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책이 만나는
행복한 도서관 음악회
해운대도서관과 함께하는 힐링 토크 콘서트
2017. 1. 7.14.21 (토요일) 오후 3시~5시
해운대도서관 시청각실
[음악저널] 2월호.
“책 속에 길이 있다.” 도서관에 가면 쉽게 만나게 되는 문구이다. “정말 책 속에 길이 있을까? 책 속에 길이 있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어린 학생 시절 필자가 가졌던 궁금증이다. 이러한 많은 궁금증 때문이었을까 도서관을 꽤 많이 이용하였다. 이제는 책을 만나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다양한 문화체험을 위해 도서관 나들이가 더욱 행복해지는 시대가 왔다. 도서관이 독서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정유년 새해 이러한 행복한 생각이 해운대 도서관과 만났다. 지난 1월 첫째-셋째 주 토요일 오후 '힐링 토크 콘서트'에 음악과 책이 만나 행복을 전해주었다.
먼저 7일 열렸던 첫 번째 음악회는 500∼600년을 거슬러 올라가 16세기에 유행했던 류트(lute)를 만날 수 있는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연주회로 ‘고古음악여행 - 류트의 음악세계’였다. 부산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류트 제작자이자 연주자 곽승웅의 류트 독주를 비롯하여 기타와 류트 이중주, 리코드와 류트의 이중주 등 다양한 음악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음악을 통해 떠나는 시간 여행. 이를 통해 만나 보았던 16세기의 음악과 그 시절 사람들의 이야기, 과거의 음악을 책 속에서만 만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실제로 음악을 듣고 이야기하는 도서관은 참으로 살아 있는 교육의 현장이자 삶의 현장이었다.
14일에는 '관악기의 새로운 매력 - 파도도시크루’콘서트가 이어졌다. 이들은 새로운 음악을 시도하기 위해 만들어진 관악팀으로 알토 섹소폰 · 테너 섹소폰 · 트럼펫 · 트럼본 · 수자폰 · 드럼 · 키보드 7명의 전문 연주자들이 새로운 형태의 앙상블을 만들고 가요에서부터 팝 · 레게 ·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 넘나들면서 그들만의 음악세계를 선보였다. 관악기를 통해 세상과 호흡하고자 하는 이들은 거리 버스킹 음악회를 비롯하여 클럽 및 전문연주장 등 연주가 가능한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가 음악 애호가들과 호흡하는 연주자들로 젊음을 마음껏 발산했다. 그들의 에너지를 함께 나누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마지막으로 21일 만난 음악회는 ‘따뜻한 클래식 기타 이야기 – 폴리포니 기타 두오’의 만남이었다. 기타리스트 서승완과 김경태가 만든 클래식 기타 두오 폴리포니는 그들만의 따뜻한 음악으로 사람을 위로한다. 전국 순회 연주회를 비롯하여 지속적인 정기연주회와 음반 작업, 찾아가는 음악회 등 다양한 곳에서 그들의 열정적인 음악을 들을 수가 있다. 우리에게 더욱 친근한 기타를 통해 음악과 삶의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 콘서트였다.
삶의 현장에서 만나는 음악은 서로를 위로하고, 서로에게 희망을 전달하며 함께 공유하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 우리 삶의 중심으로 공공 도서관을 이용하게 된다면 삶은 더욱 풍요로워 질 것이다. 시민들이 책을 통해 만나 서로의 지혜를 나누고 함께 다양한 문화를 만날 수 있는 현장으로 만들어가는 모습 속에서 진정한 문화는 꽃 필 수 있기 때문이다.
구본준의 마음을 품은 집 93쪽에 다음과 같은 글귀가 있다. “꿈은 기적을 만들고, 기적은 건축에 담겨 다시 새로운 기적으로 이어진다” 순천 최고의 명소가 된 ‘상식을 파괴한 진짜 상식적인 어린이 도서관’을 두고 한 말이다. 급변하는 삶의 현장을 보다 행복한 삶의 장소로 만들 수 있는 다양성을 다시금 생각한 해운대 도서관과 함께하는 '힐링 토크 콘서트'. 희망찬 새해를 설계하기에 유익한 시간이었다. 음악의 기본가치인 함께 나누는 것, 이 가치에 더욱 열정을 가지고 실천하는 올 한해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해본다.
글 / 정 두 환(한국음악평론가협회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