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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온 파이어 감독: 토니 스콧 출연: 덴젤 워싱턴, 다코타 패닝, 크리스토퍼 월켄, 라다 미첼, 미키 루크 개봉: 9월 24일 스토리 CIA의 전문 암살 요원이었던 크리시(덴젤 워싱턴)은 사람을 죽여 왔다는 죄의식으로 술에 의지한 채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유일하게 인간관계를 맺고 있던 레이번(크리스토퍼 월켄)의 부탁으로 유괴 범죄가 밥 먹듯이 일어나는 멕시코에서 아홉 살 소녀 피타(다코타 패닝)의 보디가드를 맡게 된다. 직업적인 관계만을 유지하길 원하는 크리시는 피타의 끊임없는 관심에 갈등을 빚게 되지만, 눈부시게 밝고 사랑스러운 피타에게 결국 마음의 문을 열고 웃음을 되찾게 된다. 하지만 크리시의 눈앞에서 피타가 유괴되고 의식을 회복한 크리시에게 들려온 것은 그녀가 살해당했다는 소식뿐이다. 크리시는 자신이 피타를 지켜주지 못했다는 절망감에 유괴 사건에 연루된 자들에 대한 잔인한 복수를 시작한다. 포인트 크리시와 피타의 만남, 피타를 잃은 크리시의 복수라는 두 개의 이야기로 구성된 <맨 온 파이어>는 곳곳에 숨겨놓은 반전으로 곁가지를 뻗어나가며 풍부한 이야기를 만들어 나간다. 무표정 속에 가장 인간적인 속내를 숨겨둔 덴젤 워싱턴과 19살 같은 9살이라는 평가를 받는 다코다 패닝의 호흡은 레옹과 마틸다의 앙상블에 견줄만 하다. 거기에 더해 스타카토와 아다지오를 반복하는 듯한 독특한 영상이 만들어내는 폭발적인 액션이 후반부의 애절함을 배가 시켜 감독이 표방하는 감성 액션 스릴러에 적절한 감동을 선사한다. Cool 세상에 상처 입은 고독한 어른 남자와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지는 해맑은 소녀의 만남은 장르를 불문하고 눈물과 웃음을 유발시키는 촉매제. 감동과 액션이라는 요소에 스타일리시한 영상이 잘 포진되어 있다. Suck 복수에 초점을 맞춘 영화 후반부에 범인의 실체에 대한 너무 많은 반전으로 상영시간이 길어져 감정선이 늘어진다. 노브레인 레이스 감독: 제리 주커 출연: 존 클리즈, 로완 앳킨슨, 라네 챔프먼, 우피 골드버그 개봉: 9월 24일 스토리 30년 만에 상봉하는 철없는 엄마와 과격한 딸.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미식 축구 경기에서 말도 안 되는 실수를 저질러 미식 축구 팬들의 표적이 된 심판. 세상 일엔 도무지 관심이 없고 산만하기 그지없는 이탈리아 남자. 가는 곳마다 대혼란을 일으키는 사고뭉치 형제. 총각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라스베가스에 오게된 바른 생활 사나이. 화나면 헐크로 변하는 미녀 헬리콥터 조종사. 가족 등쌀에 밀려 라스베가스로 여행 온 쫀쫀한 가장과 그의 가족. 이들 여섯 팀은 우연히 특별한 동전을 손에 넣게 되고 카지노 재벌 도날드 싱클레어로부터 200만 달러가 걸린 레이스를 제안받게 된다. 포인트 <노브레인 레이스>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우피 골드버그도, 로완 앳킨스도 아닌 바로 제리 주커다. <사랑과 영혼>, <카멜롯의 전설> 등 멀쩡한(?) 장르에서 성공을 거두기도 했지만 제리 주커는 역시 코미디 명가, ZAZ 사단(데이비드 주커, 짐 에이브러햄즈, 제리 주커)의 멤버로 유명하다. <노브레인 레이스>에서 제리 주커는 <에어플레인>, <특급 비밀>, <총알탄 사나이> 등 포복절도할 코미디들을 만들었던 주커 형제의 일원으로서 특유의 유머 감각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노브레인`이라는 제목 그대로 여섯 팀의 참가자들이 레이스의 곳곳에서 겪는 어이없는 불운들은 관객들에게 배꼽 빠지는 폭소를 선사한다. Cool 코미디의 대가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ZAZ 사단이야 그렇다 치고 우피 골드버그와 쿠바 구딩 주니어, `미스터 빈` 로완 앳킨슨 등 그야말로 `웃기는 인간`들의 집대성이다. Suck 제목까지 바꾸면서 정준하의 이미지를 활용한 것은 기존의 주커 형제의 팬들마저 돌리게 할 패착이 될 듯. 