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 기도처의 여주인 마리아에게 아들이 있습니다. ‘마가 요한’이라는 청년입니다.(행12:12)
성령을 경험한 마가 요한은 능숙하진 않았지만 그리스어도 알았습니다. 바나바의 조카이기도 합니다. 성령을 받고, 그리스어를 아는데다, 바나바의 조카인 마가 요한은 될성부른 나무였습니다.
바울과 바나바는 예루살렘 교회에 구제 헌금을 전달한 후, 그를 데리고 안디옥 교회로 복귀합니다.(행12:25) 안디옥 교회가 금식 기도할 때에 성령의 음성을 듣습니다. “바나바와 사울을 따로 세우라”(행13:2)
바나바와 사울은 교회의 파송을 받아 마가 요한과 함께 길을 나섭니다. 안디옥을 떠나 처음 이른 곳은 구브로(Cyprus)였습니다.
구브로는 섬이라 그들이 처음 나선 길은 뱃길이었습니다. 다시 배를 타고 밤빌리아 지역으로 넘어갔는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마가 요한이 짐을 싼 것입니다.(행15:13) 바나바는 구브로 출신이라 뱃길이 익숙했고, 바울도 길리기아에서 태어나 여기저기 다녀본 이력이 있어 견딜만한데, 마가 요한은 길이 힘들었을 겁니다. 처음 나선 길이, 하필 뱃길이었구요. 바나바는 조카 때문에 난처했고, 바울은 심약한 청년에게 화가 났습니다.
마가 요한은 떠났지만, 성령께서는 여전히 함께 하셨습니다. 밤빌리아에서 산을 넘어 도착한 비시디아 안디옥의 ‘온 시민이 거의 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자’ 했습니다.(행13:14,44) 이고니온에서는 ‘허다한 무리’가 믿음을 갖게 되었고,(행14:1) 루가오니아에서는 걷지 못하던 사람이 걷게 되는 기적도 일어났습니다.(행14:8)
좋은 일만 있었던 건 아닙니다. 비시디아 안디옥과 이고니온의 유대인들이 바울을 돌로 쳐서, 바울이 죽을 뻔합니다.(행14:19)
바울은 돌에 맞아 피투성이가 되었는데, 아무렇지 않게 일어납니다.(행14:20) 그리고 하룻밤을 묵고는 가던 길을 멈추지 않고 갑니다. 더 기가 막힌 것은 자신을 죽이려했던 유대인들이 살고 있는 비시디아 안디옥과 이고니온으로 다시 돌아가 제자들을 챙깁니다. “루스드라와 이고니온과 안디옥으로 돌아가서 제자들의 마음을 굳게 하여 이 믿음에 머물러 있으라 권하고...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려면 많은 환난을 겪어야 할 것이라”(행14:22)
상처투성이 몸을 겨우 하룻밤 누이고 길을 나서는 바울이 보기에, 배멀미를 견디지 못한 마가 요한은 함께 갈 수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후에 예루살렘에서 마가 요한을 다시 만났을 때에 바나바는 마가 요한을 데려가려했지만, 바울은 마가 요한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행15:37~38)
그러나 바나바는 배멀미를 견디지 못했던 마가요한을 데리고 다시 배를 탑니다. 마가 요한이 돌아섰던 자리로 다시 갑니다. 마가 요한이 실패했던 곳으로 다시 돌아갈 때, 삼촌 바나바가 동행해줍니다.
배멀미를 견디지 못한 마가 요한에게, 죽음의 고비를 넘긴 다음날에도 길을 멈추지 않는 바울은 감히 오를 수 없는 산같은 사람이었겠지요. 그래서 삼촌 바나바가 마가를 위해 ‘오름직한 동산’이 되어줍니다. 마가는 동산이 되어주는 바나바와 동행하며 영적인 근육을 키워갑니다.
