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장 남중국해와 인도양의 경계선 : 말레이반도의 역사

[게렌 합북]

6장 남중국해와 인도양의 경계선 : 말레이반도의 역사

말레이 반도(Malay Peninsula, Semenanjung tanah Melayu) 또는 크라 반도(Kra Peninsula)는 동남 아시아에 있는 반도 인도차이나의 남쪽으로 튀어나온 반도이다. 크라 지협을 지나 아시아 대륙의 최남단 발라이 곶에 이르기까지 아시아 본토에서 약 1,127㎞ 남쪽으로 길고 좁다랗게 뻗어내린다. 말레이 반도(말레이어 : Semenanjung Tanah Melayu)는 동남아시아에서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는 반도이다. 동쪽으로는 남중국해를 사이에 두고 보르네오 섬이, 서쪽으로는 믈라카 해협을 사이에 두고 수마트라 섬이 놓여있다. 말레이반도는 행정상 북서부는 미얀마의 일부이다. 북동부와 중부는 타이의 일부이다. 남부는 말레이시아의 일부이다. 남쪽 끝에 싱가포르 섬이 있다.

말레이시아 지역에 있어서의 새로운 역사발전은 BC 1세기경 이 지역과 중국 및 인도를 중심으로 하는 세계와의 정규적 교역활동이 개시되면서 시작되었다. 특히 말레이반도를 중심으로 한 지역은 중국과 인도 사이에 위치하여 해상무역의 교차로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 세력들이 자신들의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관심을 기울여서 힌두교와 불교, 이슬람이 서로 경쟁하였다. 이때 이 지역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것은 인도의 힌두교와 불교였다. 동서교역이 활발하던 이 시기에 말레이반도와 보르네오 지역에서 일부 항구도시를 중심으로한 정치세력들이 등장하기 시작하였지만 서기 7세기 이전까지는 이 지역에서 말레이족을 중심으로한 본격적인 정치세력은 나타나지 않았다.

중국인들이 남긴 기록으로 존재 여부와 위치가 확인되는 국가들은 랑아수 적토국 단단 등으로서, 각각 빠따니(Pattani : 랑까수까), 끌란딴(Kelantan), 뜨렝가누(Terengganu) 등지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Andaua 2001:22). 이 국가들은 대략 6세기부터 중국 사서에 나타나는데, 중국 남조 국가들이 남방과의 교류에 관심이 많았던 덕분이라고 여겨진다. 싱가포르에 관한 가장 오래 된 기록은 서기 2세기경 프톨레마이오스의 것인데, 그 당시에는 "사바나"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무역항이었다고 한다.

3세기경 중국 왕실의 기록에 의하면 싱가포르를 "반도 끝의 섬"이라는 의미의 파라중(蒲羅中, Pu Luo Chung)라고 이 지방을 언급하였는데 이는 말레이어의 뿔라우 우종(Pulau Ujong:끝자락에 있는 섬)에서 그 음을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 13세기 스리위자야 왕국의 뜨리 부아나(Tri Biana, 또는 Sang Nila Utama) 왕자가 현재 싱가포르에 표류했을 때 사자를 목격하고 싱아뿌라(Singa Pura : 산스크리트어로 사자의 도시)라고 명명한 것이 싱가포르의 유래이다.

클라오디우스 프톨레마이오스(Claudius Ptolemaeos, (영)Ptolemy. A.D. 83 ~ A.D. 168, 알렉산드리아에서 활동한 고대 그리스의 천문학자·지리학자·수학자다. 그는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고 생각했다.)는 150년경 저술된 초기 「지리Geographica」에 수록된 그의 세계 지도 "아우레아 케르소네수스(Aurea Chersonesus, 라틴어로 “황금 반도”란 뜻. 그리스어로 chersos는 '건조한', nesos는 '섬'이라는 뜻임.)라고 말레이반도를 "황금반도"로 표기했다. 황금이라고 표기한 것은 로마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였지만, 인도와 중국의 무역업자들이 금을 찾아 말레이반도로 유입되면서, 말레이의 강을 따라 힌두 미니왕국들이 형성된 것은 그렇게 오래된 일이 아니다.

말레이인들은 민족학적으로 수마트라, 자바 그리고 필리핀인들과 비슷하다. 그리고 때때로 다양한 동남아시아의 왕국들이 말레이반도를 전체적으로 혹은 부분적으로 지배했는데 주변 지역과의 이해에 따라 왕조의 변천이 심하였다. 특별히 말레이시아의 역사는 지리적, 역사적으로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누어 연구해 볼 수 있는데 말레이반도 북부, 말레이반도 중부, 말레이반도 남부 그리고 보르네오 섬등이다.