캣우먼 감독: 피토프 출연: 할리 베리, 벤자민 브랫, 샤론 스톤, 램버트 윌슨 개봉: 9월 24일 스토리 화장품 회사인 `헤데어 뷰티`의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는 페이션스 필립스(할리 베리)는 매사에 소심하고 소극적인 성격으로, 스스로도 자신을 못마땅해 한다. `헤데어 뷰티`사는 `젊음과 아름다움을 위해선 어떤 희생도 기꺼이 지불해야 한다`는 신조를 가진 악덕 사주 조지 헤데어(램버트 윌슨)가 운영하는 대기업. 어느날 페이션스는 `헤데어`의 노화방지 화장품에 감춰진 무서운 비밀을 알게 되고, 이를 눈치챈 헤데어는 페이션스를 살해한다. 그러나 고양이들의 신비로운 힘에 의해 부활한 페이션스는 새로 얻은 강한 힘과 민첩함, 초자연적 감각으로 복수를 시작한다. 포인트 캣우먼은 1940년 만화 <배트맨> 속의 한 캐릭터인 `THE CAT`으로 세상에 등장해 수많은 변신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다. 그러나 변신의 와중에도 선인이면서 동시에 악인인 냄새가 풍기는 묘한 이중성은 여전하다. 약자의 수호자를 자처하는 그녀이지만 자신의 목적 성취를 위해서 법을 어기는 일도 꺼려하지 않는다. 2004년 버전 <캣우먼>에는 여기에 `페이션스`라는 소심한 직장여성이 추가되었다. 할리 베리는 소심하고 얌전한 페이션스와 힘과 자신감이 넘치며 대담하고 화끈한 캣우먼, 그리고 자기 내면 속 캣우먼의 출현에 당황해하고 갈등하는 변신 도중의 페이션스의 세 가지 모습을 완벽하게 연기한다. 금세기 최고의 섹스심벌인 샤론 스톤과의 섹시한 대결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 Cool 그 자체로도 묘한 매력을 가진 캣우먼과, 흑진주 할리 베리와 최고의 섹스심벌인 샤론 스톤이 보여주는 대결까지 강한 여성들의 매력이 흥미진진하게 발산된다. Suck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할리 베리의 진한 연기력이 이런 식으로 소모되는 것은 좀 아쉽다. 꽃피는 봄이 오면 감독: 류장하 출연: 최민식, 장신영, 윤여정, 김호정, 김강우, 이재응 개봉: 9월 23일 스토리 트럼펫 연주자 현우(최민식)는 오케스트라 관현악단을 꿈꾸지만, 번번이 오디션에서 떨어지는 괴로운 나날이 반복된다. 게다가 옛 애인 연희(김호정)는 다른 남자와의 결혼 소식을 전한다. 결국 자포자기의 심정이 된 현우는 강원도 도계 중학교 관악부 임시 교사로 부임하게 된다. 낡은 악기, 찢어진 악보, 색바랜 트로피와 상장들이 초라한 관악부는 올해 전국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하면 강제 해산해야만 하는 상태. 이미 결과가 뻔한 승부지만 아이들과 대회 준비를 하는 현우. 여전히 옛사랑의 그림자에 가슴 언저리가 아릿한 그를 마을약사 수연(장신영)은 조심스레 보듬어 주고 도피하듯 떠난 그곳에서 아지랑이처럼 피어나는 따뜻한 봄기운이 시작된다. 포인트 이 영화는 실제 도계중학교 관악부를 이끌어 나간 선생님의 이야기를 그린 KBS-TV 인간극장 <건빵선생님의 약속>과 강릉 KBS에서 제작한 특집다큐멘터리 2부작 <희망의 기록-폐광촌 아이들과의 1년>, 이 두 편의 다큐멘터리에서 기저에 놓고 있다. 영화의 원톱이 되는 최민식은 트럼펫 연주자라는 색다른 역할을 맡아 강렬한 카리스마와 소시민의 소탈함이 공존해 있는 특유의 이미지를 백분 살린 연기를 선보인다. 특히, 전작들에서 느껴졌던 조금은 육중한 무게감을 덜어내고 한결 밝고 가벼워진 최민식의 모습은 배우로서의 그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임이 분명하다. Cool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 불행과 슬픔을 만들어내는 요즘 사회 분위기에서 영웅이 아닌 소시민들의 만남으로 가슴 따뜻한 감동을 이끌어 내는 소박하지만 따뜻한 영화. Suck 감동과 휴머니즘이라는 안전한 테마로 많은 사람들에게 어필하기는 하지만 또 그러한 이유로 범작 이상은 될 수 없는 태생적 한계. 빌리지 감독: M. 나이트 샤말란 출연: 와킨 피닉스, 브라이스 하워드, 윌리엄 허트 개봉: 9월 24일 스토리 1897년 펜실베니아주. 사방이 숲으로 둘러싸인 인구가 60명에 불과한 조그만 숲 속 마을 코빙턴. 