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갑자기 잠을 깼습니다. 몇 신가 하고 봤더니 6시가 겨우 넘었더군요. 당연히 실망했죠. 어제 밤늦게까지 게임 실컷 하고 3시 가까이 잤는데... 늦잠 실컷 자도 되는데 잠을 깨버리다니...이런 안타까울 때가... (ㅜ.ㅜ)
한 달에 한 번 종강 후에 맛보는 짜릿한 느슨함을, 더군다나 이번 종강은 금요일, 제일 먼저 생각 한 게 양심의 가책 같은 건 받지 않고 편히 쉴 수 있다는 거였는데...이렇게 말하고 보니 평소엔 엄청 열심히 하는 사람 같네요. ^^;; 그렇지도 못한데...공부해야 하는데 안 하고 있음 선생님 얼굴이 아른거려 어찌나 맘이 불편하던지... (^^)!!
그러고 멍하니 천정을 바라보고 있는데... 그러고 보니 선생님 수업을 들은 지 이제 꼭 만 1년 되었습니다. 작년 4월 선생님 수업을 처음 듣기 시작해서 12개월을 채웠습니다. 잘하지는 못하지만 오로지 좋아하는 마음만으로 영어공부를 시작하기로 마음은 먹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1년이란 시간을 무심히 마음 고생하며 흘려 보내버린 뒤에 시작한 공부라 매일 매일 일 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고 공부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공부를 시작 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왕기초반을 들은 날은 정말 제 인생에 있어 잊을 수 없는 하루 중에 들어 갈 겁니다.
그 날의 충격은 정말... 지금도 첫 개강일이면 제 등 뒤로 들려오는 충격의 탄성들을 질러 대는 또 다른 저를 많이 만납니다.(^^) 한 달 동안 다니면서 잘못 시작한 건 아닌지, 과연 나 같은 사람도 할 수 있는 건지... 온통 이런 저런 회의적인 생각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 와중에 선생님의 수업은 저에게, 말로 표현하긴 힘들지만 경이롭다는 말이 조금은 위로를 해 줄까요...물론 지금도 매일 매일 선생님의 수업을 들으면서 느낍니다. 어쨌든 갈팡질팡하는 저에게 목표 같은것 보다 제 발목을 붙잡아 준 건 선생님 수업이었습니다.
또 하나의 과제는 발표였습니다. 내성적인 성격에 한참은 모자라는 실력 때문에 발표하기로 마음을 다 잡는데 6개월이 걸렸습니다. 처음 발표를 하겠다고 동그라미를 하고 나서 수업시간마다 어찌나 가슴이 뛰던지... 심장마비로 죽는게 아닌가 했습니다. 그리고 2005년 11월 17일 이 날은 선생님이 처음으로 저에게 리딩을 시키신 날입니다. 공부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저의 소심함으로 발표를 못했습니다. 그러니 날짜까지 기억하고 있겠죠. (^^) 발표에 대한 두려움은 최근 없어졌습니다. 무식한 나 자신을 인정하고 나니 이제 별로 두렵지 않습니다. 꼬박 1년이 걸렸네요. 워낙 모든게 느린 사람이라...
일 년을 되돌아보면서 조금 더 열심히 하지 못한 것에, 나의 나태함에 후회하지만...
아직 뉴스는 여전히 안 들리고 아는 것 보단 모르는 게 훨씬 많지만...
처음 온 사람이 너무너무 잘해서 상대적으로 내가 초라해 보여 좌절하기도 하지만...
누구에게나 있는 크고 작은 좌절들, 그것이 길가의 돌멩이든, 얕은 언덕이든, 높은 산봉우리든 슬기롭게 해쳐 넘어 올 수 있게 해 준 학원에서 만난 사람들, 주변 친구들, 가족들이 늘 감사했지만 이 글을 쓰는 동안 새삼 가슴 따뜻하게 감사하네요. (^^)무슨 합격 수기 같네요.
그리고 지금 일 년의 시간을 보낸 저에게 중요한 것은 더 이상 합격이나 불합격이 아닙니다. 어쩌면 저는 한참 못 미치는 사람일 지도 모르겠지만 꿈이 있고 그 꿈을 위해 버리지 못할 몇몇을 포기하고 과감히 선택해 그 길을 가고 있는 저에게 빨리 가는것이나 도착하는 곳이 어디인가는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내 인생에 있어 나는 이 길을 만났고 그저 행복하게 갈 수 있는 이 길이 좋습니다. 달팽이가 몇 만겁의 시간이 걸려야 갈 수 있는 길을 우리는 단 몇 초 만에 갈 수 있는 것처럼 저마다 가치관이 다르니 저의 우둔함과 어리석음이 낯설어 보일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저 달팽이려니 합니다. 그래도 자기 갈 길은 꿋꿋이 가지 않습니까? (^^)
매일 하는 storytelling이 평균 5단락 정도라면 저는 이제 겨우 첫 번째 단락에 간신히 도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두 번째 단락부터 표현이 흐트러져버리니까요^^;;)
쓰고 보니 고리타분한 얘기가 되어버렸지만 혼자서 일기처럼 긁적이다가 혹시 저 같은 사람이 있지 않을까 해서, 그리고 만약 있다면 저보고 힘내시라구요.(^^) 그리고 무엇보다 선생님께 감사드리고 싶어서 이 글을 올립니다. 정말 지금 하고 있는 공부는 또 다른 새로운 세상 같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충분합니다. 앞으로 얼마를 더 선생님과 더 공부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신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이 글을 올려놓고 이틀 동안의 짧은 주말 여행을 갑니다. 글 올려놓고 괜히 부끄러워져서 후회할 지도 모르겠지만 제 글이 잠깐의 여유라도 되었다면 좋겠습니다.
봄이네요.(^^)
첫댓글 힘내세요~^*^~우린 모두 한 배를 탄 사람인만큼 서로 위로하고 힘을 주는 관계입니다!! 열공합시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