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40 이후에는 마음이 움직이는 일이 없다."
"마음을 움직이지 않게 하는 방법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한 마디로 '용(勇)'이다.
자기 마음속에 부끄러움이 없으면 아무 것도
두려울 게 없고 이것이야말로 '대용(大勇)'으로서
마음을 움직이지 않게 하는 최상의 수단이니라."
"그럼, 선생님의 부동심(不動心)과 고자(告子)의 부동심은
어떻게 다릅니까?"
고자는 맹자의 성선설(性善說)에 대하여
'사람의 본성은 선(善)하지도 악(惡)하지도 않다'고
논박한 맹자의 논적(論敵)이다.
"고자는 '이해가 되지 않는 말을 애써 이해하려
해서는 안 된다'고 하지만 이는 소극적이다.
나는 말을 알고 있다.
[知言]는 점에서 고자 보다 낫다. 게다가 '호연지기'도
기르고 있다."
'지언'이란 피사(피辭:편벽된 말), 음사(淫辭:음탕한 말)
사사(邪辭:간사한 말), 둔사(遁辭:회피하는 말)를 간파하는
식견을 갖는 것이다.
또 '호연지기'란 요컨대 평온하고 너그러운
화기(和氣)를 말하는 것으로서 천지간에 넘치는
지대(至大) 지강(至剛)하고 곧으며 이것을 기르면
광대무변(廣大無邊)한 천지까지 충만한다는
원기(元氣)를 말한다.
그리고 이 기(氣)는 도와 의(義)에 합치하는 것으로서
도의(道義)가 없으면 시들고 만다.
이 '기'가 인간에게 깃들여 그 사람의 행위가 도의에
부합하여 부끄러울 바 없으면 그 누구에게도
굴하지 않는 도덕적 용기가 생기는 것이다.
첫댓글 선생님... 저도 이 글을 읽고 제 자신에 대해서 한 번더 생각하게 됬어요. 좋은 글을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도덕적 용기도 생겼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