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건 전주원 선수가 트리플 더블(이라고 뉴스에 나오던데 실상 경기종료 1분전에 10득점 9리바운드 9어시스트던데 제가 눈여겨 봤지만 리바운드도 어시스트도 기록하지 못했거든요 트리플 더블에 가까운...... 성적이 아닐지)을 했다고 하네요
울나라 아줌마들 무섭죠? 버스에서, 지하철에서 또 시장에서, 제일 무서운 아줌마들.
여자농구역시 아줌마 파워들이 대단합니다.
전주원과 정은순, 벌써 10년가까이 국대 한솥밥을 먹는 두 아잠씨들...... 여전합니다.
전주원선수야 위에 쓰듯 트리플더블에 가까운 활약을 했지만 정작 놀라운건 정은순 선수.
185의 작은키로 2미터에 육박하는 거인녀(女)사이로 헤집고 들어가 더블클러치와 레이업을 하더군요. 거기에 중거리 슛도 여전하고 자유투 까지 잘 넣어주고(이번 올림픽에선 자유투가 낮아서 67%라더군요 ㅡㅡ;)
우리나라 여자농구 드림팀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메달은 둘째치고 당당히 아시아 대표팀 아닙니까? 울나라뿐 아니라 아시아를 대표하는 아시아 여자 드림팀인데, 우리모두 응원해봅시다. 전 여자농구 전경기를 다 봤어여 박진감나고 재미있습니다. 폴란드에게 아깝게 졌지만 8강은 가능할거 같습니다.
참고로 우리나라 여자대표팀의 몇몇 주전들의 면면을 살펴보죠.
주전 센터 정은순(삼성생명)
신장 185
체중은 프라이버시상 밝힐수 없...다기보다 모르겠네요 ^^;
90년부터던가 국대를 지내는 대표팀의 큰언니죠
아시아 게임에서 전주원, 유영주와 더불어 아줌마 파워를 자랑한 아줌마선수의 선봉장이죠.
주 득점 루트는 안정된 중거리 점퍼와 재치있는 골밑 드라이브인 & 오펜스 리바운드의 세컨샷입니다. 그외에 패스와 스크린에도 일가견이 있는 정통 센터형입니다. 올림픽에선 다소 부진하지만 제몫을 하고 있습니다. 기록상으로 10점에 7리바운드정도하고 있다는군요 비공식 집계입니다.
주전 파워포워드 정선민(신세계)
신장 186
정은순 선수가 이제 지는해라면 정선민은 뜨는해죠
생긴것도 플레이스타일도 서장훈선수와 무척 흡사합니다만, 골밑슛의 결정력은 정은순을 능가할 정도라서 서장훈선수와는 많이 다른면을 보입니다(서장훈선수 골밑 삽질은 가히 엽기적이죠)
팀에서 파포를 맡으며 더블 포스트를 뛰며 현재 팀 최고득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과거 부상에 시달렸지만 완쾌된듯 하군요
주 득점루트는 정은순 선수와 아주 비슷하고 외곽슛또한 능합니다. 골밑 돌파시 양손을 고루 사용할줄 알고 속공 참여역시 뛰어나며 수비와 리바운드는 확실히 정은순 선수를 능가합니다. 실책과 패스미스가 많은게 흠이지만 그것은 무리한 공격과 드리블을 감행하지 않음으로서 보완하고 있습니다.
원래 전 박정은 선수를 높게 평가하지 않았습니다만,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그것을 후회하기 시작했습니다. 실상 그전에 제가 알던 박정은 선수는 외곽도 별볼일 없고 빠르기만한 실책투성이라고 봤는데 이젠 아니더군요 확실하게 내외곽를 찔러줍니다. 정확한 3점으로 상대팀의 수비를 혼란시키는가 하면 어느새 컷인을 성공해서 스피드또한 갖춘 선수죠.
주 득점 루트는 이 두가지뿐이지만 속공의 러닝이 빠른편이고 수비에서의 더블팀 참가는 가히 살인적입니다. 더구나 정은순선수와는 같은 삼성팀이라 손발도 잘 맞습니다.
전주원 양정옥 선수와 함께 나서는 하프코트 트랩수비는 외국의 드리블링 투박한 장신선수들에게는 가히 엽기적인 스틸숫자를 얻어내고 있습니다. NBA로 보면 레이 엘런과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심한 표현인가? 전 이정도 점수 주고 싶은데요)
주전 슈팅가드 양정옥(신세계)
172 추정
한국 여자팀의 레지밀러입니다. 이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플레이 스타일이 완전한 레지밀러입니다. 쉴새없이 코트를 누비며 정은순, 정선민 양 정 스크린을 타고 돌아 노마크를 얻어 쏘는 3점슛은 가히 일품입니다. 오늘 쿠바와의 경기에서도 무려 6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며 6/12 50%의 성공률을 보였고 그전의 러시아와의 경기에선 전반에만 4개의 3점슛을 성공시켜 러시아 수비를 패닉에 빠트린 장본인이죠. 그녀는 이론의 여지가 없는 한국 최고의 여자 슈터입니다. 정확하고 안정된 투핸드 슛폼에다가 몸의 중심이 앞으로 쏠리지도 않아서 점프를 하지 않은 상태로도 쉽게 블럭당하지 않습니다. 오늘 경기에서도 3개의 샷을 수비를 앞에 달고 쏴서 성공시켰지요. 앞이라고 해야 1미터 정도 떨어진 거리지만.
