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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색 글씨 - 캐스터/해설위원
검은색 글씨 -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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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쨍쨍 내리쬐는 6월의 남아공은 무척 더웠다. 문득 잉글랜드가 그리워졌다. 6월임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서늘한 기후 때문에 춥긴 해도 이렇게 더울 일은 없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트레이닝을 하고 있었고 코치들은 선수들에게 부족한 부분에 대한 주문을 하고 있었다. 시계를 보니 오후 네시 였다. 경기 하루 전에 갖는 마지막 훈련을 지금 선수들이 하고 있다.
- 한국, 기적의 16강행
- 아시아의 호랑이, 1승 2패로 16강 직행
- 얽고 얽힌 B조, 승자는 대한민국
수많은 외신 보도가 전 세계를 달궜고 당연히 전 세계의 축구 팬들의 이목을 산 대한민국의 행보가 궁금해지고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은 상대가 상대이니만큼 더 이상의 이변은 어렵다고 했다. 그래, 그렇겠지. 16강 진출 이후 선수들의 자신감이 부쩍 떨어진 것도 사실이니까. 하지만, 축구공이 둥글다는 건 알고 있나?
"이제 하루 남았다. 힘 내자!" - 물론 영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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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기적을 알리는 호랑이의 신호탄이 울렸습니다. 아시아 유일 16강 진출국 한국의 16강전이 열리는 요하네스버그의 엘리스 파크 경기장입니다. 캐스터 싱하, 제 옆에는 해설자 한준희 해설위원 나오셨습니다."
"예, 안녕하십니까."
"지난 밤에 아주 뜨거웠지 않습니까, 죽다 살아난 기분이에요."
"그렇습니다, 사실 초반 2패할때만 해도 16강 진출은 무산된듯 했죠. 이런 경우의 수는 있었습니다만, 설마 이렇게까지 얽히리라고 생각하신 분들이 많이 없으셨을 거에요. 그래서 더욱 놀라운 반전이 일어난 거지요."
"결국은 행운이 여기까지 불러왔다는 소리가 되는군요, 그러나 더 이상의 행운은 없습니다. 아주 강력한, 세계 축구계를 이끄는 팀이 대한민국을 상대하러 나왔습니다. 브라질이죠."
"A조 1위로 16강에 직행한 브라질은 현재 주전 대부분이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호랑이에 이가 빠진 격이죠, 아드리아누, 호빙요, 카카 등 브라질의 한 축을 담당하는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번 16강전에 나오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로써는 좋은 소식이죠. 브라질의 명단은 객관적으로 봤을때 1.5진 정도의 수준이 됩니다. 한국도 해 볼 만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죠. 그러나 아무리 약해도 상대가 상대이니만큼 끝까지 긴장을 늦춰선 안되겠습니다."
"이에 맞서는 대한민국은 조별예선에서 많이 사용한 4-2-2-2 포메이션을 그대로 사용한다고 들었는데요."
"에릭 존 감독이 직접 고안한 전술인데요, 기존의 전술에서 좀 더 효율적인 윙플레이를 위해 개발한 전술입니다. 미드필더 라인이 약간 불안한 면이 있는 만큼 윙어들의 수비 가담도 중요합니다."
"6월 26일 토요일 오후 세시에 열리는 경기, 남아공과의 시차가 7시간이기 때문에 현재 한국은 오전 여덟 시 정도 되겠습니다. 너무 늦지도, 너무 빠르지도 않은 시간대죠. 게다가 학생들 놀토까지 겹치는 바람에 학생들의 응원 열기도 대단할 것 같습니다. 현재 서울 광화문에 17만명을 비롯, 전국적으로 110여 만명 정도가 거리응원에 나섰다고 하네요. 세계적인 한국의 거리응원답게, 우리 태극전사들도 다시 한번 이변을 연출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우선 양 팀의 선발 명단을 보시죠."
"대한민국은 부상중인 선수를 제외한 최정예 멤버로 선발 명단을 꾸렸습니다. 반면에 브라질은 기존의 멤버들이 부상으로 많이 제외되어 있는 모습입니다. 한국이 최선을 다한다면, 승리를 챙기지 못한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6만 4천명의 관중들이 운집해 있는 가운데, 자 선수들이 입장하고 있습니다!"
