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매일 대손에서 눈팅만 하다가 (질문게시판에 질문 한번한거 빼구요 :) )
처음으로 글을 올려보아요. ㅋ 저는 지난 8월에 3박 4일의 일정으로
대만에 처음 다녀왔는데요. 있는 동안 솔직히 너무 너무 재밌었고
또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서 '대손에 여행수기를 꼭! 써야지 ㅇㅅㅇ!'
하고 결심을 했었지만.....귀차니즘이 엄습하는 바람에 -_-
세달이 지난 지금 수기보다는 쵸큼 더 간단한 에피소드를 몇가지 써보기로 했어요. ㅋ
일단 대만 너무 좋아요.ㅋㅋㅋㅋㅋ 뜬금없이 무슨 말이냐면요
저처럼 최근에 대만에 관심이 생기셔서 대손가입하고 인터넷 여기저기
있는 정보 없는 정보 뒤지시고 계신 분이라면,
그리고! 홍콩갈까, 상해갈까, 대만갈까 '홈쇼핑에 상해 패키지 싸던데 +ㅅ+;;;' 이러면서 ㅋㅋㅋㅋ
고민하는 분이시라면 대만을 추천해드려요 ㅋㅋㅋㅋㅋㅋ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그리고 사실 홍콩과 상해를 가본적도 없지만
일단 대만여행은 정말정말 만족합니다. :) ㅋ
그럼 잡소리는 이 정도로 그만 두고 본론인 에피소드로 들어가 볼까요?
짧은 4일동안이었지만 정말 여러 에피소드가 있었는데요.
일단 제 에피소드는 다른 여행객들 에피소드와는 조금 다를 지 몰라요
어쩌면 유학 초기에 겪으시게될 에피소드와 비슷할지도 ㅋㅋㅋ
왜냐하면 전 학교친구들을 보러간 거기 때문에 (미국에서 학교를 다니거든요^^)
그리고 또 제가 친구들한테, 그 뭐냐 관광지보다 로컬을 보고 싶다고 주문을 했기에
(제가 대만가서 친구들한테 하고싶은 일이 적힌 리스트를 보여주니까
적잖이 당황하더라구요. 리스트가 대략,
1. 대만 스타벅스 가보기 (제가 스타벅스를 많이 좋아해서요-_-;;;;)
2. 영화관가서 영화보기 (;;)
3. 서점가서 잡지 및 책, CD사기 (.......;;)
4. 마작하는 방법 배우기 (.....시도했으나 제 친구도 모른다기에-_- ㅉㅉㅉ 그아이도 미쿡물을 너무 오래먹은 탓일게지요.)
5. 대만 브랜드 물건 사기. (한국제품이 대유행하고 있는 이 시기에.....)
6. 탄탄미엔 먹어보기 (어디선가 탄탄미엔의 원산지가 타이난이란 말에-_-.......)
등등)
뭐 대략 다들 저런 거였어요-_-... 절대 뭐 타이페이101을 가고싶다거나
뭐 역사 유적지를 가고싶다거나 그런거 전혀 없어요-_-...아! 중요한거 하나
빼먹었네요. 버블티 매일마시기 -_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째뜬 저런 목표를 가지고 대만에 도착했습니다. 제 친구들이 사는 곳이
타이난이고, 구지 저도 타이페이를 봐야겠다는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그냥 이번여행은 타이난-까오슝-컨띵에서 보내기로 했어요. :)
에피소드 #1
타이완하면 또 야시장 아니겠습니까 ㅋㅋㅋㅋ
그래서 파이페이는 아니니 쓰린야시장에는 갈 수가 없겠고,
타이난의 로컬 야시장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이름이 화유엔 야시장이었던 거 같은데
확실히 알 순 없어요...;;
어째뜬 여기 야시장에 가서 너무 재밌게 놀았다지요.
막 그 뭐냐 마작 게임같은 것도 하고 과일주스도 왕창 마시고
막 아기자기한 귀걸이에 후프던지기 게임에 (병목 같은데다가 링을 걸치면 선물 주는 바로 그게임ㅎㅅㅎ!)
이것저것 하고 있었는데, 저어ㅡ기 짝퉁 지갑/가방 파는 좌판이 보이는 거예요.
맘에 드는 지갑을 발견하고 친구들에게 얼만지 물어봐달라고 도움을 청하려고 했으나!
이 아이들-_- 이때 다들 딴 짓을 하고 있는 거예요. 막 옆가게들을 기웃거리며... (지네 집 옆이면서...;)
그래서, '흥! 이래뵈도 중어를 3년이나 배웠는데 이정도는 나혼자도 할수 있어-ㅅ-!' 라고
저 자신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며, 쥐구멍에 기어들어가는 목소리와
서울말과 영어권국가 특유의 억양이 적절히 섞인 듣도보도 못한 중국어로
"쩌이거,,, 뚜어샤오 치엔....?;;;"
이라고 감히 한 마디 내뱉았습니다. 그러자 좌판 사장님 언니 저를 잠시 빤히 쳐다보시더니
위아래를 훑으시는데, 아 전 감을 잡고 말았습니다...그 눈빛이란,
왜 그 길가다가 멀쩡하게 생긴 사람이 갑자기 이상한 짓 할 때 있잖아요.
준수한 외모에 말끔하게 차려입은 남자가 왜 손짓을 하며 혼잣말을 한다던지-_-;;;
실실 웃으면서 덩실덩실 어깨춤을 춘다던지-_-;;
그럴때! 쳐다보면서 짓게 되는 바로 그 표정으로,
저를 바라보시는 겁니다.