또한 속공에서 찔러주는 엔트리 패스도 전주원 못지 않게 일품이며 자신이 러닝을 하기도 합니다. 정은순과 정선민의 포스트업시엔 재빠르게 이동하여 컷인을 시도하거나 3점라인으로 이동해 상대편의 수비를 교란시키구요. 오늘의 최다득점으로 20점인가 했을겁니다. 무서운 슈터로 지켜보시면 정말 신날겁니다.
주전 포인트가드 전주원(현대)
신장 175
아시아 최고의 포인트 가드일지도 모릅니다. 빠른발, 좋은 드리블웍과 패스웍을 가진것은 물론이고 10년째 한솥밥을 먹는 정은순과 보여주는 2:2 픽앤롤은 가히 말론과 스탁턴과 견줄만 하지요. 돌파력이 좋은 반면 외곽슛은 여전히 빈약하지만 뭐 제이슨키드도 그렇지 않을까요? 엔트리 패스와 드라이브인 & 패싱아웃이 모드 능합니다. 또한 양정옥 박정은과 함께 이루는 하프코트 트랩수비는 신장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가히 살인적인 스틸능력을 보여줍니다. 때때로 크로스 오버와 비하인드 드리블에 롤턴까지 구사하며 현란한 테크닉을 보여주어 탄성을 자아내죠
주 득점 루트는 정은순을 이용한 픽앤롤에 이은 레이업과 속공, 자유투, 아이솔레이션에 의한 1:1 개인기 돌파입니다. 오늘 트리플 더블을 보시다시피 리바운드도 탁월하며 속공을 해야할때와 리바운드에 가담할때를 정확하게 판단해서 플레이 합니다. 가끔 농구하시다보면 상대팀이 슛쏘자마자 속공만 죽어라 달려서 자기쪽으로 튄 공도 보지 않는 포인트가드를 한번쯤 만나셨을겁니다 (그래놓고는 오펜스 리바운드를 줘서 이지 세컨을 주게되죠 그러면 이 포가는 돌아와서 센터에게 핀잔을 주죠 "센터가 어떻게 리바운드도 못하냐"고 이런 포가 정말 싫지 않나요? 리바운드에도 열심히 가담해서 놓친공까지 잡아주면서 말없이 뛰는 포가들 보면 센터-전 센터봅니다 참고로-들 힘안날수 없습니다.)
이상이 주전 5이구요
후보를 두명만 보면(사실 두명만 나오데요 거의...)
후보 파포 장선형(신세계)
신장 180정도?
과장좀 하자면 한구경자대표팀의 로드맨(로드걸?)입니다.
리바운드에 관한한 여자팀 최고죠. 악착같이 달려들어 리바운드를 따냅니다. 공격력도 로드맨에 비하면 있는편이라 컷인을 종종 성공시킵니다. 리바운드는 공 수 모두 뛰어나고 스크린 플레이도 잘 섭니다. 득점력이 정선민선수보다 한수 아래일뿐 나머지는 모두 동급입니다. 남북 통일 농구대회에선 주전 파포로 뛸 정도였구요
주전 센터 겸 파포 이종애(한빛은행)
신장 189
한국대표팀 최장신이구요 블러킹 퀸 입니다. 작년 시즌에 평균 1.9개(!)를 했던걸로 기억합니다. 비쩍 마른 몸은 흡사 션 브래들리를 상상케 합니다. 공격력이 센터로선 많이 부족하지만 수비와 리바운드로 한몫하지요. 대표팀에선 외국의 장신들을 막으려면 이종애선수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수비만 보면 유일하게 국제무대에서 통용될만한 센터니까요.
그밖에 또다른 3점슈터 왕수진(금호생명), 발바리 이언주(신세계), 중고참 김지윤(국민은행), 신세대 이미선(삼성생명), 그리고 파워센터 강지숙(현대) 선수등이 출전했습니다. 모두들 한가락 하는 선수들이지만 별로 출전하지 않다군요 ㅡㅡ; 아줌마덜이 깡이 워낙 장난 아니라서......
어쨌든 우리농구도 사랑합시다. 쓰잘데 없는 민족주의를 외치는 건 아닙니다. 모두 우리처럼 김치먹고 사는 아줌마들인데, 또 농구를 좋아하는 뭔가 통할 아줌마, 누나들인데, 아이들 생각하며 열씸히 뛸텐데, 응원의 박수좀 보내줍시다. 까짓거 메달 못따더라도, 빙신같이 출전도 못한 남자대표팀대신 열심히 응원해줍시다. 장대같은 러시아, 쿠바선수들 틈바구니에서 놀랄만한 스피드와 끈기로 승부하는 모습 아름다울것 같지 않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