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2. 5(토). 충남 온양온천 시티투어 여행.
시티투어가 좋아서 오늘은 온양온천 시티투어 여행을 했다. 온양은 아산시에 속하지만 온양이 관광지로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에 시티투어도 온양에서 출발하고 있다. 온양까지는 전철로 1시간이 조금 더 걸리는 곳이기에 가기도 쉬운 곳이다. 전에도 혼자서 간 적이 있는데, 오늘은 아내와 함께 했다.
먼저 외암민속마을에 갔다. 국가에서 중요민속자료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는 마을이다. 500년된 마을이 지금도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는 마을이다. 마을 전체의 울타리들이 돌담으로 되어 있었다. 외암마을의 삼다, 즉 세가지 많은 것이 돌, 양반, 말이었다고 한다. 즐비한 돌담들이 얼마전에 다녀온 청산도를 생각 나게 했다. 마을 뒤로 설화산이 배경을 이루고 있었고, 설화산에서 흘러 오는 물이 개울을 이루며 집들 사이사이를 흐르고 있는 것이 특이했다. 겨울 날씨에 물 흐르는 소리를 정겹게 들을 수 있었다. 만들어지지 얼마 안된다는 저잣거리에서 수구레국밥으로 중식을 해결하기도 했다.
다음에 현충사에 갔다. 오랜만에 다시 가본 현충사는 언제나처럼 숙연하게 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온 국민의 존경의 대상이 되는 이충무공의 나라 사랑과 무용담은 언제 보아도, 언제 들어도, 우리의 가슴을 감동케 한다. 현충사 경내의 조경이 조용한 분위기를 연출해 주고 있어서 잠시 걸으면서도 여러 가지를 생각케 했다. 이충무공은 서울에서 태어 났으나 9세때 아산으로 이사와서 살았다고 한다. 아산에서 부자집 처녀와 결혼해서 처가살이를 하면서 장인에게 무예를 배웠고, 33세에 무과에 급제하여 가족은 아산에 두고, 군인으로 관직에 나갔으며, 임진란에 대비한 거북선 제작 등을 미리했고, 세계해전 역사상 유례가 없는 백전 백승의 전과를 걷우기도 했다. 3남 1녀를 슬하에 두셨는데 두 아들은 아버지와 함께 했으나, 아산에서 어머니를 모시고 있던 셋째아들 면은 왜군의 습격으로 싸우다가 잔인하게 학살 당하기도 했다고 한다. 조선 숙종때에 현 위치에 초라한 이순신 사당이 만들어졌는데, 1974년 박정희 전,대통령에 의해 현재의 현충사가 조성되어 전 국민의 참배 장소로 자리매김 했다고 했다. 박정희가 잘한 일 중의 하나일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온양민속박물관에 갔다. 계몽사 사장이었던 김원대씨가 사재로 설립한 박물관이다. 현충사를 찾아 오는 사람이 많은 것을 고려해서 아산과 아무 연고가 없음에도 현충사 가까이에 박물관을 세워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게 하려는 취지로 세워진 박물관이라 했다. 계몽사가 어린이 도서를 많이 출판했기에, 재산의 사회환원을 생각하면서, 후진을 위한 사업으로 뜻을 세우고 설립한 박물관이라 했다. 3층으로 된 전시실에 교육적으로 도움이 될만한 많은 자료가 있었고, 야외 전시시설도 좋았다.
시티투어를 마치고 온천탕에 가서 온천 목욕을 하고, 저녁식사까지 맛있는 것을 사먹고, 전철을 타고 돌아오는 기분이 좋았다. 관광지를 안내해 준 가이드가 마지막 인사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한 하루의 삶이 모두 행복해 보인다고 했다. 아내와 함께한 나에게 해당되는 말이었다.
뒤에 보이는 산이 마을의 배경이 되는 온양의 명산 설화산이다.
마을 전체의 경계표시는 모두 돌담이다.
암나무이면서도 열매가 열리지 않는다는 은행나무. 사람의 욕심때문이라는 전설이 있다고 했다.
현충사 경내에 때 아닌 개나리가 피어 있었다.
충무공 이순신 기념관에 있는 이충무공 영정.
봄을 기다리는 목련꽃 봉우리들.
민속박물관 정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