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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빛처럼 산뜻한게 또 있을까.
동해가 남성적이라면 서해는 다분히 여성적이다.
파도의 하얀 이빨이 발등을 야성적으로 물어뜯는 곳이 동해라면
여간 해선 화내지 않는, 푸른 보자기를 펴놓은 잔잔한 매무시의 서해.
찾아가면, 찾아가기만 하면 눈물 글썽거리며 반겨주는 서쪽 바다.
고향이라는 이유만으로 서해와 단둘이 시간을 가져본 지도 아득하다.
과녁처럼 가슴을 뚫고 가는 시간.
김치 한 조각같은 시간.
촘촘한 일상, 문득 물 없이 먹는 고구마처럼 팍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버티다가는 눈물을 동반한 딸꾹질이 터져나올 것 같아 그 님, 서해를 만나러 갔다.
'은밀하게 감추어 놓은 애인같은 서해'를 보듬어 주자고 애틋한 마음 꼬깃꼬깃 접어가지고서.
일편단심 민들레의 마음. 흔들림이 없는 아늑한 나의 서해 바다. 순하디 순한 빛깔. 얼음꽃같은 찬손을 주머니에 꽂고 봐도봐도 내 마음 알뜰하게 포개고 싶은 바다.
눈물 글썽이도록 잔잔한 바다. 만약 하늘에서 쌀밥같은 눈이 내린다면 이토록 순한 나의 서해도 몸을 뒤척일까? '그립다, 그립다!' 며 목울음을 내며 진저리칠까?
아예 하루는 달팽이가 되기로 했다. 내일이면 나는 다시 일상의 숲에서 '바쁘다, 바뻐!'를 입버릇처럼 내뱉을 것이니 '하루, 하루만'은 느릿느릿 살기로 마음의 단추를 채웠다, 꼭꼭. 윤기 흐르는 솔잎 떨어진 나무계단을 천천히, 아주 천천히 밟고 오르니 보푸라기처럼 들러붙어 스산하게 했던 잡다한 집착이 슬그머니 달아나 가붓해졌다.
발걸음 멈추고 살풋 긴장하기 알맞춤인 갯바람을 맞으며 서있으니 언덕에서 바라보는 푸른 물, 엄마같은 바다. 언뜻 바다 한가운데 얼비치는 모습은 고단한 몸으로 깻단을 이고 오는 울엄마. 쿨럭쿨럭, 기침이 아닌 애잔함이 목으로 넘어왔다. 바닷물이 잉크라면 곱은 손으로 편지를 쓰고 싶었다. '엄마, 저는 지금 엄마 닮은 바다를 보고 있어요. 어릴 적부터 몸이 약해 여차하면 엄마 마음 얼룩지게 했던 둘째 딸,,,, 엄마, 쓰고 싶은 말은 목안까지 차오르는데 그 다음 말을 잇지 못하겠어요. 엄마, 엄마, 엄마, 엄마, 엄마,,,,,,'엄마'라는 글자를 가만히 그려보니 진짜 '울엄마' 닮았네요. '이응'과 '미음'이 엄마의 둥글고 푸근함이 그대로 들어 있네요.'
한 송이 연꽃. 한 척의 배가 떠 있는 풍경. 인절미만한 내 디카로는 '看月庵' 알싸한 그 전경을 후련히 담을 수 없어 슬픔, 지독하게 슬픔. 삼국시대에 원효대사도 수행하셨던 곳. 이곳에 뿌연 달이 둥실 떠올랐을 때의 그 교교한 자태가 뻣뻣한 감성을 가진 사람도 詩人이 되게 한다는 곳. 달이 뜬다는 약속을 받아둔 적도 없고 그렇다고 무작정 밤중까지 기다릴 수도 없고 저 곳으로 건너가 홍시빛 일몰이라도 가슴에 담고 가야할텐데 밀물 때를 기다리다간 해의 숨이 똑 끊어질 것 같고,,,,,, 위태위태한 나룻배에 ( ? )킬로그램 내 몸을 싣고 돌파리 사공이 되어 영차, 영차 밧줄을 당겨 기어히 건넜다.
아직까지는 동두렷이 떠 가라앉지 않은 고마운 해.
온 하늘을 메우는 노을 파우더, 파우더.
노을빛에는 사람의 심금을 건드리는 특별한 파장이 숨겨져 있다.
쿡, 통증처럼 목안을 찌르는 그리움에 속이 울렁거렸다.
하루의 붉은 몸짓, 어쩌자고 차디찬 바닷속에 몸을 내던지는지,,,,
안녕. 잘 가. 우리 잊지마. 울어서, 울어서 눈자위가 붉어진 나의 애인 서해.
