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머루 재배기술
일반적인 개황
머루는 포도과 포도속 식물로 전국 산야의 표고 100∼1,650m에 광범위하게 자생하는 낙엽활엽의 덩굴성 식물로 길이가 10m에 이른다. 내한성이 강하여 전국 어느 곳에서든지 생육하고, 음지나 양지를 가리지 않으며 맹아력이 강하고 바닷가에서도 잘 자란다. 주로 계곡이나 산록의 전석지에 나서 바위 위나 다른 나무 위를 기어올라가며 생육한다. 5월에 꽃이 피고 9∼10월에 열매가 익는다.
야생되고 있는 머루의 종류는 왕머루, 개머루, 새머루 등이 대표적인데 종실생산용 머루로서 재배가치가 있는 것은 왕머루이며 일부농가에서 개량머루를 재배하고 있는 곳도 있다.
머루의 용도는 생식, 양조용, 캔음료 등 식용으로 주로 사용되고 있으며 피로회복, 혈액순환촉진, 화상, 동상, 식욕촉진, 허약증 치료 등 약용으로도 이용하고 있다. 머루의 성분분석은 <표 1>과 같다.
재배현황
국내의 머루재배 농가 수는 경기도 파주군 적성면에 32농가를 비롯하여 약 200여 농가에서 재배하고 있으며, 재배면적은 약 30㏊로 가구당 평균 500평 정도를 재배하고 있다.
양묘
머루의 번식은 주로 삽목으로 증식시킨다. 삽목방법은 1년생 줄기를 채취하여 초봄에 하는 것이 좋다. 삽수길이는 눈이 2∼3개 정도 달리게 하여 10∼15cm 크기로 하며, 삽목 후 절단부위는 수분증발을 막기 위해 도포제인 발코트를 발라준다. 상토는 마사토 등 배수가 잘 되는 것을 사용하며 삽목 후 1개월까지는 비닐터널을 해주어 습도를 유지시키고 온도가 너무 올라가면 그 위에 발을 설치해준다. 삽목발근율은 30∼70% 정도이며, 발근된 묘목을 비닐포트나 분에 이식하여 1년 정도 키우면 정식할 수 있는 묘목을 얻을 수 있다.
재배적지
산중에 머루가 분포되어 있는 것을 보면 계곡의 물 흐르는 주변에 낙엽이 많이 쌓인 비옥한 토양에서 자라는 것을 볼 때, 토층이 깊고 기름지며 습기가 알맞은 토양이 이상적으로 산록부의 완경사지가 적지이다. 기후는 북반구의 온대 및 아열대지역에 분포되어 있고, 우리 나라에는 전역에 자생하고 있다.
일본 북해도 지역의 머루재배지역이 위도 43˚상에 위치하고 있으며, 43˚를 횡으로 그어보면 러시아에 걸쳐 있는 것으로 보아 우리 나라 전역의 산간지역에서 재배가 가능하다고 본다. 경사지에는 계단식으로 개간을 하여 토양유실을 막고 작업방법, 작업능률 등을 감안하여 충분한 농로확보 등 사전에 충분한 설계가 이루어져야 하며 평지의 밭보다는 산지재배가 좋을 것 같다.
식재
○묘목의 선택
묘목은 잔뿌리가 많아야 하며 발근부 주위에 흙이 없는 것을 선택하고 전문 묘목업자보다는 머루를 재배하는 곳에서 구입하는 것이 사후관리와 지도를 받을 수 있다.
○식재거리
식재거리는 토양의 비옥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울타리형 재배는 주간 1m×열간 2.5m, 터널천정식은 주간 60cm×열간 5m로 식재하여 일정기간이 지난 다음 1주 건너서 1주씩 간벌을 해야 한다(3∼4년생에서 실시).
