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돈키호테 임택, 당나귀하고 산티아고 순례 - <유 퀴즈 온 더 블록> <세바시> 화제의 인물 여행셰프 임택, 당나귀와 산티아고 길 825km 완주
처음엔 마을버스, 그다음은? 평범한 여행은 가라! 지금껏 보지 못한 산티아고 여행기가 펼쳐진다.
스페인과 프랑스를 갈라놓은 피레네산맥, 이 깊은 산중에서 나고 자란 당나귀 한 마리가 있었다. 그는 어느 날 동양에서 온 낯선 사내와 긴 여행을 떠났다. 나는 여덟 살이었던 이 당나귀의 이름을 ‘동키 호택’이라고 지었다.
내가 호택이와 함께 걸었던 길을 사람들은 카미노 또는 산티아고 순롓길이라고 부른다.
81일간의 여행 중 나는 호택이와 71일을 걸었다. 처음에 나는 호택이를 그저 내 짐을 지고 가는 머슴 정도로 생각했다. 다행히도 그는 나의 바람대로 움직여줬다. 목줄은 그를 통제하는 완벽한 도구였다.
카미노의 사람들은 남녀노소 누구나 당나귀를 좋아했다. 그들은 스스럼없이 다가와 당나귀를 쓰다듬고 어루만졌다. 호택이도 이런 사람들의 손길을 즐기는 듯 했다.
레온의 한 수도원에서 동물 크리덴셜을 받았을 때, 담당자가 당나귀에게는 처음 발급하는 증명서라고 말했다.
여행이 막바지에 이르려 큰 변곡점이 생겼다. 바로 호택이를 통제하던 목줄을 잡지 않게 되었다는 것이다. 목줄은 서로의 지배와 피지배를 결정하는 상징이었다. 이제 목줄을 잡지 않아도 호택이는 적당한 거리에서 나를 떠나지 않았다. 그와 나 사이에,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완벽한 교감이 생긴 것이다.
임택 여행가는 내가 아는 임구택 과장의 친동생이다. 임과장으로부터 임택의 이야기를 자주 들은 바 있고, 임택의 저서는 거의 모두 탐독했다. 밤을 세워 재미있게 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