖을 보아도 오지않는 눈
눈의 추억은 늘 우리네
한 모퉁이의 사연을 담고있다
지난 유년의
책 칼피 속에
또한 잊지 못 할 연인들의 기쁨과 슬픈
세월들을
하나 둘 곰삭은 시간들
조명해
보는 것도 참
행복한 시간
/
눈의 추억
강득송목사
아직도 잊지 못하지
눈 내려 버스도 끊기고 선물로
받은 다라이 들고
신혼 차림의 준비로
넘던 창원고개
눈으로 끊긴
교통수단이 없던 그길 주인인양 넘었지
그때가 늘 그립다
/
눈의 추억
김종진장로
고향처럼
첫눈을 기다리다가
한 송이 내리면
곱게 마음 갈피에 넣고
어릴 적
그 내음을 맡는다
온 들이 봉긋
엄니 젖가슴인 양
/
눈의 추억
김선례집사
흰 눈이 소리 없이
내리는 고향길에
그대와
손을 잡고
거닐던
용몰산길
둘이서
눈꽃을 헤며
걷던 시절
그리워라
/
구름 무리
김선례집사
온 하늘 위
가득 채운
성난 구름아
내 차운 마음 데울 수 있게
방긋 웃어다오
고요히 흐르는
잿빛 하늘가
눈 비 쏟을 듯
시린 발 이고
부들부들
떨고 있구나
흰 눈 내리며 니깡 내깡 썰매타며
눈사람 만들어
친구 하나 더
추가해 보세나
/
구름
윤정숙집사
둥실둥실
바람이 운전하는
자율주행인 자동차
뭉게뭉게
커피잔에 가득 담긴
구름라떼
푹신푹신
세상을 다 가진
아가의 잠든 이불
/
구름
서병환목사
시인이란
뜬구름 잡는 사람들
재주도 좋다
구름 따라 흐른다
나도 흐른다
잊지 마라
구를 타고 오시는 님
이상한
구름만 떠도
행여나 내 님이
오시는가 해서
머리들고
멀리멀리
바라보는 맘
오 주여 언제나
오시렵니까
님이 오시기 전
내가 먼저
구름 타고
가오리다
/
구름
이은혜 전도사
구절 마디
파파라치
부끄러운
또는 아름다운
누가 무어래도
설원 달리는
페가수스
그대
/
구름
김종진장로
님 계셔 가고픈데
눈앞에 가려 있네
달빛을 타고 갈까
별빛에 숨어갈까
뵙고만
오려 하는데
바람마저 없구나
/
구름
김경희국장
파아란 하늘 도화지로
맘껏 그리는 하이얀 물감
한가지 색깔로 어찌그리
다양하고 멋지게 표현할까
때로는 한폭의 풍경화
때로는 훌륭한 인물화
상상한대로 펼쳐지는
멋드러진 그림 전시장
주님도 잠깐씩 다녀가시어
맘이 깨끗한 사람 볼거야
/
구름
이은혜 전도사
데려다 주렴
은한에
겨우내 건강하렴
푸석하지 말고
소리없는 깃
네 마음 편히
코스모스
투어하렴
/
구름 같은 인생
양태순권사
높은 하늘의 구름을 보라.
바람 따라가고 있다
그곳이 강이든 산이든
부서지고 갈라지며
바다를 만들고 산을 만들며
쉼 없이 따라가다
연기처럼 사라지고
또 다른 구름이 몰려온다.
/
구름
황홍길목사
푸른 하늘은 열렸는데
계속해서 푸른 장막이다
함께 고운 빛 붙으면
좋겠다.
열려 있는 저 창공에
다가오는 하얀 날개짓
하늘의 벗이다
길 가는 나그네 인생
외로운 길 가는 그대에게
다정히 솜털같이
동행 할이 그 누구인가
/
구름
오흥국집사
구들장에 눌어붙은 젊은 청년들
늠름한 모습 당당한 모습 보고 싶다
하늘 바람 따라 떠가는 뭉게구름처럼.