○식재시기
낙엽이 진 후부터 새눈이 트기 전까지는 식재할 수 있으나 남부지역에서는 추식(추식)이 가장 좋고(11월 이후) 추운 지방에서는 춘식을 한다. 추식은 봄철 싹이 트기 전에 뿌리가 내려 활착과 생장촉진에 좋은 조건이 되며, 춘식은 해빙 직후에 되도록 빨리 심는 것이 유리하며 너무 늦어지면 생육이 떨어지므로 적기에 심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식재방법
경제적인 수명은 대략 15∼20년으로 추정되며, 일단 식재되면 한 군데서 장기간 자라게 되므로 뿌리가 입체적으로 넓고 깊게 뻗어나갈 수 있도록 구덩이를 크게 파주어야 한다(폭 40cm, 깊이 50cm). 그후 거친 퇴비를 밑에 넣고 고운 퇴비를 위에 넣어서 파낸 흙으로 덮은 다음 그 위에 식재를 하면 된다. 식재지가 습하거나 지하수위가 높은 곳은 필히 구덩이를 연결해서 파야 하고, 퇴비는 발효퇴비를 넣어주는 것이 좋다.
○묘목심기
일단 선택된 묘목은 굵기가 일정한 것끼리 모아 뿌리는 손상된 부분과 긴 뿌리를 전정가위로 잘라 손질을 하고, 효소수용액(효소 500g, 쌀겨 10kg, 물 90ℓ)에 하룻밤 정도 또는 몇 시간 정도 담가두었다가 식재를 한다. 식재시 관수를 하면 더욱 좋고 식재 후에는 가뭄대비 또는 수분증발을 막기 위하여 비닐로 멀칭을 해주고, 장마가 지난 후에는 필히 걷어주어야 한다.
이렇게 하여 식재가 끝나면 지상으로부터 두 눈을 남기고 잘라주며, 자른 가지로 표시해두고 신초가 5월 말∼6월 초면 많이 자라는데 이때 신초가 가장 잘 자란 것을 하나만 남겨두고 모두 제거해버린다. 식재 당년에는 말뚝을 꽂아서 줄기를 유인해주며, 식재와 동시에 지주시설을 해주는 것이 원칙이다.
정지전정
○결과습성
머루나무의 눈은 혼합꽃눈으로 1년생 가지의 마디마다 눈이 형성되고 이듬해 봄에 눈에서 새가지가 생장을 하면서 결실이 된다. 포도의 경우 2년생 이상 묵은 가지에서 나오는 신초에는 개화 결실되지 않으나, 머루는 개화결실 습성이 달라 나뭇가지에 어떠한 손상이 되면 새가지가 늦게라도 나와 7∼8월에도 개화결실이 된다.
○생장특성
머루나무는 결실연령이 아주 빨라 관리만 충실히 하면 식재 이듬해부터 개화 결실되는데, 2년째에는 아직 수형을 구성하는 과정이므로 3년째부터 수확하는 것이 좋다(충실히 관리만 하면 2년째부터 수확해도 무난하다). 그리고 꽃눈형성이 매우 용이하여 나무의 세력만 충실하게 관리해주면 해걸이 없이 매년 균일한 수확을 할 수 있다. 머루나무는 절단부위나 상처의 유합조직 형성이 아주 불량하다. 따라서 굵은 가지 절단은 삼가고 식재 초기부터 수형유도에 특히 유의하여야 한다.
○수형유도
<울타리형 수형>
식재년도 봄에 나무지주를 세워 한 가지만 곧게 유인하여 1년 동안 키운다. 다음해 지주설치를 하여 지주에 매어주고 1m 정도에서 절단하여 신초를 철선에 바람 부는 반대방향으로 유인하여 키우며 1m 이하의 위치에서 나오는 새순은 모두 따주고 계속적으로 해마다 철선을 따라 유인하여 키우고 앞의 나무에 도달하면 그 위치에서 절단해주면 된다.
<터널천정형 수형>
식재년도 봄에 나무지주를 세워 한 가지만 유인하여 키운다. 다음해 봄에 1∼1.5m에서 절단하여 지주를 따라 매어주고, 지상 60cm까지의 신초는 모두 제거해준다. 그 이상은 방치하며 가장 세력이 좋은 한 가지를 지주를 따라 계속 유인해준다. 그 다음해 같은 방법으로 신초 하나만 계속 연장해주면 된다.
○전정
2년차까지의 정지에서 연장지(신초)만 계속 연장시키고 나머지 가지는 모두 잘라주면 된다. 전지의 시기는 이른봄에 일찍 할수록 좋으며 추운 지방에서는 3월경에 수액이 이동되기 전에 하는 것이 좋고, 절단부위는 추위 피해와 마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눈 바로 위에서 1cm 정도 남기고 절단해준다.