아,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나오고 있다. 다들 표정이 말이 아니군. 긴장하고 있어. 저러면 안되는데.. 우리로써는 최선을 다했다. 이제 승리만 있을 뿐이다. 이제 선수들의 역할만 남았는데..
"대한민국의 에릭 존 감독이 보여지고 있습니다, 브라질의 Leao 감독도 보이구요. 자, 이제 월드컵 2라운드의 시작을 여는 첫 경기,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가 시작되겠습니다. 경기 시작되었습니다! 브라질의 선축으로 경기 시작됩니다."
- 여기서부터는 결정적인 상황에 대한 중계만 합니다. 전체 중계는 어렵죠 ^^;;
전반 3분
"최성국 돌파합니다, 수비수 한 명 제끼고 슛! 아 아깝습니다. 옆그물로 스치고 맙니다."
전반 11분
"자, 최성국 차두리와 2:1 패스를 주고 받습니다. 최성국 달리기 시작하구요 황진성에게 패스. 그러나 디에고가 잘라 냅니다. 다시 황진성이 그 공을 뺏구요 최경호에게 줍니다. 그러나 Maicon에게 뺏기면서 위기 맞습니다 한국 Marcelo와의 2:1 패스 계속해서 끊지 못하구요 공은 Nilmar에게 갑니다 그러나 박동혁 잘라내면서 걷어냅니다. 바로 최성국에게 가네요! 최성국 달려갑니다 수비 없구요! 최종수비 주안마저 제치고 패널티 라인으로 들어갑니다! 최성국 최성국 최성국 슛!! 아! 또다시 옆그물에 걸립니다! 아깝네요.. 결정적인 기회였는데요. 초반에 최성국 선수 움직임이 좋네요."
전반 17분
"브라질의 코너킥이 선언됩니다. 21살의 신예 Marcelo 선수가 준비합니다. 현재 프리메라리가 에스파뇰에서 뛰고 있는 선수죠. A매치 8경기의 경력이 있습니다. 코너킥 올라옵니다 박동혁 걷어냅니다. Marcelo 잡고 오른쪽으로 돌파하죠, 막아야 합니다. 아 크로스! 최경호에 맞고 다시 코너킥. Marcelo 코너킥. Ale 선수가 디에고에게 헤딩 패스, 디에고 빠르게 들어옵니다. 아 수비수가 없던 루이스 파비아노 선수에게 공을 줍니다. 아 위기에요 한국! 파비아노 슛! 김영광 선방!! 아 멋진 선방입니다 김영광!"
전반 22분
"자 루이스 파비아노, 김치곤을 제껴 냅니다. 파비아노 계속 들어옵니다. 수비수 뭐하는거죠. 여기서 끊어 줘야 합니다. 아 Ewerthon 선수에게 아주 긴 패스를 올렸습니다! 이거 못 막으면 실점 상황입니다! 아 김성호 선수 잘 끊어 냅니다. 하지만 위치가 안좋아요. 20미터 정도 되나요. 직접 프리킥 들어갈 수 있는 상황입니다. 디에고 선수가 준비하죠. 디에고, 달려 들어옵니다. 디에고..! 아 수비 맞았..!"
"아.. 디에고 골. 프리킥으로 첫 골을 뽑는 디에고 선수입니다. 에릭 존 감독이 첼시에서 세 시즌동안 키운 선수죠. 결국은 이렇게 또 비수를 꽃는군요. 에릭 존 감독 비통한 심정일 겁니다. 수비수들이 일찍이 흐름을 끊었어야 했는데 결국 그게 늦어서 이런 세트피스 상황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이게 실점의 결정적인 요인이 되었구요..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시간은 아직 일러요! 할 수 있습니다!"
전반 24분
"자, 최성국 왼쪽의 최경호를 봅니다. 오늘 최성국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은데요. 최경호, 공격수가 올라올 때까지 속도를 살짝 늦춥니다. 공 지키는거 보세요, 에릭 존 감독이 그렇게 칭찬한 이유가 있습니다. 차세대 멀티플레이어라고까지 하면서 말이죠, 자 최경호 차두리에게 찔러 줍니다. 차두리 안쪽으로 돌파해 들어가죠! 주안이 막으러 달려 옵니다 아 주안 제쳐 냅니다! 차두리 슛 타이밍이죠! 차두리 슛!! 아! 저게 또 옆그물로 샙니다. 오늘 우리 선수들 너무 옆그물만 노리는 것 같아요. 결정적인 상황일수록 침착해야 합니다."
