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클랜드 공항 도착
뉴질랜드 북섬 오클랜드에 도착한 것은 현지시간으로 낮 12시가 조금 넘어선 시간이다. 한낮이어서일까. 온도는 그리 낮지 않아 한국에서 입고 간 여름옷에 얇은 겉옷 하나 입음으로 활동하기에 알맞았다.
그러나 정작 불편한 것은 철저한 검색으로 장시간 줄서서 기다려야 하는 일이었다. 자연환경을 중시하는 나라이기에 자국에 들어오는 외객의 가방 수색을 적나라하게 일일이 열어 육안과 손으로 확인하고 있다. 주로 농수산물 반입을 금지하는데, 위반한 사람들의 물건을 압수하는 작업이다.
우리 일행은 연로하신 문인들이 계시어 한국의 고추장과 밑반찬 약간을 가져온 것 외에는 걸릴 것이 없어, 그래도 무사히 통과되었다. 사실은 반찬 종류도 반입금지품목인데 적은 양이기에 그대로 두는 것이라 했다. 이런 절차는 다른 공항에서는 경험하지 못한 까다로운 절차였지만 그만큼 나라의 환경을 보호한다는 차원의 시각과 또한 마약 단속, 테러에 대한 만반의 대비책으로 해석해볼 때 결코 나쁜 점은 아니며 오히려 본받아야 할 훌륭한 점으로 받아들여졌다.
공항에서 입국 수속을 마치고 버스에 올랐을 때 경찰 옆에 줄로 매여 밀착되어 있는 검정 수색견을 보며, 공항 내외의 철저한 단속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공항 내에서도 길들여진 조그만 개가 입국자의 가방에 코를 대어 냄새로 마약류의 물품을 탐색해낸다고 한다. 아무리 긴 행렬로 장사진을 이뤄도 조금도 동요됨없이 하나, 하나의 짐을 풀어 여유롭게 검색하는 공항직원들의 손길을 보며 불편함보다는 치밀한 행정을 올바르게 실천하는 성숙한 문화를 느꼈다.
사진:뉴질랜드 북섬 오클랜드 공항.도착하여 입국수속을 밟고 공항을 떠나며 본 외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