늘 먹어도 질리지 않는 밥처럼 언제나 한결같이 서해같이 포근하고 그리운 모놀 가족들, 새해가 열리고 한 달을 덥석 베문 날에 발자국 남기는 깡통보다 더 비어 바람소리만 윙윙 나는 비움. 작년에 그랬듯이 모놀의 님들, 건강 꼭 붙들고 연필심처럼 단단하고 곧게 살고 계신거죠? 반가운 글이 올라올 때마다 사붓사붓 꼬리말로 화답은 못하지만 꼭 해야할 숙제처럼 따끈따끈한 글과 사진들, 꼼꼼하게 읽고 감상하며 "음냐, 조오타!"하고 컴 앞에서 감탄사를 날리는 것이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제 기쁨입니다. 모놀 님들, 얼굴 주름지는 것 절대로 겁내지 마시고 날마다 웃으며 지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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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비움님..너무 좋아요..그리움이 묻어있는 글솜씨에...감탄도 감탄..
단아한 얼굴빛처럼 베푸는 일도 많이 하시는 찬미 님& 시몬 님^^ 짜장데이가 다가오니 두 분 부쩍 생각나요.
저는 오늘도 서해 바닷가에 나와 지는 해와 함께하고~~ 갯바람과 함께하고 ~~ 그리고 비움님의 그 달콤함과 함께하면서^^ 잔잔한 행복을 느꼈습니다... 감사하지 않을수 없는일이지요^^ 많이 웃을께여 ~~ㅎㅎㅎ
목소리도, 피부도,,,,게다가 마음도 말랑하고 맑은 휘리릭 님을 뵈면 저는 눈밭에 누운 기분이 된답니다. 감사하지 않을수 없는일이지요(2)
보고 싶다오
4월 21일, 보리 님& 달새 님 발맞춤 실전날이죠? 그날도 잊지 않을 것이고, 앞으로 두 분 결혼기념일은 망각의 은혜를 충만히 받은 저지만 또렷이 기억할 거예요. 4월 21일은 제가 딸내미를 출산한 날이니까요^^ 보고 싶다오(2)
비움님의 마음처럼 잔잔한 서해 바닷가에 머물러 봅니다. 늘 건강하시고 시어머님께 사랑받는 며느님 되세요.
2월, 남편 님 오실 때 겨드랑이에 바짝 붙어 진주 님도 오시면 "와우!"하고 반길텐데,,,,더 많이 그리움 키우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진득하게 기다릴게요. 사랑받는 며느리 되도록 노력할테니 건강하셔야 해요.
아유~~어쩜~비움님,옆에 있으면 꼬옥 안아주고 싶은 여인...글을 읽고 있노라니 내 마음도 예뻐질것 같네요...그래요 연필심처럼 단단하고 곧게 잘 살아 갈께요~~비움님도요..그리고 주름 걱정 안하고 웃으며 살께요~비움님이 그러시라면 그래야지요..^^
아! 실수, '연필심처럼'을 '형아 님&향기야 님처럼'으로 교정봐서 올렸어야 하는데,,,,'옆에 있으면 꼭 안아주고 싶다'는 그 따신 선물 꼭 행위(?)로 받고 싶어요. 향기야 님은 주름도 향기나니까 주무시면서도 웃으세요.
나는 비움님의 글만 읽으면 눈물이 나~~~마음을 비우면 그렇게 쓸까? 머리를 비우면 그런 글이 나올까? 비움아~~~보고프네ㅠㅠ^^*
팔색조언냐는 겉으로만 왕왕, 속으론 퍽 여린 마음에 여차하면 찝찔한 눈물로 눈자위 붉히시는 것 제가 알지요. 서해의 노을이 제가 좋아하는 멍게살 아니 팔색조 님이 울고나셨을 때의 눈동자같았습니다. 그런 모습에 제가 깜빡 죽는다는 것 아시지요?
몰러~~~쉿~~~!!
멋진 피아노선율에 사진까지.... 한편의 에세이 같네요.... 사진편집하며, 어울리는 음악 선정하랴, 보이지 않는 노고를 느끼며...덕분에 감상하는거움 배가 됩니다...^^*
얼굴도, 몸매도, 피부도, 마음도, 감성도, 지성도 다 갖추면 눈총을 받는다는데, 울 김사랑 님은 닉네임처럼 '사랑'을 하게 끌리는 매력이 있으니 이도 아름다운 고통이겠지요? 소소한 것까지 살피고 배려해 주시는 그 마음에 늘 감동입니다.