/
구름같이
신광열목사
어디선가 다가오고
어디론가 사라진다
양떼처럼 평화롭고
차양처럼 아늑하다
노을같이 황홀하고
수채화 낭만이다
때론
흑암같은 먹구름들
공중전쟁 일으키면
폭우로 몰아쳐 홍수로 쓸어간다
하늘을 무대삼아
찬란하게 연기하고
감동주는 예술이다
땅을 무대삼아
인생도 그와 같더니
구름처럼 떠난다
/
겨울 동화
조경식 장로
예수 알기 전 어느 해 섣달 그믐 자정이 가까운 밤
집에서는 그때까지도 설빔 준비 중이고
아버지가 들어오실 때 내일 쓸 소주를 한 병 사 오셔야 하는데...
기다리다 못한 엄마와 중딩 누이가 소주 사려 대문을 나섰겠다
얼마 후 엄마와 누이가 혼비백산 숨 넘어 갈듯 대문을 박차고 뛰어온다.
가다가 호랑이인지 뭔지 커단 짐승을 만났단다.
호랑이가 눈에 빨간 불을 켜고 쳐다 보더더란다
때가 어느 때인데 민가에 무슨?
개였겠지!
내가 후레쉬를 들고 다시 나섰다.
온 천지는 하얀 눈이 발 등을 덮고 ...
바짝 긴장하고 조심조심 가는데 갑자기 저 앞에서 시꺼멓고 커다란 짐승이 덜렁 덜렁 다가온다.
놀라 긴장한 나도 서고
짐승도 오다가 걸음을 멈추고...
나는 평소 개를 좋아했다.
워리 워리! 쭛쭛 !
일단 친근함을 보였다.
아마 고 녀석도 나를 경계했겠지.
짐승도 나도 서로 평화 협정에 조인하고 쌍방이 조심스레 비켜가며 그 순간을 넘겼다.
썰매 견 처럼 몸집이 커다란 까만 개였는데
우리 동네엔 없는 녀석이 도대체 어디서 나타난 건지?
ㅡ그런데
내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엄마와 누이ㅡ 자기들은 혼비백산 도망쳐 온 처지에 귀한 아들이 사지로 나간데도 말리지 않는 그런 母情이 어디 있느냐는 겁니다.
하하
글쎄 그땐 모정도 넋을 잃으셨겠지요.
<후일담> 돌아서서 도망 치는데 뒤따라 오는 엄마의 치마자락 펄럭이는 소리가 꼭 발 뒤꿈치까지 쫓아온 그 짐승의 숨소리 같아 더 죽겠더라고요.
/
겨울 이야기 (행시)
이혜좌권사
겨울방학 할미집에 온
울 손녀 하루가 아까워 열심히 논다
이렇게 놀다가 달인 되것다는 말에
야~야야야 하고 춤을 춘다
기가 찬 할미는 그저 웃는다
겨울 이야기
이혜좌권사
깊은 잠에 빠진
송정리 뜨락
꿈이라도 꾸는양
스걱스걱 흙 얼어붙는 소리
나뭇잎 딩굴다
흙으로 돌아가는 소리
초저녁
뒤안 대나무밭
자리다툼 하는
새들의 아우성
세상과 다를 바 없고
송정리의
겨울은 그렇게 깊어만 간다
/
겨울 이야기
김종진장로
물안개 파르라니
새 살빛
곱게 빗어
실개울 한 뼘 위에
서리꽃 요기조기
승화된 인내의 속삭임
뉘 가슴에
피는가
혹한의 열정인가
미학의
정수린가
가지 끝 신묘해라
그분의 솜씨지만
눈부신 햇살 바르고
찬미하는
새벽 꽃
/
겨울 이야기
김선례집사
장독위 지붕 위에
하얗게
피는 꽃은
천사의 고운 걸음
소복히 앉아있네
소녀의
여린 마음들
고향 밭에 피었네
/
겨울 이야기
김경희국장
겨울 동굴 어쩐지 싫어서
울적한 맘 달래다가 산에
이끌려 힘들게 오른 정상
야호하며 산아래로 외치면
기나긴 겨울 놀라서 가네
/
겨울 이야기
윤정숙집사
바닷가 차가운 바람
차가운 바람 이기기 위해
빈 깡통에 장작 넣고
불 피웠네
장작이 타 오를때
아이들의 콧물 마름과 동시에
장작의 그을음에
코 밑에 수염도 그렸네
긴 겨울
바닷가 아이들은