전반 26분
"아드리아누, Nilmar 선수에게 찔러 줍니다. 김치곤 뛰어 올랐으나 늦었구요. Nilmar 선수 Marcelo 에게 헤딩 패스, Marcelo 드리블해 들어 갑니다. Ewerthon에게 패스하려합니다 이거 위기에요 막아야 합니다! 아 송종국 잘 짤라 냅니다. 박지성이 볼을 받아 들어갑니다. 그러나 Marcelo가 볼을 잘라 냅니다. 어.. 태클이 조금 심해요. 박지성 선수 일어나질 못합니다. 아 벤치에 교체 신호를 보내고 있어요. 더 이상은 무리인가요.. 플레이메이커 박지성이 빠진다면 조금 어려워지는데요. 결국 들것에 실려 나갑니다. 정경호 선수가 대신 교체해 들어갑니다."
'아 맙소사. 실점 뒤 채 10분도 지나지 않아 팀의 핵심인 박지성이 부상으로 나왔다. 정경호를 내보내긴 했지만, 사실 정경호는 박지성에 뒤처진다. 그만큼 팀의 전력에 큰 손실이라는 소리인데.. 하필 악재도 이런 악재가 있나. 아휴..'
나는 속이 풀리지 않아 급하게 물을 들이켰다. 캑캑... 맙소사, 사레까지 들리다니!
전반 39분
"존 감독도 답답한가 봅니다. 급하게 물을 들이키는 모습이 잠시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계속해서 경기 진행됩니다. 한국의 반칙으로 브라질 프리킥을 얻습니다. 차두리, 흥분했나요 주안 선수를 밀칩니다. 아, 주심이 안 볼 거라고 생각하고 밀쳤는데 봤군요, 주심이 차두리에게 옐로카드를 줍니다. 차두리가 계속 심하게 어필을 하는데요. 저러다 경고 한장 더 받는건 아닌지.. 아! 차두리 에게 주심이 옐로카드를 다시 뽑습니다! 퇴장이죠! 아 이게 뭔가요! 20분동안 실점에 부상에 퇴장이라뇨! 이런 악재가 있나요!"
이런 망할!! 차두리 저 성질이 결국 한 건 하고 말았다. 밀치는 것부터 어째 느낌이 안 좋다 했다. 안 보이는 반칙은 안 보이게 해야지 저게 뭐야! 게다가 거기다 어필은 왜 하는거야 도대체! 20분동안 도대체 이게 뭐 하는 짓이야! 에이
전반 41분
"자, 분위기좀 추스려야 되겠습니다. 존 감독도 지금 심하게 흥분한 듯 싶네요. 차두리에게 뭐라 큰 소리를 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팀 분위기 차원에선 좋은 모습이 아니죠. 자, 경기 재개됩니다. 프리킥한 볼 우리 진영으로 넘어 오구요. 김치곤이 잡아 내어 천천히 올라오고 있습니다. 자 길게 롱패스를 주는데요, 정경호에게 갑니다. 정경호 돌아서서 최성국에게, 최성국 빠르게 드리블하고 있습니다. 최성국 자 돌파하죠, 받을 공격수가 없어요! 최성국 그대로 슛! 그러나 멀리 날아갑니다."
전반 45분
"김치곤이 Nilmar 에게 태클을 걸었네요. 주심이 옐로카드를 뽑습니다. 1분의 로스타임이 주어졌습니다. 자 디에고가 또다시 프리킥을 찹니다. 디에고 슛! 그러나 멀리 벗어나죠. 김영광 골킥. 최성국과 디에고 경합, 자 최성국이 황진성에게 줍니다. 아 주심 휘슬? 뭔가요, 아 최성국 디에고를 밀쳤다고 하네요. 최성국에게 경고가 주어집니다. 약간 편파 판정이 있는 것 같습니다 경고가 우리 쪽에 너무 남발하는거 같아요. 자, 말씀드리는 순간 전반전이 종료되었습니다. 대한민국 대 브라질 브라질이 디에고의 선취골로 1:0으로 앞서 나갑니다."
