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K리그 고질적인 문제와 관련된 글이 있어서 공감하여(특히나 심판문제) 블로그에 개재한 관련된 글 하나를 퍼왔습니다.
2014년 1월 1일 영국 런던에서 아스날과 카디프 경기를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한국에서 피스컵 혹은 친선 경기를 통해 아스톤빌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볼턴 원더러스의 경기를 볼 기회가 있었지만 영국 본토에서 100% 전력을 다하는 리그 경기를 본다는데 큰 의의를 두고 이경기를 영국 여행의 최우선 목표로 잡았다. 이날 경기를 통해서 세계최고의 프로축구리그인 프리미어리그의 일부분이나마 자세히 경험 할 수 있었고 우리나라 K리그 클래식과 비교 분석한 글을 쓰고자 한다. 무려 두달이 지났고 단 한경기를 관전한것 뿐이지만 그날 경기를 회상 해보며 여러 부문 별로 비교해보고자 한다.
<아스날 레전들의 사진을 붙여 놓은 경기장 외관>
1. 표 구입과 입장
아스날 에메레이츠 스타디움의 입장료는 상당히 비싸다. 한국인을 위한 티켓 구매 대행을 통하면 2등석 정도의 위치한 자리를 구매하는데 20만원 정도가 들고 직접 구매 하려면 회원권 카드를 사고 직접 표를 구매하여 2등석을 기준으로 15만원(2014년1월 환율 기준) 정도가 들게 된다. 필자는 현지에서 경기장 앞에서 직접 암표를 구매할 경우 오히려 더 싸게 살 수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또한 티켓 사기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하여 경기장에서 꼼꼼히 살핀후 티켓을 사려고 하였다. 하지만 영국의 전형적인 흐린 겨울날씨에서 비가 억수같이 쏟아졌고 옷이 흠뻑 젖은 바람에 너무 추워 대충 적당한 가격대 티켓을 협상하여 들어가고자 하였다. 그리고 어떤 영국사람을 만나 티켓 구매대행 절반가격인 12만원 정도에 이 티켓을 구매하였다. 하지만 프린트된 이티켓이라 불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이티켓안에 개인정보가 다 들어있고 추위에 벌벌 떨고 있는 상태라 다짜고짜 사고 입장하러 갔다. 하지만 아니나 다를까 바코드를 찍고 들어가는 입구에서 구매한 티켓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다. 여러번 바코드 인식 에러가 났고 옆에 안내인에게 물어보니 티켓 박스로 가서 문의하라고 한다. 티켓 박스에가서 불안한 마음으로 문의한 결과 티켓 사기를 당한것이다. 12만원정도를 날리는 바람에 좌절감이 컸지만 아스날은 세계 최고의 구단 답게 티켓 사기를 당한 사람에게 제공하는 보상정책이 존재하였고 6만원 정도를 더 내고 티켓을 구매하여 입장하게 되었다. 그리고 사기 티켓을 카드로 당했을 경우 결제 금액을 보상해주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었다. 이런 피해자 구제 시스템을 통해 총 20여만원을 써서 들어가게 되었다. 티켓 구매대행을 통했어도 20만원 정도는 드는 상황이었기에 기분 좋게 입장하려고 마음을 가다듬고 입장하였다.
입장하는 방식에서는 K리그 경기장과 큰 차이가 없었다. 사실 K리그에서도 구단별로 입장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리그와의 비교는 무의미 하다. 하지만 에메레이츠 스타디움에서 느낀것은 입장하는 사람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전 게이트를 오픈해서 신속하게 들어갈 수 있었고 엄격한 검문검색과 티켓 검사를 거친다는것이었다. 그리고 신축경기장임에도 불구하고 편리한 교통망을 가지고 있어서 경기 30분전에 런던 중심가에서 출발하여 북런던 까지 도착하여 경기장에 들어가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이었다. 월드컵 경기장을 지으면서 대다수의 경기장의 시 외곽에 지어지고 다수의 경기장이 전철로 이어지지 않은 탓에 한번 가려면 큰 마음을 먹어야 하는 K리그 클래식 경기장과는 크게 비교되는 점이다.
