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 5 제작과정>
조미간장 + 소금 + 기름 뺀 참치 + 갓지은 흰 쌀밥 (참고로 김밥천국용 초대형 참치캔 사용 중 ㅠ_ㅠ)
첫 완성 짤 (제 마음을 담았더니 좀 많이 큽니다ㅠㅠㅠㅠㅠ)
삼각김밥 틀에 꽉꽉 밥을 채워넣고 (최대한 많이 드시도록 ;ㅁ;) 김으로 두 번 말아줍니다.
밥 한 솥에 16개씩 나오네요. 일단 16개 완성 짤. 환경 호르몬의 위험이 있으므로 식혀서 랩으로 쌉니다.
측면 샷. 아래에 깔린 신문은 어제자 한겨레 입니다 (미안해 한겨레 ;ㅁ; 너밖에 없었다) 삼각김밥 하나에 밥 한공기 정도 될 것 같아요.
현재 쌀 불리면서 밥 짓고, 삼각김밥 식히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저혈당을 예방하기 위한 과일사탕 몇개씩과 함께 비닐에 따로 포장했답니다.
<6 / 5 후기>
하루종일 직접 만든 참치주먹밥과 사탕을 약 70인분 들고 집을 나섰어요. 얼마나 무겁던지 집을 나서자마자 종이봉투가 찢어지는 사태 발생. 그러나 미리 비닐봉지를 준비했던 터라 *-_-* 다행히 잘 들고 갔지요.
택시를 타고 세종로에 도착했는데 그다지 많은 분들이 계시진 않았어요. 계신 분들께 양해를 구하고 사람들 틈으로 들어가 저녁 드세요- 라고 외쳤더니 많은 분들이 쭈뼛쭈뼛하시는 분위기 ;ㅅ;
할 수 없이 제가 직접 거기 계신 분들께 주먹밥과 사탕을 담은 봉투를 하나하나 쥐어드렸더니 다들 고맙다고 말씀하시며 받아주셨어요. 굉장히 기뻤답니다 히힛.
주변 분들을 대부분 나눠드리고 나니 꽤 가까운 곳에 보이는 전경들도 밥을 못 먹었을 것 같아 전경 한 분의 전투모에 억지로 주먹밥을 넣으며 저녁 드시라고, 그리고 솔직히 두려운 마음도 있었지만... 할 수 있는 한 밝게 웃어드렸어요. (썩소로 보지 않으셨기를 바랍니다 ㅠ_ㅠ)
그리고 전경들을 지휘하시는 분께도 저녁 드셨느냐고 물어보니 주변을 살피시더니 못드셨다고 살짝 말씀하시더라구요. 그래서 그 분께도 주먹밥 봉지를 하나 쥐어드렸는데...
" 어느 단체에서 만들어 오신건가요? "
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제가 혼자 만들어 온거라고... 그랬더니 밝게 웃으시면서 고맙다고, 맛있게 먹겠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순간 가슴이 울컥 하더라구요. 다 똑같은 사람인데. 다 똑같은 시민인데... 왜 우리가 서로 미워하고 대치하고 서있어야 하는걸까요. 모두 다 한 사람의 잘못 때문에 우리가 이러고 서 있는건데... 정말 금방이라도 눈물이 날 것만 같아 그 곳을 빨리 빠져 나왔어요.
사람 없는 광화문 지하보도를 걸으며 홀로 눈물을 쏟았습니다. 부끄럽게도 말이죠. 아직도, 우리는 숨 쉬고 있는 사람이라고. 뜨겁게 심장이 뛰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 말이예요.
<6 / 6 새벽 제작과정>
새벽 두시부터 오늘 아침 아홉시까지, 방금 주먹밥 80인분 만들기 마쳤어요. 진심 탈진할 것 같아서 라디오라도 듣자 했는데... 사연을 보냈더니 어이쿠 방송탔네요; ㅠ_ㅠ
오늘 메뉴는 데리야끼 치킨 주먹밥입니다 ;ㅅ; 저는 그럼 씻고, 나가보도록 할게요 :-) 힛.
데리야끼 소스 (마늘 + 홍고추 + 후추 + 간장 + 설탕) 그리고 속은 팽이버섯과 비린내 제거를 위한 녹차잎이 들어있습니다.
데리야끼 소스에 살짝 조린 닭가슴살
완성 짤! 사이사이 보이는 거뭇한 것이 녹차잎이예요.
우리 용자님들께 쪽지 편지도 한 장씩 :-)
<6 / 6 나눔 후기>
길이 엇갈려서 시청 - 광화문 - 시청 - 광화문을 왔다갔다 걸어다녔더니 매우 피곤합니다 ㅠ_ㅠ
그치만 밤샘 시위 하신 분들과 의료봉사 하는 분들, 그리고 각 단체에서 나오신 분들께 주먹밥 모두 전달해 드렸구요, 의경 분들을 위해 특별히 빼놓은 주먹밥도 그분들께 드렸어요.
만드는 거... 물론 번거롭고 힘들기도 하고, 밥 네 솥 지으면 70 - 80인분 나오는데... 그거 다 만들고 나면 손아귀와 팔이 빠질 것 같아요. 그치만 기쁨이 더 크다는 거 :-) 지난 5년동안 살면서 배운것보다 더 많은 것을, 이번 열흘 동안에 얻고 있습니다. 나누는 건 저인데, 오히려 제가 배우는 게 많다고 생각해요. 정말로.
오늘은 정말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것 같은;; 동생뻘 되는 전경들에게 주먹밥을 드렸는데, 아침 안 먹어서 배고프다고, 너무 고맙다고 하면서 아이처럼 좋아하셨어요 T_T 뒤돌아서는 제게도 와 최고다, 이런 커다란 혼잣말이 들려서 솔직히 귀여웠어요. 전경도 다 같은 사람이고, 모두들 고생하고 있다는 거... 우리 시위하는 사람들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 미안하고, 아끼는 마음이 든다는 것도...
매일매일, 새로운 것을 배워 나갑니다. 그래도 아직 세상은 사람들 때문에 살만하다고 생각해요. :-) |
첫댓글 와우..ㅎㅎ 저도 오늘은 꼭 지방집회라도 참여하겟습니다 ~
와우..ㅎㅎ 저도 오늘은 꼭 지방집회라도 참여하겟습니다 ~
와 감사합니다 정말 좋은일 하시네요 저도 이번 촛불문화제 보면서 아직 세상엔 좋은사람도 많다는걸 알았다는...
와~~정말 대단하세요
대단하삼....
뉘댁 츠자인지... 너무 아름다운 마음을 가졌군요~~^^
진짜 감동입니다...
님 최고^-^)b
어느동 이모님.. 존경합니다^^
님 같은 분들이 있어 대한민국엔 아직 희망이 있나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ㅜㅜ 감동이네요~!!
정말 감동이여요.
내일도 만드실 껀가요... 대한민국 아줌마들 최고...ㅋㅋㅋ.... 역시 사람은 먹고 봐야되거든요....
에구.. 눈물나요. 눈물이...
결정타..............오...! 뚝 이 ㅜ.ㅜ 정말 감동입니다.
오늘은 안울려했는데 역시나~~~~~~~
감동
감동입니다.님 덕분에 세상은 더욱 좋아질꺼에요ㅠㅠㅠ
세상에 ㅠㅠㅠㅠㅠㅠㅠㅠ 정말 감동적이에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