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트(Bunt)와 펀트(Punt)는 발음과 철자법이 비슷하나 그 의미는 전혀 다르다.
전자는 야구 용어로 타자가 배트를 휘두르지 않고 배트에 야구공을 가볍게 맞히는 것을 말한다. 후자는 미국축구용어로 손에 잡고 있던 축구공을 지면에 닫기 전에 발로 차는 것을 말한다. 번트 작전은 공격 팀이 누상에 주자가 나가 있을 때 득점하는 수단으로 자주 쓰인다. 반면에 펀트는 공격 팀이 새로운 공격권의 획득시도를 포기하고 상대진영으로 공을 멀리 차서 공격권을 넘길 때 주로 쓰는 작전이다.
용어와 작전이 추구하는 목적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야구와 미국축구 사이에는 분명히 공통점이 존재 한다. 승리의 공식이 바로 그것이다.
60-70년대 미식 축구 계를 평정했던 전설적인 감독 빈스 롬발디(Vince Lombardi)가 은퇴 할 무렵 기자들에게 공개한 승리의 비결 세가지를 살펴 보자:
첫째 요소는 선수 한 사람 한 사람의 뛰어난 개인기와 팀웍 이다. 그러나 비슷한 수준의 기량과 팀윅을 갖춘 팀끼리 경쟁할 경우 둘 째 요소가 지배한다.
둘째 요소는 오랜 경험과 실력 그리고 두둑한 배짱을 지니고 선수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감독의 역량이다. 서로 경쟁하는 팀이 비슷한 수준의 역량을 지닌 감독이 지휘한다면 세 번째 요소가 승패를 좌우한다.
셋째 요소는 팀원간의 사랑의 공감대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인간은 뭐든 못하는 것이 없기 때문에 모든 요소들이 서로 비슷할 때는 팀원간에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야말로 챔피언의 자리를 차지하게 하는 가장 큰 덕목 이다.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한국 갤럽이 2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민 10명중 7명이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라식(WBC)대표팀의 선전을 보고 행복감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팀이 결승에 진출 할 수 있었던 이유로는 ‘김인식’감독의 지도력을 꼽는 응답자가 48.7%로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박찬호, 김병현, 이승엽 그리고 박진만 등 쟁쟁한 선수들이 빠진 대표팀은 당초 약체로 평가 되였다. 그러나 이들의 공백을 미완의 대기인 젊은 선수들로 메워 팀윅을 정비하고 김인식 감독의 노련한 용병술로 보완하여 이번 대회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렸다.
한국 대표팀은 결승에서 5명의 메이저 리그들을 포함하는 베터랑 선수들이 포진한 일본을 상대로 결승에서 당당히 겨뤄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하였다. 비록 결승에서 패했지만 초반 14:2의 콜드 게임 패배를 딛고 차분이 전열을 가다듬어 대회 기간 중 숙적 일본을 두 번이나 격파한 대표팀이기 때문에 국민들로부터 더욱 사랑을 받는 것 같다.
세계의 야구 거인인 멕시코, 베네주엘라, 일본 등 대부분 메이저 리그 선수로 구성된 국가를 상대로 이번 월드베이스볼 클라식에서 한국팀이 선전 할 수 있었던 요인들 가운데 중요한 것이 우승을 향한 강한 집념을 바탕으로 똘똘 뭉친 팀웍이 아닌가 싶다. 예를 들면 베네주엘라와 준결승전을 마치고 4강 진출이 확정된 후 기자들이 이진영 선수에게 ‘다음 순위 결정 게임에 출전하느냐’고 물었더니 이 선수가 ‘누가 나가던 이기기만 하면 된다’고 대답했다.
이 진영선수는 제1회 월드베이스볼에서 강한 어깨로 좋은 수비를 보여 국민 라이트 필드라는 애칭을 듣고 있는 선수이다. 이런 선수들이 유명세와 아집을 버리고 팀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가짐에서 일찍 우리 대표팀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리더쉽 개발에 관하여 많은 저서를 낸 존 맥스웰(John C. Maxwell)은 (조직원간) ‘협력의 의한 승리’와 ‘경쟁력에 의한 승리’를 다음과 같이 비교하면서 그 장단점을 설명하였다:
협력에 의한 승리 경쟁력의 의한 승리
(Winning by Cooperation) (Winning by Competitiveness)
다른 사람을 친구로 본다 다른 사람을 적으로 본다
다른 사람을 배려한다 자기자신에 몰입한다
다른 사람을 지원한다 다른 사람을 의심한다
자신 또는 다른 사람이 잘 할 경우 승리 한다 오직 자신만이 잘 할 경우 승리한다
많은 사람의 기량에 의해 승리가 결정된다 자신의 기량에 의해 승리가 결정된다
큰 승리를 가져다 준다 작은 승리에 불과하다
큰 기쁨을 가져다 준다 약간의 기쁨을 가져다 준다
모두가 승자가 된다 승자와 패자로 나뉜다
제2회 월드클라식 베이스볼에서 한국팀의 선전을 계기로 다른 사람의 성공을 도우면서 함께 더 큰 기쁨과 보람을 나누는 것이 다른 사람의 희생 위에 자신만이 독차지하는 이기적인 성공 보다 높은 가치로 받아들이는 풍토가 우리사회에 널리 자리 잡게 되기를 기대해본다.
“다른 사람이 성공 할 수 있도록 도우므로 자신이 가장 잘 그리고 빨리 성공 할 수 있다는 것은 글자 그대로 사실이다. (It is literally true that you can succeed best and quickest by helping others to succeed.)” 성공 학의 대가 나폴레온 힐(Napoleon Hill)이 한 말이다.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마음고생이 많은 국민들에게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라식 경기를 통하여 역전의 드라마를 연출하며 위기극복의 희망을 심어준 한국대표선수들에게 아낌없는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엊그저께 내린 봄비로 양재천 산책로에 개나리가 활짝 피었습니다. 이번 주말에 서울근교 산에 가시면 진달래 꽃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좋은 주말을 맞으시기 바랍니다.
콩크리트 더미 속에 찾아온 봄기운을 반기며,
정해균 Bernard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