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터가 약을 파는 사이 약사는 어디에? 무자격자 의약품 판매 등 약국의 불법행위가 다시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SBS 모닝와이드는 1일 방영된 '당신이 먹는 약의 진실'을 통해 약사사회 내에 만연한 불감증에 대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모닝와이드는 지난달 27일 서울시 특사경의 약국 실태조사 발표를 근거로 약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불법 실태를 집중 조명했다.
방영분에 따르면 약국에서 카운터가 약을 파는 사이 약사는 방에서 바둑을 두고 있는 모습 등이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모닝와이드는 "시민의 건강과 질병 치료에 힘써야 할 약사가 버젓이 약국 안에서 가짜 약과 유통기한이 지난 약을 판매하고 있을 뿐 아니라 부인과 남편, 캐셔 등까지도 무분별하게 약을 판매하고 있었다"며 "이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약국에서 약사면허증과 가운을 확인할 것을 조언했다.
또한 약에 대해 알고 싶을 때는 약학정보원 낱알식별정보 등을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일선 약사들 역시 프로그램의 취지 등에 공감한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될 수 없다는 주장이다.
특히 약사면허증 게시의 경우 의무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자칫 자정보다 이 부분이 강조될 경우 불필요한 규제로 변질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서울지역 한 약사는 "약사의 자정 이외에는 근본적인 대안이 업다고 생각한다"며 "잘못된 약사들의 경우 언론의 뭇매를 통해서라도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약사는 특히 도덕 불감증에 빠진 일부 약사들을 1차적으로 걸러내기 위해서라도 면허 갱신제 도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경기지역의 또 다른 약사도 "언제까지 약사회가 잘못된 회원들을 옹호해 줄 수는 없는 법"이라며 "경기지부가 자체적으로 강력한 무자격자 근절 운동을 벌이고 있듯 도덕불감증을 해소하기 위한 자의적 모습을 보여 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