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잘 보내셨는지요?
근래 보기드문 한파와 많은 눈으로 조금 고생하신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요? ^^
저는 설연휴 첫날에는 부대에서 있었고
둘째날과 셋째날에는 가족들과 함께 시골에 다녀왔습니다.
이제 새로운 부대에서 생활한 지도 벌써 한 달이 조금 지났습니다.
처음 몇 일간은 새롭게 바뀐 환경이 어색하기도 했고,
소속 대대원들의 신상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젠 어느덧 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적응이 많이 된 것 같습니다.
공군 소위로 임관한 후 약 4년 동안 몸담았던 부대를 떠날 때만 해도
많은 아쉬움과 그리움으로 발길을 떼기가 쉽지 않았었는데..
지금은 벌써 그러한 감정도 많이 누그러진 것 같습니다.
역시 환경이 바뀌면 그에 따라 적응력도 빨라지는 것 같습니다.
음..
새로운 부대에서 제가 맡은 보직은 '기지대장'입니다.
일명 '지휘관' 위치에 서게 된 것입니다.
대위 계급을 달고 지휘관 보직을 받는 부대는 드문데 저희 부대는 조금 특수합니다.
저희 기지대에는 시설, 헌병, 수송, 보급, 지원 등 후방지원분야가
모두 포함되어 있습니다.
비행단이라면 '기지전대장'(대령 TO) 보직인데
부대가 작다 보니 대위 TO로 보직인가가 나 있는 모양입니다.
처음엔 자리가 자리이니만큼 적지않게 부담스런 부분도 있었지만
소속 대대원들이 성실하게 자기 맡은 분야에서 임해주고 있고
다른 지휘관/참모들도 대부분 좋은 분들이 많아서
큰 어려움 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요즘엔 눈이 자주 오는 바람에
제설작업으로 인한 장병들의 수고가 많은 편이죠.
저희 부대상황을 자세히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개략적인 것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일단, 작은 부대이다 보니 종교시설이 없습니다.
그래서 크리스천 장병들은 주 1회(주일) 수송파트에서 지원하는 차량을 이용해
인근부대 안에 있는 교회당으로 가서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또한, 부대 내 동아리 활동은 크게 활성화되어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동아리활동을 할만한 시설이나 여유공간도 거의 전무한 상태입니다.
이런 상황 가운데 기지대장으로서 제가 해야할 일이 많음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군선교사로서..
이 부대에 부임하고 나서 한 달이 지난 지금..
많은 생각들을 해보게 되는데요..
기도제목을 포함해서 몇 가지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1. 크리스천 소그룹(Cell 모임)을 통한 부대 복음화
현재 저희 부대에는 크리스천 소그룹모임이 없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장병들은 소수 있지만, 주일예배에만 겨우 참여하는 정도입니다.
잠자고 있는 크리스천 장병들을 깨우고,
군 입영 당시 갖고 있었던 군선교 마인드를 일깨워줘야 합니다.
1주일에 1회 이상 내무반이나 근무장에서
성경공부,기도,운동 기타 편안한 주제로 자발적인 소그룹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지휘관이 직접 나서서 특정종교를 두둔하는 모습을 비출 수는 없기에
병사들과의 개인면담을 확대해 나가며
그 속에서 관심있는 신우들을 찾아내고
소그룹모임 생성과 활성화를 위해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 군선교에 대한 개인적 견해 >-------------------------------------------
이제는 군목 중심의 군선교가 아니라 장병 중심의 군선교가 되어야 합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군목의 숫자는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종교간의 형평성을 이유로)
이에 따라 군목이 없는 부대에서는 대대군종이 설교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민간교회와 자매결연을 맺고 민간교회 목사님을 협동목사로 세워
부대교회 주일예배 및 설교를 인도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 경우에도 부대의 전체적인 영적상황을 민감하게 체크하면서
부대 복음화를 이끌어내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결국
그 부대의 상황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고
함께 먹고 자고 고된 훈련을 함께 하는 병사들이 중심이 되어
기도모임 및 각종 자발적 소그룹이 만들어져 활성화된다면
부대의 복음화는 앞당겨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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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당직근무를 서면서 영내 사병식당을 이용해 식사한 적이 있었는데
식당에서 만난 한 병사와 대화를 나누던 중
그 친구가 대학시절 선교단체 리더로 섬겼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영어에도 상당한 자신감이 있더라구요.
앞으로 소그룹모임이 만들어지면 열심히 참여하고 싶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지휘관이라는 위치를 잘 활용하면
소속 대대원들부터 크리스천 소그룹모임에 오픈된 맘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이끌어줄 수 있겠다는 확신이 서고 있습니다.
2. 믿음의 지휘관/참모들이 깨어 있어 부대복음화에 앞장설 수 있도록
현재 저희 부대장은 독실한 크리스천입니다.
후배장교 중에도 크리스천이 있습니다.
이달 말쯤 관사에 함께 입주하는 넌크리스천 후배가 있는데..
이 후배 또한 하나님을 영접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입니다.
같은 집에 들어가게 되니까 전도하기에 좋은 상황입니다.
3. 국군선교단체 '포도원선교회'
매월 국군장병들을 위해 신앙생활지침서인 '월간포도원'을 발행, 발송하고 있음.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있습니다.
개인과 교회 및 여러 단체들의 후원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더욱 많은 장병들에게 포도원 책을 보낼 수 있도록.
군 입영자들을 대상으로 군선교사 제자훈련을 실시하고 있는데
입영을 앞둔 많은 형제들이 훈련받고 군에 입대할 수 있도록.
4. 주님께서 예비해두신 배우자를 만날 수 있도록
이제 하나님께서 예비해두신 배우자를 만나고 싶습니다.
이를 두고 꾸준히 기도할 계획입니다.
올해에는 꼭 만나야겠죠? ^*^
5. 맡은 보직과 임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지혜와 지식이 부족하지만
맡겨진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인정받는 지휘관이 될 수 있도록
6. 가족의 건강과 누나의 결혼
어머니께서 허리와 무릎이 조금씩 안좋아지십니다.
누나 또한 주님께서 예비해두신 배우자를 만날 수 있도록..
그리고 직장생활+전문대학도 함께 다니는데 육체적, 정신적으로 지치지 않도록..
첫댓글 형의 기대함과 기도를 통해 역사하실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오~안녕하세요. 저는 02학번 김태훈입니다. 군선교에 대해 관심이 참 많은데요, 어떻게.. 직접 만나는 방법은 없을까요?
앗.. 오늘 2부예배 오시지 않으셨나요??
태훈 형제.. 제가 특별한 일이 없으면 주말에는 서울에 올라옵니다. 군선교에 관심이 많다니 정말 반갑고 기쁜 일이네요.. ^*^ 연락하세요.. 저도 직접 만나게 되면 더 많은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을 것 같은데요? ^*^ 제 연락처는 017-679-6976입니다.
성현아... 2부 예배 드릴 때 제일 앞에 앉아 있었는데 본 모양이구나.. 잘 지내니? 너도 군대 갈 때가 되지 않았느냐? ^*^ 암튼.. 갈 때 되었으면 너도 형한테 연락하고.. ^^ 잘 지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