후반 51분
"황진성이 Ale의 발을 겁니다. 아 황진성 경고 받습니다. 벌써 경고가 몇장인가요. 조금 심한데요, 주심이. 프리킥 Maicon이 찹니다. Ale 에게 패스. Ale는 다시 Marcelo 에게 줍니다. 다시 2:1 패스, Ale 선수에게 줍니다. 아 황진성 좋아요 볼 잘라 냅니다! 최경호에게 패스, 최경호 몸을 틀면서 왼쪽으로 줍니다. Maicon이 최성국에게 오는 볼을 잘라 냅니다. Ale에게 패스가 가고요. Ale가 치고 들어 옵니다. 최경호 Ale에게 태클! 아 주심의 휘슬.. 브라질의 프리킥을 선언하면서 최경호에게 경고를 뽑습니다.. 점점 상황이 불리해지는데요, 주도권은 잡고 있어도 말이죠."
후반 56분
"루시우가 공을 천천히 몹니다. 길게 전방으로 찔러 주는 패스. Ewerthon에게 갑니다. Diego와 2:1 패스를 주고 받으면서 우리 수비진을 천천히 허물고 있어요. 자 디에고가 다시 Ewerthon에게 패스! 공을 툭 차놓고 달리고 있습니다! 자 크로스! 어 크로스 방향이 약간 틀어졌습니다! 골문으로 오는데요! 김영광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재빨리 달려가서 펀칭! 아 아찔햇어요 크로스가 들어오는데 골문쪽으로 오다뇨, 누가 예상을 합니까? 아무튼 선방했습니다 김영광 선수."
후반 62분
"브라질이 선수 교체를 하네요, Marcei가 들어오고 루이스 파비아노가 나갑니다. Marcelo가 빠지고 Jo 선수가 투입되네요. 한국도 선수 교체를 합니다. 황진성이 나가고 설기현이 교체 투입됩니다. 그리고 전반에 좋은 모습을 보여준 최성국 대신에 신영록 선수가 들어갑니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합니다. 시간이 많이 없어요."
후반 69분
"자 Ewerthon 단독 돌파하고 있습니다. 수비수가 그를 막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 우리 수비 한명 제끼구요, 김치곤까지 제낍니다. Marcei에게 찔러주는 스루패스! 자 위기인데요, 패널티박스로 들어 옵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컨트롤 미스로 옆으로 벗어 나네요."
후반 71분
"Ewerthon 왼쪽에서 길게 올려주는 로빙패스, 박동혁이 클리어. 그러나 아드리아노 볼을 잡습니다. 자, 슛 타이밍을 노리는 건가요?? 한번, 두번, 자 아드리아노 발리 슛! 김영광 잡아냅니다! 선수 교체죠, 디에고 가 빠지고 Mancini가 들어옵니다."
후반 85분
"Nilmar가 Marcel의 볼을 잡습니다. 공간이 비었어요, 침투하기 시작합니다! Nilmar 슛!! 김영광 선방! 박동혁이 흐르는 볼을 잡습니다. 일단 걷어내구요. Marcon 드로인, Jo가 잡아서 돌파! 다시 Maicon에게 패스합니다. 막는 선수가 없어요, 크로스! Lucio 잡습니다. 위기에요 실점 위기입니다! 자, 한번 제끼고, 돌아서면서 슛!!!!!! 고.... 아! 크로스바 맞고 튕겨 나옵니다!! 아 다시 볼을 잡는 Macini! 슛!!! 김영광 선방!! 아 두 번의 위기를 잘 넘긴 대한민국! 후반들어서 밀리는 모습이에요. 이제 불과 5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자 송종국 잡습니다. 브라질 수비라인이 지금 많이 올라와 있죠, 이럴때 찔러야 합니다. 송종국 앞으로 길게 패스, 그러나 Maicon 볼을 잘라 내네요. 수비하던 최경호를 제끼고 크로스! 그러나 최경호가 다시 잘라 내면서 스로인, 빠르게 스로인하는 Maicon, Ewerthon 을 봤는데요, 골킥이네요. 김영광 골킥합니다. 정경호가 잡아서 돌파합니다! 정경호! 신영록에게, 신영록 멈춰서 속도를 조절하구요. 최경호에게 빠르게 줍니다. 최경호 계속 돌파합니다. 중앙으로 쉐도하는 설기현 봐야 되는데요. 아 봤어요! 최경호 설기현에게 빠른 땅볼 패스. 설기현 득점 찬스입니다!!! 설기현 시간이 없어요! 설기현 슛!!!! 아아아아! 골대 위를 살짝 스쳐 지나가는 슛팅!! 아 아쉽습니다 설기현! 이만한 득점 찬스도 없었는데요!"