전 그 때 웃음이 터지고 말았죠. 내 행동도 행동이지만 그 반응이 너무 웃겨서,
옆에 친구들이 와서 무슨 일이냐고, 계속 묻는데, 대답도 못하고 혼자 큭큭 거리면서 계속 웃었어요.
조금 진정이 되고나서 웃으면서 그 상황을 친구들한테 설명해줬거든요.
("So i asked that girl how much this wallet is in chinese, cuz you guys were over there,
but then as soon as i said "duo shao qian?" she had this look on her face like she was looking at a retard. hahaha")
(니네가 저 옆에 있어서 내가 저 지갑이 얼마냐고 중국어로 물어봤거든? 그러니까 저 여자가 날
약간 모자란 사람처럼 쳐다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뭐 요정도...?)
막 친구들이랑 쏼라쏼라~하고 있으니 이제야 상황 판단하시고,
제가 외국인인 걸 안 사장언니님은 미안해서 안절부절 못하시고,
저는 그 야시장 한 복판에서 40도 무더위에 계속 혼자 허리까지 굽힌 채 낄낄거리고 있고
친구들 세명은 그런 상황이 부끄럽기도 하고 그 사장언니/누나님께 미안한 듯 두리번 거리고 있고ㅋㅋㅋㅋㅋㅋ
솔직히 전 부끄럽고 뭐 그런 생각보다는 이런 이방인(total stranger)일때만 할 수 있는 이런 실수들이 너무 재밌는게 같아요.
그래서 전 상황을 즐겼습니다. ㅋ
이 retard스토리는 사실 하나가 더 있는데요.
아마 그 다음날 저녁이었을 거예요. 제 리스트에 있는 일들을 실천하기위해 (투철한 목표의식;)
친구들이랑 영화관에 'Up' 을 보러갔어요. 가서 표를 끊고 친구들이 팝콘을 사고 있는데
왜 그 빨대 담아놓는 통 있잖아요. 코카콜라 종이컵 모양으로 생겨서 위쪽에 뚜껑을 열면
안에 담겨있던 빨대들이 꽃모양처럼, 쫘악 펼쳐지면서 올라오는,
(이렇게.....)
한국에 와서 친구들한테 얘기하니까, 한국 영화관에도 이런 통이 많이 있다고들 하는데,
어째뜬 저는 그때 이걸 처음 봤거든요.;; (어쩜 미국에도 있는 지 몰라요........)
그래서 앞에 주문하고 지나가는 사람이 뚜껑을 열고 빨대를 뽑는데,
뒤에서 저는 저도 모르게 "와~" 하는 탄성을 지르며 그 장면을 쳐다보고 있었답니다.
그리곤 그 빨대통 앞에 가서 뚜껑을 열었다 닫았다, 열었다 닫았다
하며 5살짜리 어린아이가 신기한 장난감을 발견한 그 표정으로 빨대통 뚜껑을 만지작 거리고 있었어요.
바로 그때! 전 또 느꼈습니다. 그 팝콘 파시던 남학생 두분 중 한분이
저를, 어제 그 좌판가게 언니님이 바라보셨던 것과 같은 그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을요.
그래서 하던 짓을 멈추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유유히 걸어가며
옆에 있는 친구에게 조용히 한 마디 날렸죠.
Me: I think he thinks that im a retard.
(내 생각에는 저 사람이 날 좀 떨어지는 사람으로 보는거 같애.)
그러자 제 친구, 조용히 걸어가며
Friend1: I think he does.....
(응, 내 생각에도 그런거 같애.)
두둥!
..........................................
하지만 전 정녕 처음 봤단 말입니다. 엉엉엉 ㅠ-ㅠ 신기했다구요. 정말 흑
어째뜬 이런 일이 있었어요. 사실 원래는 에피소드를 한 3개정도 생각하고 있었는데
하나만 적었는데도 생각보다 길어져 버렸네요;; 그리고 시간도 많이 걸려버렸구요.
그래서 오늘은 여기까지만 적을께요. 며칠 후에 와보고 반응보고 반응 좋으면 다른 에피소드들도 올릴께요.
반응없으면......그만 두려구요. ㅋㅋㅋㅋㅋ 전 소심한 여자니까요.
어째뜬 대손 여러분 좋은 하루 보내세요. :)
첫댓글 좀 더 보려면 글을 남겨야 되겠기에 글 남깁니가...내가 11년 전 상해를 처음 갔을 때랑 비슷한 경험이네요...하하하...
대만브랜드 물건 사왓는데 괜찬은거 같아요..ㅋ
저는 대만에서는 스타벅스보다 버블티나 과일주스(파파야우유) 등을 더 많이 먹어요 대만 스타벅스 라떼종류들은 너무 라이트 하더라구요 ㅜ 그런데 주스 종류들이 너무 많고 싸고 맛있어서 주스를 더 많이먹어요 ㅋㅋ
아 정말요? 전 레몬 히비스커스 스무디(Lemon Hibiscus frap.)마셨는데 완전 맛있더라구요. 왜 미국과 한국 스벅엔 이게 없는걸까요 ㅠ-ㅠ 있으면 매일 마셔줄텐데...ㅋㅋㅋ 쥬스 진짜 싸죠? 전 야시장에서 라지싸이즈 수박주스를 20원에 사마셨는데, 진짜 맛과 양에 감탄+_+
저도 대만가면 로컬처럼 놀고 있어요..^^ 그렇게 놀다보면 재미있는 일들이 더 많이 일어나는 듯..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