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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는 화학물질의 함량과 비중 등에 따라 그 종류가 수백 가지가 넘습니다. 때문에 국제거래를 위해선 가격의 기준이 되는 대표 유종을 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국제적으로 정한 대표 유종이 생산지역에 따라 두바이(Dubai)와 서부텍사스(WTI), 브렌트(Brent) 등 세 가지입니다. 생산 및 거래량이 많고 자유로운 거래로 인해 가격 결정 과정이 투명하다는 점을 고려한 것입니다.
WTI(West Texas Intermediate)는 미국 텍사스 지역에서 생산되는 원유로, 뉴욕선물시장에서 하루 수억 배럴씩 거래되고 있습니다. 미주 지역 원유거래의 기준이 될 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가장 유력한 기준 유종입니다.
두바이유보다는 배럴당 4~5달러, 브렌트유보다 1달러 정도 비쌉니다. 오염물질인 황 함량이 적어 탈황처리 비용이 적게 들고, 휘발유와 경유 등 가격이 비싼 경질유를 많이 생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두바이유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생산하는 원유로, 중동산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됩니다.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원유의 80% 이상이 중동산이기 때문에 우리의 가장 중요한 기준 유종입니다. 브렌트유는 영국 북해에서 생산되는 원유로 런던 상업거래소에서 주로 거래됩니다.
한국석유공사는 두바이유를 우리나라의 유가 기준으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다만 장래 유가 변동에 대한 전망을 할 때는 선도 유종인 서부텍사스유를 기준으로 삼습니다.
배럴(barrel)은 원유의 기본적 계량 단위로, 158.9리터(L)에 해당됩니다. 19세기 후반 미국에서 석유의 상업적 개발이 본격화될 때 나무로 만든 맥주통에 원유를 담아 수송했는데, 그때 이용한 맥주통의 부피가 배럴이라는 계량단위로 굳어졌다고 합니다.
조선일보 200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