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포의 새벽 편지-2993
화엄 세계-150
동봉
대방광불화엄경 제24품
품명 : 도솔천궁게찬품
법회 : 제5회
장소 : 도솔천궁
설법주 : 금강당 보살
설법 내용 : 십회향에 관하여
경 품목이 '게찬품偈讚品'이라면
게송으로 찬미한 품입니다
예전에 쓴 판소리 대본이 있어
'도솔내의상'과 '비람강생상'에 관한
일부 글을 가져와 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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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 대본
부처님 생애, 붓다여! 붓다여!
대본 동봉 스님
01 : 도솔내의상兜率來儀像
아니리 : 저 때에 호명보살이 도솔천 내원궁에서 사바세계 인연처를 가만히 살펴보니
중모리 : 수미산을 중심으로 동쪽의 승신주는 신장이 열 두 자에 수명은 이백 오십이요, 서쪽의 우화주는 신장이 스물 네 자에 수명은 오백세며 북쪽의 구로주는 신장이 마흔 여덟 자에 수명은 천년이라. 또 헌 군데 살펴보매 남쪽의 섬부주로 신장은 여섯 자에 수명은 백세이니 그곳 중생이 진실로 불쌍허여 인연처가 분명허다 남쪽의 섬부주를 다시 은근히 살펴보는디, 해동의 조선땅은 나라는 작으오나 백두산을 중심으로 북으로는 만주벌 요동벌이 멍석처럼 주르르르 펼쳐 있고, 남으로는 반도인디 묘향산 금강산과 설악 태백 지리산으로 저 - 한라산에 이르도록 불끈불끈 솟아있어 웅크린 범일러라. 골골이 냇물이요 버덩마다 장류수라 기맥이 이러하니 분명코 여기로구나! 호명보살이 역사를 더듬고는 어허! 좋기는 장히 좋다마는 지금 이땐 아니로다. 어찌하여 이때가 아닌고 허니, 과거세의 여섯 부처 조선 땅에 나리셨고 도리천궁 제석천의 환웅태자 영을 받아 단군천손 낳으시고 지덕겸비 단군왕검 천시를 여신지가 우금 일천칠백년이 되었구나. 지세와 역사가 이러헌디 인심 또한 농후허여 높은 담장 필요없고 너 내 것이 따로 없어 우선은 인연처가 아니로다.
아니리 : 이리 한참을 살펴보다가 딱 눈이 맞는 곳이 있었으니
중모리 : 인도의 동북방에 작은 나라 있었으니 이름은 가비라요 국왕은 정반으로 감자왕의 후손이며 왕후는 마야로다. 주변으 나라를 볼작시면 마가다 코살라 반사국 아반티와 카시국 코삼비 마투라 간다라 등 크고 작은 나라들이 십륙대국으로 벌려 있고, 석가족 말라족 바찌족 리차비족 팔만사천 부족들이 바둑판에 돌 놓이듯 질서없이 모였는디 바라문 찰제리 폐사 수다라와 불가촉천민의 계급제도 뚜렸하며 구십육종 외도들의 허고많은 사상들이 우후죽순이라 서로가 영토분쟁 편할 날이 전혀 없이 날만 새면 으르렁이요 달만 뜨면 호시탐탐이니 지옥 극락 헌데 엉켜 지척을 분간키가 어렵구나.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반왕과 마야부인 아직꺼정 세자 없어 눈물로 지새이니 저들 몸을 의탁하여 인간하생 하리로다
02. 비람강생상毘藍降生相
자진모리 : 도솔천 내원궁의 미래부처 호명보살 부처 근기 이미 익고 인연처를 바로 찾자 육아백상 코끼리 등에 서부렁섭쩍 뛰어 올라 마야태중에 드는구나. 정반왕궁 마야부인 춘곤증을 못이기여 잠시 졸음 청하올 적 꿈인지 생시인지 비몽사몽간에 육아백상 흰코끼리 붉은 해를 등에 얹고 품으로 달려드니 태몽이 분명허다. 그로부터 정반왕도 생기를 되찾았네. 어화둥둥 내사랑 어화둥둥 우리사랑 이리보아도 우리 마야 저리보아도 우리 정반 얼씨구나 절씨구 가비라국 경사로세. 현숙하온 마야부인 태교를 실천허니 어화 불자들아! 그녀으 거동을 들어보소. 맵고 시고 떫고 짜고 자극적인 음식일랑 드시지 아니하고 모난 음식 부스러기 일체 입에 대지 않고, 앉을 때는 한가운데 가장자리 취치 않고 비탈지고 울퉁불퉁 거친 자리 앉지 않고, 잠자리에 들 적에는 침상자리 올바른지 다시 한 번 돌아보고, 걸음거리 보폭 좁게 조심 조심 조심 조심. 대인접화 허올적엔 자비로운 그 미소를 얼굴에 잃지 않고, 베다성전 옆에 두고 시시때때 염송하고, 경쾌하고 부드럽고 좋은 음악 가려듣고, 한서질천 자나깨나 태아만을 생각허네.
아니리 : 이러구러 열 달이 가득차서 마야부인의 부른 배가 남산만이나 허였겄다. 정반왕께 아뢰기를 "해산일이 가까와오니 친정에 가서 낳으오리다. 허락하소서" 정반왕이 정색하며 "그 무슨 말씀이요. 나라 풍습도 그러하니 친정에 가서 아이를 낳는 것은 당연하지 않소이까. 염려 말고 다녀 오시구려" 이때 마야부인이 출산을 허기 위해 친정인 구리성으로 향하는디
중모리 : 비람동산 다다르니 기화요초 만발허고 벌 나비는 훠얼 훨 - 날아든다. 근심 걱정 없앤다는 무우수 꽃향기에 듬뿍 취한 마야부인 오른손을 살폿 들어 나뭇가지 잡는 순간 홀연 산기 느끼면서 우리본사 서가세존 우협탄생 허시었네. 이 때가 어느 땐고 갑인 사월 초파일로 우금 이천육백십육년이 되였어라. 태어난 그 자리에 꽃비가 흩날리고 하늘음악 장엄하니 성인 오심 완연허다. 하늘 선녀 목욕 준비 향탕수를 마련하고 연못아닌 비람동산 온갖 연꽃 피었으니 붉은 꽃 푸른 꽃과 노리고도 하얀 꽃이 아기부처 발 아래에 천지사방 피었도다. 아기부처 사방으로 일곱 걸음 걸으시며 "천상천하 유아독존" 사자후를 외치시니 이 말뜻이 무엇인고 성인 중의 성인이요 하늘 중의 하늘이라. 얼씨구나 절씨구 씨구씨구 어절씨구 오시었네 오시었네 삼계도사 우리 스승 부처님이 오시었네. 오시었네 오시었네 태란습화 사생자부 대보살이 오시었네. 경사로세 경사로세 육도중생 의지처니 참으로 경사로세. 어화 우리 불자님네 모두 함께 기뻐하세. 광명으로 복덕으로 아기부처 오셨네라 우리 모두 찬양하세. 연꽃이라 하는 것이 탁한 물에 피건마는 탁한 물 아니묻듯 오탁악세 사바세계 자비로 오셨으니 어화어화 불자님네 우리 모두 찬양하세{이하 생략}.
1992년 9월 25일
관악구 남현동 원각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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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도서출판 도반 <반야심경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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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2023
곤지암 우리절 선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