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5-14 12:11
"스피드로 승부를 낼래요."
LG 박용택(24)이 빨라졌다. 5월 들어 폭발적인 스피드로 감을 잡아가고 있다.
올시즌 자신의 야구 테마인 '파워' 대신 '정교한' 빠르기로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박용택은 13일 대구 삼성전서 4타수 2안타에 2득점 1타점을 기록했다. 3회와 6회 연속으로 2루를 훔쳤고, 4회 2사후엔 좌중월 솔로 홈런을 쳐 시즌 첫 대포를 신고했다.
타석에서 테이크백을 약간 줄이면서 임팩트 순간의 스피드를 높이는데 중점을 두고, 누상에 나가면 현란한 베이스러닝을 한 덕분이다.
5월에 치른 10경기에서만 5개의 루를 훔쳐 10개의 도루로 기아 이종범과 롯데 조성환을 2개 차로 제치고 도루 부문 단독선두로 나섰다. 한없이 추락했던 타율도 지난 8일 2할3푼3리를 바닥으로 서서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시즌 초반 박용택은 "감은 좋은데 이상하게 안타가 나오지 않는다"며 아쉬워했다. 역시 부진에서 탈피할 수 있는 방법은 스피드였다. 자신의 장점인 스윙과 발의 스피드를 최대한 살릴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
지난해 20개의 도루를 기록했던 박용택은 올시즌 50도루로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더 신경을 쓰는 것은 타율. 어떡해든 3할의 타율을 쳐 '2년차 징크스'를 극복하겠다는 각오다.
스피드만 줄지 않는다면 3할도 어렵지 않아 보인다.
노재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