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되렵니다.........
몆일전부터 구미에서 사랑의 쉼터를 운영하는 이옥희 원장님이 꼭 한번 만나자는 연락이 여러 차례 와서 아내와 저는 오후 5시경 우리 상록학교에서 만남을 가졌습니다.
이옥희 원장님과 60대 중반으로 보이는 어느 여인이 상담실에 들어오기를 망설이듯 자꾸 주위를 두리번 두리번 살피는 듯 하였습니다.
저는 얼른 일어나 “어서오세요”하면서 반갑게 맞이해 주었습니다.
아무 말없이 한참을 고개만 푹 숙인 그녀....
잠시 고요한 적막이 흐른뒤 ..........
무겁게 이옥희 원장님아 대신 말문을 열었습니다.
“ 교장 선생님 사실은 이분은 한글을 전혀 모르는 분입니다.”..... 그녀 나이 올해65세 60 여년을 속칭 까막눈으로 살고 있으면서도 누구하나 하소연 할곳없어 오로지 홀로서 배우지 못한 설움과 한많은 세윌을 송두리째 빼앗긴채 가슴속 가득한 한을 안고 살아 왔어야만 했습니다.
무슨 연유인지 수년전 대구에서 살다가 가족과 뿔뿔히 흩허져 남몰래 홀로서 구미시 옥계동 원룸에서 기거 하면서 작은 기업에 청소 노동자로 입에 풀칠하기조차 힘든 삶을 고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평소 구미시내 병원에 갈려고해도 버스에 적힌 방향 안내문 조차 읽을수가 없어 겁이나서 오히려 1시간 이상을 걸어서 병원이나 시장에 가는 것이 일상화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고개를 숙인체 흐느끼면서 조용희 말문을 이어가는 그녀 모습에 필자 역시 도저희 울분을 참지 못해 화장실 가는체 하면서 수돗물을 마구 틀어놓고 하염없는 눈물을 쏱아야만 했습니다.
필자 역시 그엣날 처절한 가난 때문에 정규 학교라고는 초등학교만 겨우 졸업하고 배우지 못한 설움에 번번한 취업조차 하지못해 신문배달에서 구미공단 건설 현장 막 노동일을 몸소 체험하면서 오로지 배우고자하는 신념으로 35년 전에 야학의 전신인 구미 상록학교를 자원봉사로 설립해서 필자 또한 검정고시를 거쳐 경희대학교 사회교육원 졸업까지 참으로 처절한 삶을 나홀로 살아온 터라 저는 도저희 그녀의 눈물을 그냥 두고 볼수가 없었습니다.
현제 우리 상록학교는 여러 가지 열악한 사정상 야간에는 성인문해반(한글반)을 개설하지 않았지만 저는 즉석에서 그녀의 두손을 꼬옥 잡고서 약속을 하였습니다.
“제가 도와 드리겠습니다. 우리가 도와 드리겠습니다”하고는 곧장 우리 자원봉사 선생님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해서 드디어 일주일에 3번 수.목.금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수업을 하기로 하고 그녀의 일정에 맞춰 시간표를 만들고는 나머지 요일에 도움주실분을 단톡방에 공지를하자 10분만에 주간부에 자원봉사를 하는 황순연 선생님이 기꺼이 봉사를 하겠노라고 연락이 왔습니다.
이리하여 월요일~금요일까지 모두 그녀에게 공부할수 있는 희망의 메세지를 전달할수 있었으머 저는 그녀만을 위해 저를 포함해서5명의 자원봉사 선생님을 투입 하기로하였습니다.
울먹이고 있는 그녀를 아내와 저는 두손을 꼬옥 잡고서 "우리 한번 도전해 봅시다. "
"인생은 60부터라고 했는데 이제 다시 테어 났다는 신념으로 한번 새로운 삶에 도전해 봅시다."
" 먼저 한글을 깨우치고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거쳐 대학 진학까지 함께 갑시다."