굴 껍질 줄에 앞뒤로 끼여
따뜻한 겨울 만드네
놀고 싶은 어린 마음에
투정 부려 보지만
긴 겨울은
놀고 싶은 아이의 마음을 외면하네
따뜻한 태양아
굴 껍질 끼는 아이와
놀아다오
너의 따뜻한 마음과
파도소리에 맞춰
노래 한번 불러보자
파도야
팀파니를 울려 줘
방울방울 튀는 물방울
음표 그려 넣어
사랑의
하모니를 만들어 보자^^~
/
겨울 이야기
최경선권사
가본적 없는
사궁두미 해변
꾸부꾸불 물어물어 찾아가 보니
아직
순수와 원시가
공존하고
길잃은 갈매기
짝이라도
만나면 좋으련만
두 귓불을 때리는 바닷바람은
음산한 웃음 흘리며 슬그머니 다가오는
꼬부랑 노파의 음흉한 흉계처럼
할키고
스치는구나
/
겨울 이야기
김종진장로
책보 발끈 동여매고
달그락 달그락
이 동네 저 동네 울리며
짠지 한조각에
보리밥 물 말아
그래도 맛있어 꿀꺽
말 타고 자치며
검정고무줄 넘어
마음 날고 내일 날고
술래 어디 있니
땅에서 꿈 자라
가지가 제법 푸르른데
코 찔찔 그날들이
하나하나 열리어
밝은 빛에 드러나고
아멘하며 살다 보니
난로 위에
도시락은 맛있게 익어가고
/
겨울 이야기
김선례집사
눈이 펄펄 내려
무릎까지 덥던 겨울 날
수업을 마치고
집에오니
어머니가
가마솥에서
찐고구마를 꺼내시다가
달려 나오신다
콩콩 언 손과
얼굴을 감싸며
아이구 내새끼
얼어 죽겠네
하시며 담아준
따끈한 고구마
추위가 눈녹듯
살아지던 그날
그 추억은
따뜻했었네
그 옛날 먹던
달달한 그 맛
지금도 추운
겨울 날이며
고구마를 쩌서
가족과 즐긴다
어느 간식보다
건강에 좋아
이웃과도
나누어 먹는다
/
겨울 이야기
이은혜 전도사
What can I do!
겨울 흐르는 걸
애달픈 상념
손꾸락 사이
Alice
어디에 있는 거니
흰 눈 오기만 기다려
여긴 안오는 걸
Alone
추우니까 그립더라
민통선 아들
문인들
Morning has Broken
31년 발간 찬송가라니
태초의 아침처럼
아침이 밝았어
One winter night
기도해
새의 꿈
바람의 언덕
/
겨울 밤
이인우목사
지나온 시간들
복이 연속된 삶
어려움 속에 즐거움
나를 살게 한 순간들
그것 다 접게 하더니
한가로운 노년의 삶
사계의 인생이라
마지막 경험에 가끔
몸살을 앓아도
홀로라도 견딜만하고
믿음으로 소망 보며
사랑을 고백할 수 있어서
비울 것 비워
낸 마음 안에 자라는
새 소원의 열매
하늘 나라의 꿈
헤븐 오브 킹돔
아버지의 그 집에서!
/
겨울 이야기
황홍길목사
해마다 가는 영남 알프스
9봉 들은 산길 행선자의
휴식처
길쭉하게 벋쳐진 간월재
나무 계단길
간월산 꼭지점 가는 뾰족
한 돌바위 놓은곳에서
아래쪽 보면 근사하기
이를데 없다.
찬바람 몰아치고 꽁꽁
얼어붙은 긴 고드름
바위에 맺혀있다
/
구름
강득송목사
하늘을 구름삼고
떠도는 신세
동서남북 내 홀로 헤매였건만
언제나 울고싶은
나그네 신세
아 떠나온 고향 잊을 수 없네
/
구름아
배효전목사
한 달만 가물어도
빗방울
그립구나
논밭이 갈라져서
농작물
타는구나
구름아
달려서 와라
한 모금의 단비를
/
눈의 추억
안대현목사
강산이 네 번은 바뀠을까
아내랑 연애시절 기차타고
경춘선 달리던 그날 추억이
달달하게 꿈같이 소환된다
기차는 눈썰매처럼 스르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