마을주민들은 평화롭고 목가적인 생활을 즐기며 살아가지만, 마을을 둘러싼 숲 속에 살고 있다는 `신비로운 괴물`의 존재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어느날 마을 청년인 루시우스 헌트(와킨 피닉스)는 정신질환을 앓는 노아 퍼시(애드리언 브로디)의 약을 구하기 위해 마을 원로들의 극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숲 안으로 들어갔다가 공포에 질려 돌아온다. 게다가 이 다음부터, 마을의 집집마다 현관에 붉은 피가 칠해지고, 생가죽이 벗겨진 여우의 사체들이 곳곳에서 발견되면서 주민들은 극심한 공포에 휩싸인다. 포인트 <빌리지>는 <식스센스>, <언브레이커블>, <싸인> 등의 스릴러 걸작들을 연달아 내놓으면서 현대의 히치콕 감독으로 부상한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신작 스릴러. 가장 혁신적이고 독창적인 감독으로 평가받고 있는 샤말란의 영화들은 `영혼과 인간의 소통`을 그린 <식스센스>, `코믹북과 불멸의 슈퍼히어로`를 다룬 <언브레이커블>, `외계인과의 조우와 믿음의 문제`를 다룬 <싸인>에 이르기까지 모든 세대의 관객들의 가슴과 마음을 공감시킬 수 있는 보편적인 주제들을 담았다. 샤말란 감독이 <빌리지>를 통해 전하려는 메시지는 `내부적 공포와 외부의 공포가 한 공동체사회의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관한 것. 감독은 내부세계와 외부세계의 경계선에 놓인 공포를 소재로 인간들의 변화무쌍한 심리를 탐색한다. Cool 와킨 피닉스, 애드리언 브로디, 윌리엄 허트, 시고니 위버 등 오스카를 거머쥐었거나 거론됐었던 명연기자들의 향연! Suck 샤말란의 `반전`은 일반적으로 말하는 `반전`과는 많이 다르다. 하지만 그걸 인정한다해도 결말은 좀 허무하고, 인정을 안하자니 더 허무하다. 카르멘 감독: 비센테 아란다 출연: 파즈 베가, 레오나르도 스바라글리아 개봉일: 9월 24일 스토리 19세기 중반 스페인. 곧 진급을 앞둔 건장하고 잘생긴 군인 호세(레오나르도 스바라글리아)는 담배공장에서 위병근무를 하던 중 카르멘(파즈 베가)을 보고 첫눈에 반하게 된다. 카르멘은 자신을 창녀라 놀리는 공장 동료에게 칼을 휘두르고 호송되는 길에 호세를 유혹해 풀려난다. 호세는 직무태만으로 군생활에 오점을 남긴 채 언젠가 돌아오겠다던 카르멘을 날마다 기다리며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호세는 그녀가 자신의 상사와 함께 나타나자 질투에 불타 그를 살해하기에 이르고, 카르멘의 제안에 따라 산적이 되어 운둔 생활을 하지만 산적떼 두목이 카르멘의 남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 역시 살해하게 된다. 포인트 친숙한 선율과 관능적이고 열정적인 음악, 강렬한 색체, 개성이 뚜렷한 등장인물로 전세계적인 오페라 걸작으로 꼽히는 ‘카르멘’은 흔히 `요부`라 일컬어지는 팜므 파탈(Femme Fatale)의 원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 오페라 대작을 영화적으로 표현한 <카르멘>은 무엇보다 ‘카르멘’으로 출연한 파즈 베가라는 배우를 발견한 기쁨을 빼놓을 수가 없다. <노보>와 <그녀에게>로 우리나라에 얼굴이 알려진 그녀는 현재 스페인에서 페넬로페 크루즈와 쌍벽을 이루는 최고의 라이벌. 단지 요부의 캐릭성에서 벗어나 상징적 차원에서 당시 스페인에 큰 영향을 주었던 ‘자유냐 명령이냐’의 패러독스를 요약해 내는 존재였던 카르멘의 내포적 의미를 읽는다면 더 풍부한 해석의 여지를 남길 수 있다. Cool 오페라라는 예술적 향취에 가려져 있던 카르멘을 생생한 영상으로 만날 수 있는 기쁨.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열정적인 여성들이 사는 스페인, 그곳에서도 대표격인 ‘카르멘’의 매력이 눈을 아리게 하는 원색으로 표현된다. Suck 남자들에게 상처인 동시에 일그러진 환상으로 존재하는 ‘팜므파탈’과 ‘카르멘’의 결합. 그러나 이제까지 반복되었던 남성적인 시각이 주가 되어 요부의 아찔한 매력을 감상하는 이상의 의미는 주지 못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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