하고는 그녀를 위로 하고자 아들이 운영하는 식당 통닭집으로 자리를 옮겨 식사겸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두손에 제 명함을 꼬옥 쥐어 주고는 앞으로 길을 잃어 버리거나 누군가에 위협이 있어면은 언제든지 연락하라고 하였습니다.
그녀는 이런 명함도 처음 받아 본다면서 즉석에서 제 연락처를 그녀의 폰에 저장해 두었습니다.
연신 감사하다며 고맙다며 안절부절하는 그녀가 마치 어린아이마냥 저는 그녀의 등을 살며시 두드려 주었습니다.
누가 볼세라 허겁지겁 너무나 맛있게 먹든 그녀가 남은 통닭을 아깝다며 봉지에 한아름 싸서 집에 가서 먹겠노라며 돌아서는 그녀의 발 걸음이 애절하다못해 통곡 하리만큼 처절하여 아내와 저는 행여 가다가 길을 잃을라 기꺼이 그녀를 테우고 구미역까지 바래다 주고 무사히 버스를 타고 가는 것을 보고는 집으로 와서 이름모를 설움에 독한 알콜을 마구 쏱아넣고는 오히려 제가 울분을 토하고 말았습니다.
남들은 아직까지 한글을 모르는 사람이 있느냐 하지만 우리 상록학교에는 현제 20여 명의 어르신 학습자들이 한글교육을 받고 있음을 조심스레 알려 드립니다........
지난날 어느 60대 성인 학습자가 글을 몰라 살아온 60년보다 글을 알고 지낸 1년이 더없이 행복했다는 그말이 아직도 귓전에 생생히 맴돌고 있습니다. "울지말아요그대 이제 제가있잖 아요ᆢ"
친애하는 선,후배 제위님께 정중히 아뢰옵니다."춥고배고픔은 잠시지만 못배운 설움은 한평생"이라고 하였습니다.
우리가 글을 께우침은 언제든 책속으로 들어가 내 두 눈으로 볼수 있는 세상보다 더 넓은 세상을 볼 수가 있으며, 두 귀로 들을 수 있는 예기들보다 더 아름답고 유익한 얘기들을 들을 수 있고, 입으로 절대 할 수 없는 내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현대인들의 삶에 있어 너무나 소중한 깨우침을 격어보지 않은 사람은 진정 가슴아픈 사랑의 무게를 모르듯이 격어보지 않은 사람은 어느 누구도 그녀의 마음을 헤일수가 없습니다..
과연 누가 이 여인에게 돌을 던지겠습니까? 어느 누구가 제게 손구락 질을 하겠습니까?..........
지금 이순간 혹여 주위에 글을몰라 망설이는 분이 있다면 따뜻한 사랑으로 보다듬어 주시고 혹시 주위에 배움에 목말라 망설이는 분이 있다면 주저없이 저에게 연락해 주시면 감사 하겠습니다.
전국 어디에서 진정 배움에 목마른 분이 있으시면 기꺼이 교재를 무료로 배송해 드리겠습니다.
그날오후 끝까지 자리를 함께 해주시고 따뜻한 격려와 울분을 함깨 해주신 수원 검찰청 임지훈 특별 수사관님 그녀를 저에게 인도해 주신 이옥희 사랑의 쉄터 원장님께 다시한번 그녀를 대신해서 감사드리며 감히 저는 이 세상에 고하고자 합니다.
짖밝힘 속에서도 피어나는 한떨기 들국화처럼 저는 남은여생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되리라고.....
미약한 장문의 글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 합니다.
▲ 필자 정태하 (문학가,수필가)
◆ 고졸 검정고시 합격
◆ 경희대학교 사회교육원 경영학 졸업
◆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법학과 및 국어국문과수료
◆ 1995년 자랑스러운 신,한국인 대통령상수상
◆ 2006년 월간한울문학 신인작가 등단
◆ 2018년 신인문학상 수필가 등단
◆ 2018년 문학촌 신인 문학 작가선정
◆ 2021년 현)평생교육사 교생실습 지도자
◆ 2021년 현)구미상록학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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