그리운 보고픈 엄마에 손을잡고 먼지가 난 신작로길을 걸으며 읍내로 장보로가 던 그리운 시절.. 지금은 하늘나라계신 엄니가 보고파짐니다..
오동추 님이 남겨주신 두 줄의 꼬리말엔 드라마의 한 장면의 풍경이 화면 가득 채우네요. 시루떡같이 판판한 흙길에 엄마 한 손엔 짐이 들렸을 것이고 옆에 손잡고 따르는 아이는 좀 쳐진다 싶으면 엄마 발걸음과 맞추려고 강중강중 뛰고,,,,,어머님이 하늘나라에서 성정깊은 오동추 님 보살피니 앞으로 하시는 일도 발전, 발전일 거예요.
음유의시인 같으세요혹시 글쓰시는분 서해의 멋진 노을 잘 봤습니다
사라two 님, 얼라공원 앞 살기 좋으시죠? 7호선 어린이대공원역 쯤을 지날 때, '사라님은 서울 낯가림 씻고 좋은 이웃 사귀어 잘 살고 계실까?'하며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서울에서 더욱 고소한 행복 볶으셔야 해요^^*
비움님 오랫만에 오셔서 멋진 글 주시니 맘이 환해집니다.
모놀은 날마다 오는데, 손가락을 오므리고 눈빛만 주고 가서 그래요^^* 청한 님의 답사기를 읽으니 몇 시간 고아낸 사골국처럼 맛이 깊고 진했습니다. 그럴 때야말로 제 마음 환해져 감사드리지요^^ 주현이가 여자친구 생겼다고요?
친구야 오랫만이다. 본지도 꽤나 긴 시간이 지난 것 같네. 마음이 늘 여유롭지 못해서....암튼 반갑다.
웃는돌 친구가 어떻게 생겼더라? 나도 97% 까묵었음. 3%는 짓궂지만 '인간성(이렇게 써놓으니 이상하네)' 무진작 좋고 따끈하다는 것. 이에 빤짝이한 딸 많이 컸겠네^^
저 역시도 얼마만에 느긋한 오전시간을 보내는지....한 잔의 커피와 함께하는 시간. 비움 님의 주옥같은 글과 음악을 함께하며 한 줄, 한 줄 음미하며 읽어 내려갑니다. 저도 보고파여~~~~^^
봄, 여름, 가을, 겨울에서 우드 님 닮은 계절은? 저 혼자 문제내고 답을 생각해 보기를 '가을에서 겨울로 바뀌기의 언저리쯤이다'라고. 감성적인 글과 사진을 보면 그런 생각이 퍼뜩 들어요. 저도 보고파여(2)
어머니 손맛이 문득 그리워질때가 있듯이 비움이 글이 그리워질때가 있어요...짬짬이 여행도 다니시고 좋은글 자주 올려 주세요.
아이들은 판타지를 그리며 공상하곤 하는데, 저는 지나간 장면을 떠올리며 그리움을 키우는 것이 버릇이에요. 그 중에 레오 님이 바닷물에 몸을 홀딱 적시고 바지가 짤깍 붙어 더 아름다웠던 그 모습이 제 기억에 칼라로 남았어요.(제가 남자라면 돌 맞을 일이지요?) 바지 색깔도 제가 즐겨입는 우윳빛이었고 티셔츠도 서해노을빛이었고,,,,이렇게 세세히 그리는 걸 보니 제가 레오님 짝사랑하나봐요.
비움님의 포근하고 정겨움이 묻어나는 글에 사진까지.. 서해바다가 땡기는데요.. 떠나야겠어요 서해로 자 떠나자 서해바다로♬
안젤리카 님을 생각하면 강릉 답사 때 눈밭을 퍼벅거리며 걷던 생각이 나요. 제가 뒤를 졸레졸레 따라 걸었거든요. 웃는 입매가 곱고 눈빛이 맑고, 목소리도 예쁜 안젤리카 님 보고 싶다요!
음냐음냐~~~~좋다....................비움님이 좋다. 피아노 선율..사랑이 좋다.
참새언니, 혹시 충청도<금바위 해물 손 칼국수>집 아세요? 칼국수가 얼마나 맛있는지 숫자에 깡통인 제 머릿속에 전화번호가 입력됐어요. 언니네 고향과 가까운 걸로 짐작되는데,,,,얼마전에 사진으로나마 언니의 토실토실한 엉덩이를 뵈니 무지 반가웠어요. 피아노 선율보다 저는 엉덩이를 감쌌던 언니의 편안한 바지가 좋았답니다.