랑까수까 왕국(Langkasuka : A.D. 1 ~ A.D. 15)



말레이반도 북부에 1-2세기에 동남아 최초의 왕국이 생긴 것으로 추측되는데, 이름은 산크리스트어의 “랑까” (“Langka” ; resplendent land : 밝게 빛나는 땅), “수까”(“Sukkha” ; bliss : 축복 또는 Ashoka, "Asoka" : 고통이 없는)의 합성어이며 의역하자면 “축복의 땅”이라는 이름으로 힌두-불교 말레이 왕국이다. 기원후 시대 초기 인도양과 남중국해 사이의 말레이반도는 동서양 무역상 및 여행객들의 장소였는데, 이곳에 무역항과 해안 마을을 건설했다.

중국의 기록에서 기원후 6세기 “Bhagadatta”이 중국과 외교관계를 맺으며 중국어로 “狼牙修國”으로 불렸다. 낭아수국은 랑까수까(Langkasuka)를 한역한 말이며 오늘날의 말레이반도 북부(쁘르리스(Perlis), 끄다(Kedah), 끌란딴(Kelantan), 뜨렝가누(Terengfanu))및 타이의 빠따니(Pattani) 주, 얄라(Yalla) 주, 송클라(Songkhla) 주, 사뚠(Satun) 주를 중심으로 번창하기 시작하여 15세기까지 존속해했다. 이 왕국은 12세기까지 인도, 중국 등 주변 국가들과의 교역으로 번성하다 차츰 경쟁자들이 생기자 쇠퇴하여 16세기에 이슬람 국가인 빠따니 “Pattani” 왕국으로 교체된다. 현재의 말레이시아 끄다(Kedah) 주, 끌란딴(Kelantan) 주, 뜨렝가누(Terengganu) 주 및 태국의 빠따니(Pattani) 주, 얄라 주, 송클라 주(송클라라는 이름은 말레이어로 Singora, 즉 “사자의 도시”를 의미하는 싱고라(???????)에서 유래했다. 이것은 송클라 시 근처에 있는 산의 모양에서 유래된 지명이다. 이곳은 원래 고대 말레이 왕국의 영토였다. 200년에서 1400년까지 송클라는 말레이 왕국 중 랑까수까(Langkasuka)의 최북단이었고, 18세기 이후 송클라(Songkhla)는 태국의 안정적인 종주권 하에 편입되었다.), 사뚠 주를 영유하고 있었다. 초기에 이 왕국은 고대 힌두-불교 왕국이었다.

나콘 씨 탐마랏(Nakhon Si Thammarat)는 2세기경부터 존재했던 랑까수까 왕국(Langkasuka Kingdom)의 수도였다. '나콘시탐마랏(Nakhon si Thammarat)'이다. 도로 길이로 계산하면 방콕에서 남쪽으로 790㎞, 푸껫에서는 동쪽으로 330㎞쯤 떨어진 이 도시는 '랑까수까(Langkasuka)'라는 고대왕국의 수도였고, 그 후 여러 왕조를 거치며 교역의 중심지를 담당했다. 고고학 연구결과 말레이반도 북부지역에 고대 힌두왕국이 지배했던 3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며, 3세기 후반에서 9세기 말까지 칸지에 도읍하여 타밀 나두(Tamil Nadu) 중심의 남인도의 동쪽 해안지역을 지배했던 팔라바 왕국(Pahlava Kingdom)이라는 거대한 제국이 형성되었다. 7세기 말부터 쇠퇴의 길을 걸어 9세기 말 촐라왕국에 멸망되었다.

