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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덕만 믿을뿐 … 유남호감독 '마무리 카드' 승부수 |
마무리 최상덕 카드가 성공할까.
기아 유남호 감독은 전반기 막판에 마운드에 '칼'을 댔다. 선발로테이션에 변화를 주면서 선발로 뛰었던 최상덕을 마무리로 돌렸다. 한시적인 조치가 아니라 완전한 보직변경이었다. 그러면서 유감독은 "윤석민이 마무리를 했는데 역시 신인에게는 부담스러운 자리다. 최상덕의 노련미를 믿어보겠다"고 했다.
하지만 아직은 완전한 신뢰는 아니다. 유감독이 직접 마무리로 최상덕 카드를 뽑아들었지만 불안감은 여전하다. 후반기에 가장 걱정되는 부분을 묻는 질문에 "마무리"라고 딱 잘라말하는 걸 보면 이만저만한 문제가 아닌 듯 싶다.
사실 후반기 기아 대반격의 출발점은 마운드다. 리오스를 트레이드하면서 데려온 새 용병 그레이의 실력이 기대이상이고, 김진우가 완전히 살아나면서 믿음직한 선발로테이션을 짰다. 그레이-김진우-블랭크-최향남-강철민의 5인 로테이션이다. 최향남이 과연 얼만큼 할지가 의문이지만 분명히 전반기보다 한층 안정감이 생겼다. 여기에 허약했던 중간도 마무리였던 윤석민이 가세하면서 조금은 두터워졌다.
하지만 마무리로 넘어가면 사정이 조금 다르다. 노련한 최상덕이지만 마무리로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실제 지난 5일 삼성전부터 불펜으로 자리를 옮긴 최상덕은 10일 한화전에서 실패를 경험했다. 5-4로 앞선 8회말 등판, 3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유감독이 한번 더 고민을 할수밖에 없었던 결과였다.
그러나 대안이 없다. 현재로서는 최상덕을 믿고 맡기는 게 유일한 방법이다.
과연 최상덕 마무리 카드가 효과를 볼까. 기아의 올시즌 운명이 이 결과에 달려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