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자동차 메이커 오비오가 로터스의 도움을 받아 ‘트라이브리드’ 스포츠카를 출시할 계획이다. 트라이브리드는 ‘Triad'와 ’Hybrid'의 합성어. 뜻 그대로 세 가지의 동력원을 사용하는 자동차를 말한다. 로터스는 지난해 구글의 창업자 래리 페이지 등 실리콘 밸리의 두뇌들이 만든 일렉트릭 스포츠카 테슬라 로드스터의 개발도 지원한바 있다.
▲오비오 828
오비오가 내놓을 트라이브리드 스포츠카는 828과 012 두 차종이다. 전적으로 도심 주행에 포커스를 맞춘 컨셉트로, 브라질 최초의 독자 모델이다. 오비오는 작년 4월에 열린 뉴욕 모터쇼에서 트라이브리드 컨셉트의 828과 012 프로토타입을 선보인바 있다. 오비오는 지난 2001년 SPC(Special Purpose Company)라는 취지로 설립된 브라질의 토종 메이커로, 가솔린 엔진의 828은 2003년 3월, 012는 2004년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오비오는 자체적인 공장이나 직원 없이 모든 개발과 생산을 외주 업체에 맡긴다.
두 트라이브리드 스포츠카는 항공 우주 기술이 적용된 섀시를 채용해 안전도 확보는 물론 경량화를 철저히 추구할 예정이다. 개발을 진행하는 로터스 엔지니어링은 브라질의 NESR(Niess Elliptical Survival Rings) 사와 긴밀하게 손을 잡고 새로운 RTM(Resin Transfer Molding) 공법의 섀시 두 가지를 개발한 상태. 서스펜션은 공간을 적게 차지하는 맥퍼슨 스트럿이 앞뒤에 쓰인다. 실내외 보디 패널은 GE가 제공한 바이오 플라스틱을 사용해 친환경적인 면까지 생각했다.
목표 중량은 012가 750kg, 828이 600kg으로, 기존의 가솔린 버전과 거의 차이가 없다. 추가되는 동력원을 감안하면 차체 중량을 낮춰 성능과 연비를 최대한 끌어올린다는 로터스 특유의 ‘경량화’가 그대로 스며있는 셈이다. 차체가 가볍기 때문에 파워 스티어링도 없다. 시트 배치는 3개가 일렬로 놓이는 독특한 모습이다. 수퍼카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위 형태의 도어를 적용해 복잡한 도심에서 주차 시 승하차도 용이하다.
동력원은 가솔린과 바이오 에탄올, 그리고 천연 가스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엔진이 올라간다. 차후 전기 모터로 구동되는 일렉트릭 버전도 추가될 예정이다. 가솔린 엔진은 초대 BMW 미니에 쓰였던 트리텍 1.6 유닛이 사용된다(이 엔진 역시 브라질에서 생산된다). 로터스 엔지니어링은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순수 바이오 에탄올 E100부터 가솔린까지 별도의 조정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엔진 관리 시스템을 개발한다. 또 이와 병행해 170마력과 250마력 사양의 터보 엔진을 추가로 개발해 고성능 버전에 공급할 계획이다.
163마력, 22.4kg.m의 힘을 내는 전기 모터는 리튬 이온 배터리와 짝을 이루며, 플러그 인 타입이 적용되어 충전 또한 기존의 하이브리드카보다 용이하다. 배터리는 급속 충전할 경우 2시간 만에 완충된다. 변속기는 ZF에서 가져온 CVT가 쓰일 예정이다. 이 CVT는 6단 기어비를 스티어링 휠의 패들로 결정할 수도 있다. 오비오는 이 CVT가 연비와 반응 면에서 기존의 AT보다 10% 우수하다고 밝혔다. 타이어는 828이 앞-195/45R/16, 뒤-205/45R/16, 012가 앞-215/45R/19, 뒤-245/40R/19 사이즈이다.
▲오비오 012는 고급형으로 좀 더 스포티한 스타일링을 지향한다.
이 모델은 미국은 물론, 유럽과 일본 시장에까지 적극적으로 수출될 계획이다. 북미에는 이미 ZAP(Zero Air Pollution)을 통해 연간 5만 대를 공급하기로 계약을 맺은 상태이다( ZAP는 현행 스마트도 미국에 공급하고 있다). ZAP는 작년 샌프란시스코 국제 모터쇼에서 처음으로 오비오의 두 모델을 공개한바 있다. 유럽 또는 일본 시장의 공급자도 앞으로 18개월 안에 결정된다. 오비오는 미국은 물론 유럽과 일본의 안전 규정도 통과할 수 있을 만큼 높은 충돌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오비오와 로터스 엔지니어링의 개발 팀은 모든 작업을 영국의 로터스 본사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오비오의 ‘트라이브리드’ 012와 828은 2008년 말로 출시가 계획되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