반다르 아바스가 동남아의 여러 해항도시들과 왕성한 인적·물적 교류를 했다는 것은 역사적으로 충분히 고증된다. 630년 반다르 아바스의 지도자 라자(Maharaja Debar Raja)는 아랍제국의 공격을 견디다 못해 스리랑카로 망명한다. 그는 여기서 다시 뱃길을 따라 말레이시아의 끄다에 정착하며 힌두교를 신봉하는 원주민들의 추대를 받아 왕위에 올라 끄다 왕국을 창건한다. 끄다(Kedaj) 연대기는 반다르 아바스 출신의 라자가 랑까수까(Langkasuka) 왕국을 대체해 634년 힌두교를 국교로 하는 끄다 왕국을 건국했다. 처음에는 군주의 칭호로 인도식의 '마하라자(Maharaja, 대왕)'를 사용했다. 그 결과 인도 및 중국 문화가 현지 문화에 강한 영향을 끼쳤고, 사람들은 이들로부터 유입된 힌두-불교를 믿기 시작했다. 4~5세기경 산스크리트어로 된 것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팔라바 왕국(Pahlava Kingdom)의 상업과 교역 중심지로서 번성했다. 7세기에 마드라스 남쪽에 팔라바 왕조가 건설한 마하발리푸람 항에서는 멀리 떨어져 있는 고대의 캄부자(Kambuja ; 앙코르) 왕국, 스리위자야(Shrivijaya ; Srivijaya) 제국[말레이시아, 수마트라, 자바], 참파(Champa; 안남) 제국 등의 동남아시아와 교역했다.

말레이반도 북부지역에 름바 부장(Lembah Bujang)이라는 도시가 있다. 말레이시아 최대의 고대 도시이다. 구눙 제라이 언덕에 위치한 름바 부장은 고고학 연구결과 고대 힌두왕국이 지배했던 3세기로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며, 13세기경까지 지속된 팔라바 왕국(Pahlava Kingdom)의 상업과 교역 중심지로서 번성했다.

숭아이 뻐따니(Sungai Petani)시내의 서쪽에 있는 부장마을은 기원 후 5 세기 때 힌두 문화영향을 반은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는데, 그 당시의 왕국은 인도, 캄보디아 스리비자야와 교류를 했으며 671년에 중국의 승려인 잇칭(I-Tsing)이 다녀간 곳입니다. 7세기경에는 수마트라의 스리비자야 제국의 일부로 되었으며 10세기 때까지는 건축학적으로 최전성기였다. 50여 개 이상의 지역에서 힌두와 불교사원의 잔해가 남아 있는 것이 발견되었다. 이 사원의 잔해는 구눙 저라이부터 남쪽으로는 쿠알라 무다까지 뻗어 있으며 이 잔해들은 1936년에 영국의 고고학자인 콰르릭웨 일즈(Quatrich-Wales)에 의해 발굴되었다. 부장 강 옆 머복(Merbok) 마을에서 북쪽으로 약 2km 떨어진 곳에는 름바 부장(Lembah Bujang) 고고학 박물관이 있는데 여기에는 1500년 전의 도기파편, 도자기 그리고 석기류가 전시되어 있다. 중국자기, 석재조각, 인도 삼지창, 중동에서 온 보석류도 전시되어 있다. 하지만 가장 기록할만한 것은 사원인데, 1997년에 600년 된 사원의 두 사이트가 발굴되었다. 가장 표적될 만한 것은 1000년 된 찬디 부낏 바뚜 빠핫(Candi Bukit Batu Pahat)이다

끄다 술탄국의 군주가 술탄이라는 명칭을 사용한 것은 예멘에서 온 이슬람 학자 셰이크 압둘라 빈 자아파르 꾸아미리(Sheikh Abdullah bin Ja'afar Quamiri) 덕분이었다. 고전 말레이시아 문학인 메롱 마하왕사 사기(Hikayat Merong Mahawangsa)에서 묘사한 메롱 마하왕사(Merong Mahawangsa)라는 인물이 1136년에 반도 북서쪽에 위치한 끄다(Kedah) 지역에 왕국을 세우고 이슬람으로 개종하고 이슬람교를 받아들인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두르바르라자 2세의 궁성을 방문한 그는 라자를 알현했는데, 이 접견을 통해 두르바르라자 2세는 이슬람교로 개종하고 '무자파르 샤'라는 이름으로 개칭하여 크다(Kedah) 술탄국을 열었다.

마르코 폴로(Marco Polo:1271~1295년에 유럽에서 아시아까지 여행했음)은 이 랑까수까(Langkasuka) 왕국을 방문하고 싶어었다. 이 왕국은 '동방견문록'에 달의 보호의 왕국(Kerajaan Lindungan Bulan)으로 묘사했다.


