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마다 다홍 물감으로 화장한 철쭉의 자태가 늘어지는 5월!
하늘거리는 바람에 이끌려 마루위에 누워있으면
봄 노래가 절로 흥얼거리며 나올것만 같고
수취인이 그 누구라도 상관없이 몇자 적어 빨간 우체통에라도 넣어보고픈 그런 5월이건만,
이른 아침 방정맞게 울려대는 문자의 글귀가 5월이 가져다 주는 숯자에 막칠을 하고 마네요
미세먼지 농도 최악 황사
공기가 무척 나쁘니 외출을 자제하라고 왔네요
그래도 할일은 해야겠고 약속은 약속이니 서둘러 봉서산으로 향했습니다.
오늘은 소풍 떠나는 이가 많지 않다는걸 알고 있었지만
걱정인건, 계속되는 연휴에 봉서산이 혹 많은 이들에게 버림받고 있는건 아닐까 했는데
현실은 역시나 무척이나 고요하더이다.
어린이날엔 어린이 손잡고 공원 가야하고 어버이날엔
미리미리 부모님 낳으신 은혜에 보답해야하고
가정의 달이라는 문구에 걸맞게 집집마다 행사를 치르고 있으니
주말의 봉서산위는 한적할수 밖에요.
그래도 소풍을 떠난만큼 현수막걸고, 모금함 턱~하니 앞마당에 펼쳐놓고
우리끼리 한판 놀기 시작했습니다
소풍의 악사 강현님의 반주와 권희덕 회장님의 듀엣으로 첫 포문을 열고
지난 수요일 입을 한번 맞춰본 (?) 절문옵바님과 광숙언니와 저 쁜이가
뒤를 이어 노래를 노래 몇곡 뽑아봣습니다.
입을 벙긋 할때마다 속속 마실오는 먼지가 큰 방해꾼이 되기도 하고
오늘따라 유난히도 작게 느껴지는 악보의 글자들이 야속하기만 했습니다.
그래도 절문옵바님의 멋진 화음덕에 풀어진 정신줄을 다잡게 하였습니다
뒤늦게 병원에 들렀다 오신 신현식 님이 합세하셔서 그나마 썰렁한 공연장을
채워주셨습니다
자주 불러본 노래는 그나마 입에 달라붇지만 오랜만에
악보 밖으로 끄집어 내어 불러보는 노래는 왜 그리 낯설고 반갑지 않은 손님처럼 느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불과 며칠전에 연습했던 노래도 악보위에서 숨은 그림 찾기 하듯 숨바꼭질 하는데
몇달만에 생뚱맞게 불러보는 노래가 잘될리가 잇나요?
연습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고 또 느꼈습니다
절문옵바님을 위한 맞춤 노래곡 꽃반지끼고...란 노래를 오늘로 세번째 맞춰봤는데요
첫번째보단 두번째가 낮고 두번째보단 세번째 노래가 더 괜찮다는 자체 평가가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기회 있을때마다 같이 노래 부르자고 약속을 했습니다
다음엔 손가락에 꽃반지 끼고 미세먼지 날리지 않는 청량한 곳에서 노래할수 있겠죠?
노래할때마다 출렁~거리며 먼지 한바가지 쏟아부어대서 목도 잠기고
모금액이 너무 적으면 어쩌지? 하는 부담감이 쌍으로 엄습해와 마음이 그리 편치는 않았지만
어디 인생이 우리 마음대로 되지는 않기에 그냥....흘러가는대로 맡겼습니다
매끈하지만 그냥 진실되게만 부르자....했습니다
그것보다 위대한게 없잖아요
오늘 악조건의 날씨임에도 공연해주신 모든분께 박수를 보냅니다.
많은 걱정을 햇는데, 그나마 체면은 세울수 있을 정도의 모금은 한것 같습니다
5월의 첫주말. 할일도 많고 돈나갈일도 많지만
마음은 여유있게 포장하시고 선거도 꼭 하셔서 소중한 한표 그냥 버리지 마시길 바랍니다.
이상......내일 아침 일찍 강원도로 향해야하기에 서둘러 후기 올립니다.
5월 6일 공연 참가하신분들
권희덕 회장님, 절문옵바님, 이강현님, 신현식님, 안광숙님, 저 쁜이......이상 7명
오늘의 모금액 : 66,400
누 계:5,860,700
첫댓글 성실언니 멋진후기 잘읽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미세먼지, 황사까지 악조건임에도 불구하고 산중공연 이어가신 님들! 멋지세요
함께하지 못해 맘이 무거웠는데 후기로 위안을 삼습니다.
총무님 안와서 좀 서운하긴 했다우~
산중공연 몇년하면서 오늘같이 힘든적은 처음이었어
먼지가 선풍기에 바람날리듯 했으니까....
목도 아프고 코도 아프고
소리도 안나오고 ㅠ
담주는 괜찮아야할뗀데....
이번엔 쁜이언니가 가신다기에 언니의 명품후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역쉬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군요~ 최악의 황사속에서 고생하신 아름다운님들의 하모니가 들려오는듯합니다.
지숙이가 날 칭찬할때마다 0.2m씩 키가 커지는거 같애
늘 쑥쓰러울뿐이고 ㅋ
오늘 먼지 다 먹고와서 지숙이가
공연할땐 먼지 없을거얌
지숙이 노래 들어본지 오래됐네
언제 기회되면 들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