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06.2.5. 일 . 12:30~12:40
장 소 : 안산시 동막골 활공장
기 상 : 서.남서. 8km/h내외. 흐림. 영상 5도내외
장 비 : 오아시스 M.
아침에 일이 있어 팀비행(문경행)은 합류하지 못했다.
서독산팀원중 일부가 동막골로 간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평소 말로만 듣던터라 오늘은 동막골 산신령에게 인사를 가기로 했다.
이륙장 오르는길은 만만치않은 코스였다. 10여분을 줄기차게 오르막으로 숨이 턱까지 차오르다가 200여미터 평지를 만나고 다시15분쯤 오르막길. 페이스 조절을 잘해야한다.
탁트이지는 않았지만 해발고도 270M로 사방의 시야가 훤하다. 서독산의 소각장굴뚝이 손에 잡힐듯 가까이 들어오고 안산공단의 공장지붕 너머로 시화호도 가깝다.
이륙장 여건은 극히(?) 불량한데 기체 한대를 겨우 깔아놓을만한 공간에 좌우측으로 우람한 바위에 두,세발짝을 뛰면 바로 낭떨어지.... 현지팀(안산 엠파이어)의 시공제가 있는날이라 공수해온 떡과 과일로 입을 즐겁게한후 이륙타이밍을 잡아본다.
엠파이어 여총무님(칸)이 더미로 나가는 써비스로 오늘의 비행이 시작되었다.
바람은 서,남서,북서를 오락가락하다 이륙장 우측바위를 타고들어오는 공갈바람으로 파이롯트의 신경을 예민하게 건드린다. 10KM/H 내외.
서너번의 이륙시도후 등산객들의 환호와 함께 우아한 이륙. 곧바로 우측사면에 부치니 상승이 제법 좋다. 릿지로 상승을 노리는데 생각보다 상승은 한정적이다.
바람이 좋은걸까?, "칸"의 위력일까? 속으로 곰곰 생각하다 다음 비행자를 보고 판단하기로 했다.
<앞선 비행자의 궤적만큼은 꼭 눈여겨 봐야하는 아직은 초보인 관계로>
다음 비행자가 나설즈음 바람은 더욱 약해졌다. 아예 공갈바람조차 간헐적으로 들어온다. 한참을 기다리다 이륙.............. 이번엔 별 의미(?)없이 고도가 떨어진다.
두어사람의 이륙후 바람은 더욱 시들해졌다. 이륙장 바위에 걸터앉아 세상사 돌아가는 이바구를 나누다가 (다들 머릿속엔 타이밍을 고른다) 문득 "그분"이 오셨다는 필이 꽂혔다.
캐노피를 들쳐메고 이륙장 바위로 내려서는데 이거이 장난이 아니다. 다리가 후들거리고 양옆에 우람하게 솟은 바위가 뒤에서 보는거보다 더 커보인다.
자칫 이륙하다 측풍에 한방 맞아 저 바위에 충돌하면 최하 압박골절이다 싶다.
(이해를 돕기위해 자료사진을 올립니다)
두발,잘해야 세발짝 여유뿐인 이륙활주거리도 엄청난 부담이다. 더구나 처음 비행하는 낯선곳.
"이미지트레이닝'이라하던가?.. 미리 머릿속으로 내가 해야할 동작을 연상하며 그려본다.
돌아서서 판단하기엔 이미 늦다.
캐노피가 올라오는 즉시(45도시점) 판단해야 한다.
캐노피의 양력은 받고 있는가?
라이져의 텐션은 충분한가?
뒤로 한걸음 빼면서 힘차게 라이져를 당길수 있는가?
오른쪽으로 도는 즉시 어깨로 하네스를 끌어당길 준비는 하고 있는가?
머리를 땅에 쳐박듯 뛸 준비는 하였는가?
만약 양력을 잃을경우 낭떨어지에 떨어지면 어느쪽으로 뛰어야 덜 다치는가?
마지막으로 ,자신감은 충만한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일사분란한 카테고리의 조화는 1초만에 결판이 난다.
(자료사진)
이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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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우측 사면으로 돌아서 사면에 최대한 붙었다.
생각보다 바람은 잘 들어왔으나 릿지로 버티기에는 뭔가 2%가 약하다.
온갖 잡기술로 상대를 제압하는데, 그거이 잘 안먹힌다.
이륙장을 밟고 올라서는데는 성공했지만 유지가 어렵다.
상승구간을 더듬어 헤짚어 보지만 중력으로부터 자유로울수는 없는법!
상승대비 하강폭이 너무크다.
이륙장에서 손흔들어주는 일행과 등산객들을 뒤로 하고 할수 없이 사면으로부터 멀어진다.
좌,우측 능선을 훑어보니 완연하지는 않지만 X-C의 여지는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약간의 써멀과 풍향만 맞으면 좌,우 어느곳이든 쨀수 있는 여건이다.
오늘은 이곳 지형을 답사하는정도로 만족해야 하는가?
7부쯤에서 0.5m/s정도의 꺼떡거림이 있어 몇번 돌려봤지만 이내 까지기만 한다.
착륙장을 확보하고 착륙모드로 들어간다.
착륙....
고거이 만만치 않았지만 그래도 잘 내렸다.
오늘의 비행시간은 10분내외지만 나름은 재미도 있던 비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