빠따니 왕국(Kerajaan Patani 혹은 ??????????????? : 1516~1902)

중국 남부에 살던 '시암(Siam) 족'이 크메르의 지배를 벗어나기 위해 남으로 이동해 '수코타이 왕조(1238-1419년)'를 세우면서 시작됐다. 수코타이 왕조은 태국의 국교인 '테라바다 불교'를 확립하고, 태국 문자의 발명과 더불어 태국의 건축,미술,음악 등 예술 형성의 초석이 된 왕조이다. 그 후 수코타이 왕조를 무너뜨리고 '야유타야 왕조'가 태국을 지배했다. 야유타야 왕조(1350-1767년)는 노예제와 신권 정치를 바탕으로 강한 전제권력을 행사했으며 문화적으로 독특한 문화를 탄생시켰고, 크메르(Khmer)의 영향을 벗어나 아라비아, 인도, 중국 등 다양한 나라들과 국제 무역을 주도 했지만 왕위 계승을 둘러 싸고 내분이 일어나 끝내 '미얀마'에게 종속 됐다.

18세기 차크리 왕조를 세운 탁신왕은 미얀마군을 몰아내고 차오프라강 건너 '톤부리'에 수도를 정하고, 새롭게 태국왕조를 창건했다. 1782년엔 차크리 왕조의 초대 왕인 '라마 1세'가 지금의 방콕으로 천도를 했으며, 라마 4세(1851-1861년)와 라마 5세(1868-1910년)가 태국의 근대화와 개방에 힘써 오늘날의 태국을 만들었다. 14세기경 “사아디”라 불리던 이슬람 족장이 회귀피부병에 시달리던 아유타야 (Ayutthaya 혹은 Ayudhya) 왕국은 1351년부터 1767년까지 존속한 태국의 왕조이다. 아유타야는 중국, 베트남(안남), 인도, 일본, 페르시아, 그리고 보다 후대에는 포르투갈, 스페인, 네델란드, 프랑스 등에 대해 성읍 바깥에 한해 집단거주지를 허용함으로써, 국제무역에 대해 대단히 개방적 자세를 보여준 왕조였다.

16세기의 외국 상인들은 이 왕국을 동양에서 가장 크고 부유한 왕국이라고 묘사했다. 나라이(Narai, 1656–1688 재위) 왕의 궁전은 프랑스의 루이 14세 국왕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었는데, 당시 프랑스에서 온 대사는 나라이 왕의 도성을 파리에 버금가는 규모와 부를 축적한 곳이라 표현했다. 버어마의 침략을 받기 전까지 아유타야의 조공국에는, 오늘날의 미얀마(버어마)에 위치했던 샨족(Shan) 국가들과 치앙마이(Chiang Mai) 지역에 위치했던 란나왕국(Lanna), 중국의 운남성과 산시성 지역, 라오스의 란상왕국(Lan Xang), 베트남에 위치했던 참파왕국(Champa), 그리고 하-버어마(반도부 버어마)의 여러 도시국가들이 포함됐다. 외국의 기록들에 따르면 아유타야는 공식적으로는 "시암"(Siam)으로 알려졌지만, 여러 자료들은 아유타야(Ayutaya) 사람들은 스스로를 "따이족"(Thai)이라 불렀고 그 국가에 대해서는 "꿍따이"(Krung Tai) 혹은 "따이족 왕국"(Kingdom of the Tais)으로 불렀다고 기록했다.) 왕을 고치고 왕이 이슬람으로 계종하면서 이스마일 샤 술탄 ‘Sultan Ismail Shah’으로 자신의 이름을 바꾸고 국교 또한 이슬람으로 바꾸게 되었다.

빠따니 왕국(말레이어: Kerajaan Patani 끄라자안 빠따니, 타이어: ??????????????? 아나짝 빠따니)은 14세기부터 19세기까지 말레이반도에 있었던 말레이인 왕조이다. 말레이계 왕조 가운데서도 빠르게 이슬람화하여 말레이반도의 말레이계 왕조 중에서는 가장 역사가 오래 되었다. 그 강역은 현재 타이의 빠따니(Pattani) 주를 중심으로 퍼져 있었다.

랑까수까(Langkasuka) 왕국이 13세기 경 천도하여 빠따니(Pattani) 왕국이 성립되었다. 전설에 의하면 그때의 군주 이스마일 샤(Ismail Shah)가 천도할 장소를 가리키며 "빤따이 이니!(Pantai ini : 이 해변!)"라고 외친 것이 이 이름의 유래라 한다. 다른 전설에 의하면 천도하기 전부터 빡 따니(Pak Tani →따니 씨)라는 덕이 높은 인물이 천도할 장소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불렀다고도 한다. 그러나 천도 당시 수도는 현재의 빠따니 시내와 거리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말레이반도 북부 동해안에 있었던 빠따니(Pattani)는 남중국해 무역이 성행하던 항구로, 오래전부터 중국 상선이 내항하였고 류큐 왕국과도 외교 관계가 있었다.