2. 경기장 시설
최신식 구장답게 깨끗한 시설과 좋은 시야를 갖춘 전용구장이었다. FIFA국제대회 규정을 충족 시키는 구조를 갖기 위해 관중석과 필드를 바싹 붙이고 낮은 위치에서 올라가는 기존의 클래식한 경기장의 구조와는 다른 구조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훌륭한 경기장 시야를 보여주었다. 2층 구석구석 을 둘러봤지만 어느 한군데 사석이 없고 선수 하나하나 다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K리그도 2002월드컵을 통해 세계적인 수준의 월드컵 전용경기장을 보유하게 되었고 포항, 인천과 같이 기존이 월드컵 경기장 보다 도 좋은 시야를 가진 경기장이 많기에 경기장 시설에서는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다만 K리그에 아쉬운 점이라 하면 부산, 대구, 광주와 같은 광역시급 도시에 축구전용경기장이 아닌 종합구장이 들어섰다는 점이다.
3. 경기력 & 스타일
최근 K리그 중계와 EPL중계를 보면서 느끼지만 경기력의 차이도 있지만 카메라 기술의 차이가 참 크다는 것을 경기장에서 다시 한번 더 느낄 수 있었다. 실제 경기장에서 보는 경기보다 느려보이는 카메라 기술을 가진 K리그와 실제 경기보다 더 빠르게 보이게 하는 EPL은 중계가 되었을시에 엄청난 차이를 만들어 냈다. 경기를 직접 눈으로 보고 전광판을 봤을때 경기장의 속도가 그대로 화면을 통해 전해지고 오히려 더 역동적으로 보이는 것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물론 경기력과 스타일의 차이를 간과할 수는 없다. 선수의 기본기 차이로 볼 트레핑 미스와 패스미스가 빈도가 K리그 보다는 확실히 적다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심판의 경기 진행 스타일이다. 보통 탈 압박을 벗어나는 과정에서 K리그 클래식에서 자주 보는 장면은 등지는 과정에서 파울을 얻어내는 것이다. 실제로 선수가 뒤에서 밀려 넘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일단 넘어지면 심판이 파울을 불어주는 경향을 선수들이 교묘하게 이용하는 느낌이다. 하지만 아스날과 카디프 경기장에서 본 같은 장면에서는 탈 압박을 성공하지 못할 지언정 넘어지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왜냐면 그런 장면에서 넘어져봤자 심판은 절때 파울을 불어 주지 않았다. 이런 심판의 성향상 선수들은 파울을 유도하는 장면이 적었으며 심판은 경기 운용의 묘를 잘 살려 경기 흐름을 더욱 빨리 가져가도록 했다. 파울이 없어서 인플레이 상황이 많다보니 자연스레 선수들 활동량도 많아졌으며 볼을 소유하고 뺏는 과정이 끊임없이 발생하여 더욱 스피드 하게 진행되었다.
일반적으로 EPL은 빠른 템포 K리그는 느린 템포라는 선입견이 있다. 하지만 프로의 레벨에서 선수들 개개인의 스피드와 패스 속도의 차이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k리그에도 11초 초반에 100m를 주파하는 선수는 여렀있으며 K리그선수라고 패스를 속도를 늦게 하진 않는다는 것이다. 다만 경기속도의 차이는 경기가 얼마나 끊어지는 것인가 하는 빈도의 차이다. 경기의 흐름을 이어가고 끊어지지 않게 하는 것은 선수 개개인의 기본기량이 크게 영향을 미치지만 이를 이어가는 심판의 역할이 더욱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피스컵에 참여했던 유럽 유수명문클럽들이 본토에서 보여줬던 스피드 한 축구를 한국에서 못보여주 던 이유는 대회 주관 심판들이 한국사람들이었고 K리그에서 파울을 잡아내던 기준으로 유럽팀들간의 경기에도 그대로 적용했었기 때문이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또한 이러한 경기를 한국의 열악한 중계기술로 잡아내니 티비로 유럽축구를 접하던 사람들은 '유럽팀들이 비시즌이라 살살 뛴다. 패스를 느리게 한다' 라는 주장을 하기도 하는 것이다.
