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부터 시행된 제7차 교육과정은 올해 대입 수능시험에서 처음 적용된다. 제7차 교육과정의 핵심은 주입식 교육 대신 창의적 사고를 중시하는 것이다.
최근 창의력 교육사업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더불어 창의력 계발을 위한 조기교육도 붐을 이루고 있다.
국내 사교육 시장은 현실적으로 잠재 수요가 높은 만큼,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만 갖춘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는 사업이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창의력 교육사업 중 하나가 사고력 활동수학 교실인 '시매쓰'www.cmathclub.co.kr다.
시매쓰를 운영하고 있는 오메가포인트는 2002년 7월 첫 가맹 학원을 모집한 이후 지금까지 40여곳을 개설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7살부터 초등학교 6학년 학생까지 학습 대상으로 하는데, 단순한 문제풀이식 학습이 아니라 교사와 학생이 함께 토론에 참여하고 토론하며, 놀이를 하면서 수학에 대한 이해를 높여주는 창의력 계발 교육방식이다.
“지금까지 해온 수학공부와는 많이 다릅니다. 예를 들어 넓이에 대한 개념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 정사각형 모양을 가지고 몇 배가 되는지 직접 재봅니다. 그 과정에서 학생들은 가로 곱하기 세로의 의미를 알게 되는 거지요.”
시매쓰의 이충기 사장은 “창의력 수학은 사고력을 요구한다는 의미에서 접근 방식이 다르다”고 말한다.
자동차 번호판의 4자리 숫자를 가지고 사칙연산 게임을 하면서 수업의 재미를 더하거나, 정육면체 모양의 나무를 불규칙하게 쌓은 다음, 위에서 본 모양, 옆에서 본 모양, 아래서 본 모양을 유추하기도 하고, 반대로 쌓여진 모양을 보고 나무의 개수를 유추해 내는 학습 등을 하게 된다.
교구 및 기자재를 활용해 실생활과 직결되어 있는 수학을 직접 경험하는 방식이 이 수업의 특징이다.
< 과학적인 프로그램 갖추면 승산 >
시매쓰는 이충기 사장(41)이 이끄는 오메가포인트 연구 개발팀이 94년부터 10여년간 연구한 끝에 완성시킨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총 7단계로 구성되며, 각 단계별로 9권의 교재로 짜여져 있다.
'논리적 사고력과 시각적 사고력의 바탕 위에서 수학적 사고력을 키우고, 그것을 기초로 모든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함양하는 데’ 그 초점이 맞춰져 있다.
수업은 주 1회 120분, 각 단계별로 10개월~1년 과정으로 이루어지며, 교육비는 월 12만원선이다.
최근 오메가포인트는 교재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호주 수출도 성사시켰다. 세계적인 수학교육 교재 및 교육 프로그램으로 공인받은 셈이다.
호주에서 현지 학원 체인사업을 하고 있는 Pre-Uni New College와 공동으로 교재를 영문으로 번역하고, 호주는 물론 영어권 나라의 마케팅 및 교재를 공급하는 공동 사업을 진행한다. 같은 영미권인 캐나다, 미국은 물론 인도네시아 등에서도 판권 교섭이 들어오고 있다고 한다.
서울 올림픽 선수촌 아파트 인근에서 사고력 활동수학 교실인 '시매쓰'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는 고종군씨(41)는 학원 영어강사만 20년 넘게 한 교육사업 분야의 베테랑이다.
사교육 시장의 흐름을 환히 들여다보고 있을 정도로 정통한 그가 영어강사의 경력을 무시하고 활동수학 교실을 연 것은, 무엇보다 시매쓰의 프로그램이 경쟁력이 있다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수능 및 각종 시험에서 영어는 변별력이 떨어지지만, 수학은 점수 차이가 많이 납니다. 심지어 우등생 중에서도 수학에서는 헤매는 경우가 허다하죠.”
고씨는 이러한 현상을 사고력 부재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어릴 때부터 창의력 및 사고력 계발 교육을 꾸준히 받은 학생은, 학년이 높아질수록 점점 더 사고력이 요구되는 수학문제를 잘 풀 수 있어 고학년이 되어도 문제없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앞으로는 영어도 점차 창의력과 사고력이 중시되는 방향으로 문제가 바뀌고 있기 때문에 창의력을 발달시키는 교육사업의 전망은 밝다고 말한다.
현재 고씨의 학원입지는 주변에 중산층 아파트가 밀집된 곳이다. 월 학원비가 일반 수학 학원보다 다소 비싸기 때문에 중산층 지역에 들어가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학원은 2층 37평 규모로 5개의 교실이 있다.
< 학부모 관리와 홍보가 성공 포인트 >
창업비용은 점포 임대보증금 3천만원을 포함하여 총 1억원 정도가 들었다. 반면 수익은 개원한 지 6개월이 지난 현재 월 평균 매출이 2400만원선에 이른다.
학생들은 총 200여 명. 100명선이 손익분기점이라고 하니 매우 빠른 속도로 학생들이 늘어난 셈이다. 학원의 경우 보통 6개월에서 1년 정도가 지나야 안정권에 들어간다는 것이 업계의 정설이다.
고씨가 말하는 이 사업의 성공 포인트는 학부모 관리와 초기의 집중적인 홍보다. 부모들이 원하는 것을 잘 파악해 맞춰줘야 하고, 창의력 계발 활동수학 교실이라는 점을 창업 초기에 집중적으로 홍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오랜 학원강사 경험을 살려 과외에 준하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부모들은 자녀들이 실력이 늘어가는 것을 눈으로 보고 싶어하기 때문에 자녀가 수학적 사고력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귀띔했다.
초기에 집중적인 홍보가 중요한 것은 어느 정도 학생들이 모여야 입소문에 의해 자연스레 홍보가 되기 때문이다. 학원은 보통 엄마들과 아이들의 입소문을 통해 학생들이 늘어가는 것이 대부분이다.
고씨는 이 사업이 크게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6개월만에 이처럼 학생들이 빠르게 늘어난 것은 창의력 활동수학 교실이 그만큼 우수한 콘텐츠라는 것이 입증된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고씨는 올해 말까지 300명 정도의 학생들을 모집해 창의력 계발을 위한 전문학원으로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 봄에는 더 넓은 곳으로 옮겨갈 계획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