마가는 바나바의 품에서 단단해져갑니다. 세세한 사연은 알 수 없지만, 큰 산 같은 바울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성장합니다. 바울이 골로새교회에 쓴 편지에 마가에 관한 신뢰가 녹아있습니다. “나와 함께 갇힌... 바나바의 생질 마가..이 마가에 대하여 너희가 명을 받았으매 그가 이르거든 영접하라”(골4:10) 배멀미가 싫어 징징대던 마가가 바울과 옥살이를 함께 하고 있습니다. 배멀미를 견디지 못할만큼 심약하던 청년이 피투성이인 채 벌떡 일어나던 바울의 야성을 갖게 된 것입니다.
바울은 임종을 앞두고 디모데에게 쓴 편지에서 마가를 찾습니다. “네가 올 때에 마가를 데리고 오라 그가 나의 일에 유익하니라”(딤후4:11)
마가는 바울이 죽기 전까지 옥바라지를 했을 것입니다. 어쩌면 참수된 바울의 목을 마가가 주웠을 것입니다. 제국을 부정하고 천국을 선포하는 정치범이었던 바울을 위해 옥바라지하고 임종을 지킨다는 것은 마가에게도 대단히 위험한 것입니다. 배멀미를 견디지 못했던 마가가 바울과 생사를 함께할 수 있는 대담한 믿음과 실천력을 겸비한 사람으로 성장한 것입니다. 성장한 마가는 최초의 복음서 ‘마가복음’을 집필합니다.
심약한 마가를 바울에 필적할만한 거목으로 키운 건 바나바의 품이었습니다. 마가는 자신이 돌아섰던 자리로 동행해준 바나바가 있었기에 그 너머에 있는 바울의 발자국을 따라 갈 수 있었습니다.
바울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스도인을 박해하는 자였던 바울을, 교회에 소개하고 그 신원을 보증해준 이가 바나바였습니다.(행9:26~27) 위험인물 바울을 심지어 성경교사로 세우고, 첫 선교 여행 때 바울의 사수 역할을 해준 이가 바나바였습니다.(행11:25~26) 바나바의 품에서 바울도 영적 거장이 될 수 있었습니다.
바울과 마가라는 또렷한 족적을 남긴 초대교회의 거장이 성장한 곳은 바나바의 품이었습니다.
바나바 품에 안겨본지 오래입니다. 우리가 바나바여서 그렇습니다.
첫댓글 될성싶은 나무를 떡잎에 알아본것도 아닌데...
정말 바나바가 되고싶습니다.
말로 표현할수 없는 감동이 밀려옵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구집사님 방문이 늘 힘이 됩니다, 품이 큰 사람, 품이 큰 교회 되면 좋겠네요, 감사 ^*^
여러가지로 피곤하고 힘들텐데
꿋꿋하게, 당차게 사는 모습 보기 좋아요.
오랫만에 카카오스토리에 들어가서 새로 올라온 아이들 사진도 보고
인도 방문중이신 할머니,할아버지 소식도 보았습니다.
민들레어린이예배 2학기 공과책을 주문하면서,
서영이꺼랑 혜성이 것도 같이 구입해 놓았어요.
아이들이랑 둘러앉아 서영이 혜성이 이름도 쓰고.^^
올해 안에 책 주인들을 만날 수 있을까? 기대해봅니다.
참, 범이 동생 별이 소식...알고 있죠? 내년에 나옵니다~^^
와우!별이 소식 이제야 듣습니다...경사가 났네요...
축하드려요! 집사님!
저는 시험오늘까지 잘봤습니다...그래도 신기하게 써지더라구요...최대 11페이지까지 쓰는 답지에 8-9페이지 쓰고 나왔습니다...딴소리 쓴거같진 않구요...ㅎ 낙제는 면하겠습니다...ㅎ
우리 서영이 혜성이가 민들레식구들을 얼마나 보고싶어하는지...ㅎ 눈물나게 그리워하다가 이제학교방학 끝나고 좀 덜 그리워합니다^^;
10월에 10일간 휴가 한국갑니다.
그때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