비움님 글은 언제나 참 좋네요... 잠수 그만하세요... 얼굴 잊어 버리겠네요....^^
구카 님, 저는 물속에 조금만 있어도 켁켁거려서 잠수는 꿈도 안 꿔요. 55차 답사 사진 보니 구카 님의 붉고 촉촉한 입술이 한떨기 동백꽃같아 제가 모니터 앞에서 넋놓고 봤습니다. 마음이 고운 분들은 얼굴도 날로 고와지는가봐요^^*
전 제 닉의 끝자가 비움님이랑 같다는 사실만으로도 뭔가 의미를 두곺은,,,ㅋㅋ 비움님 글을 읽으면 너무 조아요~ ㅎㅎ
저도 제 닉의 끝자가 발돋움님이랑 같다는 사실만으로 정말 좋아서 의미 대빵(?)으로 두고 싶은 사람이에요. 2007년엔 기어코 발돋음해야 하는데,,,,,책상 위에 '올해는 반드시 발돋음!'이라고 진하게 써서 붙여놔야겠어요^^ 그럴 때마다 모놀의 발돋움님 생각할게요.
참말로 좋다. 서해를 이렇게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은 비움 밖에 없으리...잘 계시지요.
키키, 우리 조금 전에 '쪽지' 왔다리 갔다리 했죠? 은근히 덤벙거리는 비움을 알뜰하게 챙겨주는 별모래님이 계셔서 저는 걱정이 없어요. 인사동쯤에서 언제 "짠!" 만나서 밥 먹기로 해요.
비움님 까꿍>>!~ 보고파요..멋진 여행길...감사히 보고가요. 인사동 짠! 좋으네요.
늘 시원한 사진으로 제 가슴에 고속도로를 내주시는 요시언냐^^ 중요하고 그 귀한 다리 삐끗하셔서 어째요? 제 입김이 모니터 뽀개고 통증있는 부위에 닿을지 모르겠으나 '호오~'보내네요. 진짜루 인사동 짠! 저질러 보기로 해요.
서해를 통째 빌려 여행한 기분.....다시 서해를 찾는 날 비움님 생각날겁니다....어쩌믄 이런 글이 나올까??..비우면 된다고요??..... 저는 평생 비움은 아니될건데...다시 읽고 이곳의 행복만 가져 갈납니다.
영원 님, '다시 서해를 찾는 날 저를 생각해 주신다'는 말씀이 왜이리 고마운지요. 살면서 소소한 것에 의미를 두게 되고, 그 의미가 삶의 언저리에서 저를 저답게 비끌어매주는 때가 있습니다. 도심에서는 골목길같은 풍경이 정겹고 바다는 서해처럼 올망졸망하고 아늑한 곳이 왠지 저를 편안하게 합니다. 영원 님이 서해를 안으러 가시면 그 알싸한 느낌 풀어주시면 저는 곡진하게 공감할 거예요^^*
ㅎㅎ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첫사랑과 처음으로 여행을 갔던 곳이 바로 서해였네요. 제게도 서해하면 이제 비움님의 말이 떠오를 듯 싶어요...'은밀하게 감추어 놓은 애인같은 서해'...^^
아, 명수기님 첫사랑 님과 처음 여행갔던 곳이 서해였군요^^ '처음'이나 '첫'과 관련된 추억이라면 세월이 더께가 져도 쉬이 잊어지지 않는 것 같아요. 여백을 두듯 은밀하게 감춰둔 명수기 님의 첫사랑 얘기 들려달라고 보채고 싶지만 세상은 묻어서 더 아름다운 것들이 많기에 그냥 참으렵니다. 명수기님께 드리려했던 그 선물(?) 오늘 다른 분이 썼는데, '일생의 특별한 날이라 눈물난다'고 문자 왔더라고요. 천사 명수기님이 그 분께 선물을 주신거나 다름없지요^^
와~ 비움님 그분께 아주 특별한 선물을 주셨군요. 좋은 일 하셨으니 복 많이 받으실 겁니다^.~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요^^*이 음악을 들으니 왠지 슬퍼지는거는 뭘까요
비타민C라는 님의 닉네임에 제 건강이 '미, 파, 솔'로 탱글탱글해지는 기분이 드네요^^ 음악 때문에 아니면 풍경 때문에 슬퍼질 때는 저는 하자는 대로 냅두곤해요. 애써 감정 붙잡지 않고 물꼬를 열듯 허락해 주고 나면 오히려 개운하더라고요. 비타민C님, 슬퍼지시는 표정을 상상하니 울컥, 저도 덩달아 슬퍼지려고 하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