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질즈 피터슨(GILLES Peterson)이란 클럽DJ가 어느 날 음악에 심취해 있다가 문득 새로운 스타일의 음악적 코드를 떠올리게 되었고 그렇게 그는 Acid Jazz라는 레이블을 설립합니다. 그곳에서 태어난 세계적인 뮤지션이 있는데요. 그 주인공은 다름 아닌 '자미로콰이'입니다.
<1.Jamiroquai>
제가 이들의 음악을 알게 된 건 아마도 90년대 중반쯤이었을 거예요. 우연히 홍대 클럽에 놀러 갔다가 재즈도 아닌것이 그렇다고 락도 아니고 팝도 아닌 정체불명의 노래가 흘러나오는데 춤을 추기에 안성맞춤이었고 게다가 상당히 중독성까지 있던 노래죠. 그 곳은 바로 Virtual Insanity라는 곡이었죠. 이 노래에 맞춰 클럽 안은 후끈 달아올랐고 저는 DJ에게 달려가 이 노래를 부르는 가수가 누구냐고 물어봤던 기억이 나네요.
Jamiroquai - Virtual Insanity.
자미로콰이로 인해서 애시드재즈라는 장르에 대해서 처음 알게 되었고 이후엔 그들의 신보가 언제 나오나 하고 학수고대하며 친구들과 만나 술 한 잔 기울이며 음악 이야기를 할 때면 자미로콰이는 절대로 빼놓고 이야기할 수가 없었을 정도였죠. Virtual Insanit가 실려 있는 앨범인 Travelling Whthout Moving은 그들을 전세계적으로 알리게 된 효자 앨범이지만 사실 그전 앨범들에도 상당히 주옥같은 노래들이 실려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Space Cowboy도 좋아하지만 오늘의 곡 선택은 Virtual Insanity로 하는 걸로! 왜냐하면 저 노래 때문에 저 훌륭한 밴드를 알게 되었으니까요~ㅎㅎ;
<2. The Brand New Heavis>
애시드재즈를 듣는 마니아들 사이에서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걸출한 밴드가 더 있는데요. 바로 The Brand Heavis(이하 TBNH)입니다. 자미로콰이 그리고 Incognito와 더불어 많은 사랑을 받는 밴드 중 하나죠. 자미로콰이가 재즈보다는 팝이나 락적인 요소로 살짝 더 기울어져있다고 한다면 TBNH는 재즈와 펑크에 좀 더 기울어져있다고 해야 할까요. 어디까지나 제 느낌은 그렇습니다.
Brand New Heavies- Never Stop
이들 역시 영국 런던에서 모여 만들어진 밴드로서 800파운드밖에 안하는 아주 적은 돈으로 데뷔 앨범을 내었고 그 앨범은 폭발적인 인기를 끌게 되면서 대중들의 사랑을 받기 시작합니다. 주옥같은 명곡들이 많지만 그중에서 Never Stop은 세련된 사운드와 그루브한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상당히 좋아할 만한 곡이라 생각이 듭니다.
또한 Never Stop은 남성 보컬과 여성 보컬로 부르는 버전이 따로 있는데 편곡을 달리해서인지 완전히 다른 노래를 듣는 기분이 드는데요. 전 웬지 여성 보컬 버전이 더 좋더군요. 혹여라도 남자가 부르는 것이 궁금하신 분들이라면 따로 찾아 들어보시길...
<3. Incognito>
사진으로 보자면 맴버가 굉장히 많아 보이죠? 하지만 Incognito는 엄밀히 말하자면 Jean Paul Maunick의 원맨 프로젝트 밴드라고 할 수 있어요. 우리나라에 유희열이나 허밍 어반 스테레오 등을 예로 들면 쉽게 이해되실 듯. 객원보컬과 객원 뮤지컬들을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초빙을 해서 같이 음악을 하는 해쳐모여스타일이라고 해야 할까요.
Incognito - Don't you worry bout the thing
"인생을 즐기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꼭 지켜야 할 의무라고 생각한다. 즐기지 않는 인생은 죄악이다" 인터뷰 중 저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즐기지 않는 인생을 사는 나는 죄악인 걸까요? 반성하게 만드는 발언이군요. 이들의 노래 중에서 Don't you worry bout the thing 은 원곡은 Stevie Wonder가 불렀던 곡으로 재즈틱하면서 그루브한 느낌으로 재해석 리메이크곡입니다. 스티비 원더가 부르는 곡도 너무나 훌륭하지만 인코그니토가 재해석하고 메이사 릭이 부른 곡도 상당히 세련되고 멋지게 들립니다.
재즈라는 장르는 미국이 본고장이지만 애시드 재즈는 영국이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어요. 사실 록의 본고장은 영국이었지만 이내 미국 시장으로 메이저 무대를 넘겨주었던 영국이 미국의 재즈를 영국의 하우스뮤직에 접목시켜서 재탄생시켰다고 볼 수가 있죠. 전 재즈는 잘 몰라요. 듣기가 너무 어렵거든요. 하지만 애시드 재즈는 그런 저에게도 참 친숙하게 들리는 장르입니다. 이후 재즈도 조금씩 들을만 해졌거든요. 단순하고 중독성 강한 코드 진행은 클럽에서 맥주 한 잔 마시며 춤추기에도 상당히 특화된 장르라고 할 수 있어요. ㅎㅎ;
하우스 음악인 일렉트로닉 댄스 장르가 보다 전자음악적인 느낌과 기계적인 느낌이 드는 장르라면 애시드 재즈는 뭐랄까 보다 아날로그틱한 느낌이 들어서인지 요즘은 일렉트로닉 사운드 곡들보다는 더 귀에 많이 들어오네요. 애시드 재즈노래를 들으면 거의 음악의 모든 장르가 녹아 흐르기 때문일까요. 그래서인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장르의 무용함에 대한 논라도 상당하다고는 하지만 그렇다면 도데체 이런 장르를 뭐라고 정의해야 할까요. 팝도 아니고 힙합도 아니고 디스코도 아닌 그렇다고 정통재즈도 아니니 말이죠. 논란의 여지는 전문가들에게 맡기고 저는 신나게 음악이나 들을랍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인생을 즐기는 것이아말로 우리가 꼭 자켜아 할 의무라고 생각한다.
즐기지 않는 것은 죄악이다. 감사합니다.
음악 넘 좋네요~ 시원한 블루레몬에이드를 마신 기분입니다^^
글 하나로 애시드재즈의 역사를 다 본 느낌이네요~~ 앞으로도 기대하겠습니당!
잘듣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