1509년 포르투갈의 동 마누엘(Don Manuel)왕은 믈라까 왕국에 세께이라(Diogo Lopez de Sequeira)를 대사로 파견하였으나, 믈라까 술탄 마흐무드 샤(Mahmud Syah, 1488~1525)는 세께이라(Sequeira) 일행을 공격하여 내쫓았다. 이에 포르투갈이 중간 기착지로서 믈라까를 점령하기 위하여 1511년에 알폰소 디 알부케르케(Afonso de Albbuquerque, 1453-1515)가 군함 19척과 병력 1,400명으로 이루어진 포르투갈 군대를 이끌고 이 믈라까(Melaka)를 침공해 1511년 8월초에는 마침내 마흐무드 샤와 그의 아들 아흐마드(Ahmad) 사이의 암투로 혼란스러웠던 믈라까 왕국을 침공하여 정복하였다. 알폰소 디 알부케르케는 포르투갈의 무역항으로 개척한 믈라까는 당시 유럽인에게 파모사(Famosa : 유명한"Famous" 도시란 뜻) 항구로 불렸다.

포르투갈인들은 믈라까 정복에는 성공하였지만, 자금, 식량난과 인력 부족에 시달렸으며, 조직의 비능률과 부패로 식민 경영에는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수마트라 북쪽의 아쩨(Aceh) 왕국과 말레이반도 남단의 조호르(Johor) 왕국 등 두 이슬람 왕국과 세력 다툼도 계속해야만 했다. 포르투갈에 의해 1511년 믈라까 술탄국의 함락에 의해 말레이 무역의 중심이 빠따니로 이동하면서 빠따니 왕국에 인도계 무슬림 상인도 보다 자주 방문하게 되었다.

1516년에는 한 포르투갈인 탐험가가 빠따니에 도착한 일로 빠따니 왕국이 유럽에도 알려지게 되었다. 16~17세기의 대항해 시대에는 포르투갈, 네덜란드, 영국이 상관(商館)을 차렸고, 일본에서도 주인선(朱印船)이 항해해 와서 일본인 거리도 형성되어 있었다고 한다.

이 왕국은 1902년까지 존속했다. 또한 13~14세기에는 중국계 상인들과 교류하거나 그들이 이주하며 정착하는 경우도 많았다. 16세기에는 유럽의 네덜란드와 경국의 동인도회사와 무역을 하는 등 이슬람계 무역국가라 정의 할 수 있다. 1786년 끄다의 술탄이 피낭을 영국령 동인도 회사에 양도하면서 대영제국의 지배가 시작되었다.

영국은 1784년 자국의 동인도회사를 통해 끄다와 남부 Riau 지역에 진출을 시도하였으나 곧 네덜란드에 의해 축출당하였다. 한편, 1782년 시암(Siam)과 전쟁상태에 있던 끄다의 술탄이 삐과 삐넹의 반도쪽 연안지역을 영국 동인도회사에 할양하는 대신 영국으로부터 군수품과 기타 필요한 지원을 받기로 합의함에 따라 영국의 말레이반도 진출이 시작되었다.

1819년, 조호르(Johor) 왕국 왕위 계승자인 뚠꾸 후세인(Tunku Hussein)과의 조약으로 영국은 전략적 중심지이자 새로운 무역항구인 싱가포르를 할양받게 된다. 동남아시아 지역의 지배권 때문에 경쟁관계에 있던 영국과 화란은 1824년 믈라까 해협에서의 양국 세력범위를 확정짓는 영화조약을 체결하였다.

말라야를 인도네시아와 교환하는 이 조약에 따라 믈라까 해협을 중심으로 남쪽과 서쪽은 네덜란드가, 북쪽과 동쪽은 영국이 지배권을 행사하기로 합의하였으며 이후부터 믈라까는 영국의 지배하에 들어가게 되었고 화란은 믈라까로부터 완전히 철수하였다. 이로써 믈라까(Melaka), 삐낭(Penang), 싱가포르(Singapore)에 대한 지배는 화란(Dutch)으로부터 영국으로 넘어가게 되었으며 대신 영국은 수마트라 지역에 대한 모든 권한을 화란에게 양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