후반 90분 - 경기 종료
"아, 설기현의 슛팅 무산되네요.. (삐익-) 자, 휘슬 울렸습니다. 경기 종료입니다. 대한민국 대 브라질, 브라질 대 대한민국. 1:0으로 브라질이 승리를 거두면서 8강에 진출합니다. 아 아쉬운 경기였어요."
"그렇습니다, 한국은 이번 경기에서 충분히 상대를 압도할만한 공격을 퍼부었음에도 불구하고 한 번의 실책으로 패배를 겪었습니다. 전체적으로 골 결정력에서 브라질에 많이 밀리는 모습이었구요, 수비라인이 자주 허물어지면서 상대의 측면 돌파를 자주 허용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는 앞으로 에릭 존 감독이 해결해야 할 문제죠. 완성된 포백을 구사해야 합니다."
"그러나 대한민국 잘 싸우지 않았습니까?"
"세계 최강 브라질을 맞아서, 비록 주전들이 대부분 빠지기는 했지만 이런 최강자를 만나서 이렇게까지 혈투를 벌였다는 것은 대한민국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명 경기로 꼽힐 것입니다."
"아쉽게 대한민국은 16강에서 멈추고 말았습니다. 우리들의 6월의 광란은 끝이 났습니다. 그러나! 우리 5천만 붉은 악마들은 원정 월드컵에서 첫 승을 거두고, 뜻하지 않았던 상황에서 2라운드에 진출하는 기적을 겪으면서, 아주 멋진 월드컵을 치렀습니다. 실망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대한민국에게 남아공 월드컵은 승리한 월드컵이었으며, 한반도를 뜨겁게 달군 우리 태극전사들은 앞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9월부터 펼처지는 아시안 컵 예선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지금까지 캐스터에 싱하, 해설에 한준희 해설위원이었습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삐익-)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다. 나는 스코어판을 다시 한번 보았다. 1-0 대한민국의 패배가 여실히 드러나는 아주 차갑고도 냉정한 그것. 노려볼 수밖에 없었던 나는 선수들에게 눈을 돌렸다. 최경호는 그라운드에 쓰러져 있었고 김영광은 골대에 머리를 찧고 있었다. 마음을 추스린 선수들은 아직도 진정하지 못하고 있는 선수들을 달래고 있었다. 브라질 선수들은 환호하면서 그라운드를 뛰었고, 6만 4천명의 관중들이 서서히 경기장을 빠져 나가고 있었다.
"이긴 경기야."
"네?"
수석코치 이임생은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을 지었다.
"저기 저 전광판 보이나? 1-0 스코어만을 표시하고 있는 냉정한 녀석이지. 하지만 오로지 입력된 수치만을 보여주는 저놈이 보여주지 못하는 것이 있지. 저기서 울고 있는 선수들의 땀 한방울, 거친 숨소리는 디지털 신호로는 절대 표현할 수 없는 인간들만의 열정. 그것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이겼어."
나는 선수들에게 줄 수건과 물통을 몸소 들고 그라운드에 나섰다. 아주 기쁜 표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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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중계 형식으로 꾸며 봤습니다^^;; 원래 생방송으로 보내 드릴라 했는데(아프리카) 그거 찍고 이거 쓰고 하니까 좀 귀찮을거 같애서 -_-;; 제가 고등학생인지라 연재 속도는 사실 느려요 그래서 어쩔 수가 없습니다 ㅎ 하여튼 월드컵은 이렇게 끝이 났네요.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죠 ㅎ
첫댓글 아쉽네요... 그나저나 실제처럼 프랑스가 우승 ㅋㅋ
머물론 저기는 2010년이고 프랑스가 우승한이번월드컵은 2006이지만;
2006 이탈리아 우승인데요 ㄷㄷㄷ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98년때처럼..프랑스가..우승한거말씀하신거죠??..
오후 몇분 몇분 쓰신건 경기 리포트였나.. 아무튼 건필!
겨우 1점 가지고... 역시 축구
이야. 역시. 재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