EPL은 유럽빅리그에서도 실제 경기 시간(APT)가 높은 편이다. 하지만 K리그와 비교하면 그 차이는 어마어마하다. 실 경기 시간이 5분 이상 길어졌던 K리그2010 시즌만 보더라도 훨씬 박진감 있는 느낌이었으니 APT가 10분 이상 차이 나게 되면 스피드 한 경기를 진행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4.응원문화
영국축구하면 떠오르는 단어중 하나가 '훌리건'이다. 훌리건이란 단어를 못들어 본 축구팬들은 없을 정도로 영국의 과격한 팬들의 악명은 높다. 그래서 훌리건과의 전쟁을 선포했던 EPL의 노력 때문인지 관중들이 경기를 관전하는 문화는 집중도 있고 점잖은 방식이었다.
관중들은 마치 테니스 경기를 보든 경기 내내 숨죽이고 한 장면을 지켜 보다가 멋진 장면이 나오면 동시에 박수를 치고 경기가 루즈 해지면 "Come on Arsenal" 을 외치면서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중남미를 다니며 축구를 보고 K리그에서 수원 축구를 주로 관전한 나로서는 응원문화가 다소 싱겁다는 느낌을 받았다. 보통의 광적인 응원은 이탈리아와 독일 그리고 터키를 떠올리긴 하지만 영국의 관전문화는 생각보다 조용하였다.
경기장 내내 응원가를 부르며 응원을 하는 수원과 같은 K리그 팀들과 서포팅 장면과 비교 했을때 응원열기는 EPL의 열기가 특별히 뛰어나다고 보긴 어렵다고 생각했다. 다만 아스날 경기장에서 주요장면마다 터져 나오는 환호성과 함성은 많은 남성 팬들의 비율 때문인지 더욱 웅장하고 강렬하게 느껴졌다.
5.결론
영국에서 관전한 경기는 아스날 단 한경기 이다. 그래서 이 경기로 프리미어리그를 일반화 할 수는 없지만 경기에 대한 인상 정도는 K리그와 비교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했다. 사실 유럽의 축구문화는 한국의 축구문화와 비교하기엔 아직 큰 차이가 있고 산업 규모차이도 어마어마하다. 다행이도 한국 K리그 클래식이2002월드컵 이후로 인프라 부분 그리고 유소년 투자 부분에서 많은 발전을 이뤄내어 그 차이를 좁혀가는 중이다. 저비용 고효율 정책이지만 K리그 클래식은 최근 아시아 무대에서 큰 성과를 얻어왔다. 다만 한국 스포츠의 고질적인 문제인 후진적인 스포츠 행정으로 인한 정체 현상은 축구에도 예외가 아닌 만큼 이런 좋은 흐름이 얼마나 이어질지 장담하지 못한다. 그렇기에 끊임없는 벤치마킹으로 경기력 뿐만아니라 행정적인 측면에서 큰 발전을 이뤄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첫댓글 그런데 어쩌면 등진상태에서 밀경우 심판이 안불어주면 감정싸움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적어도 케이리그에서는 말입니다. 이건 결국 프로의식 결여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글이네요
등진상황에서 무조건 파울을 얻어내었을때 골수팬들은 좋아 합니다. 우리가 긴장을 하며 월드컵을 보다보면
어떻게 해서든 파울을 얻어내 우리 공으로 만들어 낸 순간 흐름이 끊겨서 지겹다 라는 이야기 보다 우리공이 되어 안도하는
기분이 더 크기 때문이죠... 해외축구도 마찮가지입니다. 자기 동네 팀에 대한 애정이 우리가 월드컵에서 느끼는 애국심 못지
않는 팬심이 존재 합니다. 우리네 리그가 아직은 전 국민적 스포츠가 되지 못 한 상황에서 플레이가 매끄럽지 못하다면 지겹다,또끊는다 라고
일반팬(해축+국대)들은 생각할수있습니다. 이 팬들을 끌어드려 팬심을 심어주기 위해서라도 압박이 들어왔을때 파울을 얻어 내는것 보
밑줄 친 부분. 공감.
