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금 지방 M사 현직 PD입니다.
작년에 정규직으로 입사했는데요.
게시판에 올리시는 글들을 보면서
한 가지 도움이 될까해서 제가 아는 범위안에서 말씀드립니다.
1. KBS, MBC, SBS와 지방사 간의 관계.
- KBS는 완전 한 회사라고 보시면 됩니다. 서울, 지방 근무지 순환이 가능하구요.
연봉도 모두 동일합니다.
- MBC는.. 예를 들면,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화재.. 이런 관계입니다.
같은 이름을 쓰고 있지만, 직급, 연봉, 인사 모든 부분이 별도 법인으로 움직입니다.
단, 언론 노조는 하나여서, 임금 협상이나 기타 노동 조건에 관한 것들은
전국 MBC계열사가 함께 협상을 합니다.
- SBS와 기타 민방은 예를 들면, 현대, 삼성, LG 처럼 전혀 관계가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서로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그냥 독자 생존입니다.
2. 지방사는 계약직만 뽑나?
- 원래는 계약직만 뽑았답니다. 짧은 경영 마인드를 갖고, 경영 보존을 계약직으로 충당
하려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낳은 결과는 현직 PD 중 50%이상이 부장이상 직급을
달고 있는 과부화가 걸린 구조로 돼 버렸습니다. 그래서 저도 작년에 들어 왔을 때.
제 위 선배가 수년 차이가 나더군요. 정말 한심한 구조입니다.
요즘은 그래서 노화되는 인력구조를 극복하기 위해서 각 지방사들이
정규직으로 다시 돌아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개혁 노력이 지방 지상파 앞날에
얼만큼 좋은 영향을 미칠지 의문입니다. 광역화를 보시면 압니다.
3. 광역화?
- 제가 입사하고 첫 출근하면서 오리엔테이션을 하는데, 담당 국장님 입에서 첫 마디가
"지상파의 황금기는 갔다. 이제는 알아서 살아남는 시기다!"
광역화란 M&A같은 겁니다. 작년 KBS도 지방사 5개를 없앴죠?
이번 울산민방, 부산민방이 하나 되려고 하는 시도. 역시 그런 최근의 방송계
흐름을 반영하는 것입니다. MBC도 지방사 광역화가 이미 도마위에 올랐습니다.
예를 들면 충청권에 있는 방송사 청주, 충주, 대전 방송을 광역시 급으로 통합하는 것,
강릉, 원주, 춘천, 삼척을 춘천 도청급으로 흡수하는 것.. 이런 논의들을 말합니다.
4. 지방사 입사하고 좋은 점!
- 공무원처럼 출퇴근 시간이 있습니다. PD는 저녁 6시에 퇴근합니다. 주 5일 근뭅니다.
동네 돌아다니면 MBC PD님 오셨다고 VIP대우해 줍니다.
그야말로 목에 힘주고 편안하게 살 수 있는 직종입니다. 선배들을 보면 다 그렇게
사십니다.
5. 지방사 입사해서 한계를 느끼는 점!
- 하루종인 편집실 화면에서 당근, 무, 할머니, 곡괭이, 버섯 이런 것만 봅니다.
편집하면서 편식하다보니.. 얼마 못가서 복통이 생깁니다. 쉽게 말하면 매너리즘!
6. 느낀 점
- 자신은 공무원 체질이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은 지방사 적극 도전해 보세요.
단, 자신은 꿈이 있고 도전하는 방송 생활을 하고 싶다시는 분은 서울 본사 적극 도전하세요.
물론, 서울 본사도 개미 법칙처럼 30대 70으로 일하는 사람과 공무원으로 구분됩니다만,
그래도 지방사보다는 괜찮습니다.
재밌는 글이네요. 맞는 것 같아요^^ㅎㅎ 절대적인 가치관으로 생각하면 좋지만, 사람이란게 또 그렇지 않죠. pd나 기자 모두 나름대로의 폼이란게 존재하기 때문에,,,명예란 걸 무시하기 어렵죠. 일에 대한 흥미, 적성, 대우, 명예, 페이 등등에 관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네요. 재밌어요...
첫댓글 SBS와 민방이 다른 회사라고 해도 요새 보니까 수습 교육은 같이 하더군요.. 완전 다른 회사지만 협력은 있는 정도겠죠..
우와 자세한 설명이네요, 감사합니다~
그동안 궁금했던 점들이 시원하게 해결되었습니다. 너무 감사해요 ^^
재밌는 글이네요. 맞는 것 같아요^^ㅎㅎ 절대적인 가치관으로 생각하면 좋지만, 사람이란게 또 그렇지 않죠. pd나 기자 모두 나름대로의 폼이란게 존재하기 때문에,,,명예란 걸 무시하기 어렵죠. 일에 대한 흥미, 적성, 대우, 명예, 페이 등등에 관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네요. 재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