다 그 압박에 견뎌 볼 소유권을 유지해 나가는 습성을 몸에 베게 만들어야됩니다.
이게 보는 팬들만 즐거운 행동이 아닌게 그 압박에 견뎌 자기 플레이로 이어간다면
분명 어느 리그에 가서도 기본기가 부족하여 방출되고 심장이약해 덜덜 떠는 일은 절대 없을것니다.
경기속도가 느리고 자주 끊어지는게 심판의 문제라
K리그처럼 압박의 강도가 심하고 특히 그 압박의 기반이 강력한 대인마크에 근거한 리그는 드뭅니다
원글쓴이도 말했듯 기본적으로 선수들의 키핑능력과 트래핑 능력이 많이 뒤떨어져요
패싱이나 볼을 다루는 기술 드리블 능력은 나름 괜찮은데 말이죠
그러니 수비는 집중적으로 대인마크식 압박수비를 하고 타이트하고 거칠게 수비를하죠 공격수를 위축시키려
결국 K리그 전체의 플레이스타일이 그러한것이지 심판의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하워드 웹이나 마이클 딘을 데려오면 K리그를 EPL로 바꿀수 있겠습니까?
고금복을 EPL로 보낸다고 EPL이 K리그가 되겠습니까? 그건 아니죠
케이리그에서 심판들이 파울을 불어주지 않는 기준이 명확하다면 선수들도 유도하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을 것이고 epl 에서도 경기 흐름을 끊는 파울을 유도할 수 있는분위기가 오래 형성된다면 충분히 똑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이것은 리그 스타일 혹은 능력 보다는 심판 재량의 문제에요. 거친 대인마크라고 하지만 그 종류는 다양하죠. 지속적인 고의적인 반칙이라면 즉각 경고를 주고 그렇지 않다면 진행을 시키면되는데, 대중없이 파울을 불기 때문에 선수들의 플레이도 달라질 수 있는 것입니다. 흔히 선수들에게 심판 파악하라는게 괜히나온 이야기가 아니죠.
좋은글엔 추천 좀 해줍시다. 알싸님들 왤케 인색해요
진짜 옳은 지적이네요. 저 상황에서 파울이 적게 지적되야 공격수나 수비수나 더 과감한 플레이가 가능해질듯.
몇가지는 동의하지만 패스 속도에는 의견이 갈리네요. 확실히 패스 속도는 epl과 차이 많이 납니다. epl은 무슨 슛팅때리듯이 강하고 빠르게 패스하는데 우리는 그에 비해 약간 느리죠. 그리고 응원문화도 예전에는 서포터스석에 의자가 없어서 날리였지만 훌리건 문제와 대형 참사로 epl에서도 의자에 앉기를 권고 하고있습니다. 물론 젊은세대 팬층이 줄어들면서 응원문화가 약간 약해진?? 것도 기인하고요
밑줄친 부분에 특히 공감하고 갑니다
전반적으로 공감가는 글입니다! 저는 2008년도인가에 인테르 경기를 보러 갔었는데 맨날 빅버드에서 서포팅해서 그런지 그렇게 소리가 우렁차다 뭐 응원에서 대단하다 라고는 못 느끼겠더라구요.. 물론 삼포도리아전이라 그런지 빈자리도 꽤 많았고..
프리미엄리그를 볼때 관중들의 적절한 타이밍에 일어나고 박수치고 야유보내고 아쉬운 함성을 단체로 할때는 진짜 멋진거 같습니다. 우리나라도 이런부분이 조금 발전했으면 서포터즈의 중요성도 있는데 단체를 움직이게 하는 뭔가가 필요하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