지나치게 전정을 하면 열매가지의 수가 부족하여 수량이 감소되고 새가지도 웃자라 결실이 불량하게 된다.
반면 약전정을 하면 발아 후의 눈 따기, 신초 유인, 송이솎기 등의 작업이 번거롭고 자칫 결실과다로 신초생장이 불량하여 나무의 세력이 급격히 떨어진다. 따라서 나무의 세력이 강하면 약전정을 하며 눈을 많이 남겨두고 반대로 수세가 약하면 강전정을 하여 눈을 적게 해주어야 한다. 보통 결과지당 2∼3송이가 적당하며 주당 5kg 이상 달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시비(施肥)
시비는 화학비료를 가급적 덜 쓰고 유기질비료를 발효시켜서 쓰는 것이 양질의 머루를 생산할 수 있다. 질소질비료를 너무 많이 사용하면 당도가 떨어지며, 병충해가 많고, 착색이 불량하며, 동해에 약하다. 질소질비료가 적당하면 봄에 발아가 균일하며, 나뭇가지의 마디 사이가 최대 10m를 넘지 않고 5∼7cm 정도면 적당하다고 볼 수 있다.
최근 머루재배에 많이 이용되고 있는 발효비료(C.P.K)는 인산, 가리질비료를 천보효소로 배양시켜 사용하는 것으로 그 배합비율은 인산(과석, 용과린, 중과석) 70kg, 가리(염화가리) 20kg, 쌀겨 20kg, 천보 1호 2kg을 고루 섞어서 푸대에 담아 직사광선을 피해 창고에 보관하였다가 1개월 후부터 연중 수시로 사용할 수 있다.
퇴비는 반드시 휴면기인 늦가을에 주어야하며 토양의 비옥도에 따라 식재 당시 10a당 2∼4t, 그 후부터는 1∼2t씩의 발효퇴비를 넣어준다. 화학비료는 안주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인산가리질을 천보효소로 미생물을 배양하여 3월 초와 장마 직전 6월 중하순, 장마 후 8월 초에 각각 30∼40g씩 살포해준다.
병충해 방제
○흑두병(새순무늬병)
새순, 잎, 과실 등 연한조직에 발생되며 한여름에 일단 멈추었다가 가을에 다시 발생하는데 비가 많이 올 때 발생한다. 처음에는 작고 둥근 갈색 또는 짙은 회색점이 나타나고 점차 커져서 다시 오목한 타원형으로 되며 병반이 여러 개 생기는 것이 보통이다. 과실에는 처음에 작은 갈색 점무늬가 생겨 점차 검게 확대되면서 약간 오목해지는데 마치 새눈과 흡사한 병반으로 된다.
살균제를 뿌려주어 방제할 수 있으나 근본적으로 질소과다를 시키지 말고 효소 엽면살포를 주기적으로 하여 나무의 세포조직을 단단하게 하여 병원균이 침투를 못하게 하는 것이 방제의 기본이 되며, 농약을 살포해야 할 때에는 석회보르드액을 살포해준다. 만부병, 탄저병, 갈반병, 노균병, 백반병, 잿빛곰팡이병 등이 있으나 흑두병에 기준한 방제를 하면 된다.
○유리나방
가장 대표적인 해충으로 머루덩굴을 파고 들어가 가해하면서 침입구로 톱밥과 같은 벌래똥을 밖으로 내보내며, 피해덩쿨은 침입구 바로 윗부분부터 말라죽게 된다. 5월 초순경에 1차 발생하고, 8월 초순경에 2차 발생을 한다. 나무 밑에 제초를 철저히 하여 서식처를 없애주며, 침입구에 유기인제 살충제를 주사기로 한 방울씩 넣어주는 방법과 전포장에 살포해주는 방법이 있다. 살포시기는 피해시기 1주일 전에 1회 살포로써 충분한 방제효과가 있다.
○동물피해
산토끼, 너구리, 노루, 조류, 벌 등의 피해를 볼 수 있다. 동물피해는 울타리를 설치하여 방지하고, 조류는 망을 씌워 접근을 못하게 하며, 벌은 팻트병에 단물을 넣어 매달아 두어 병 속에 유인하여 방제하는 방법이 있다.
수확 및 출하
머루는 일단 나무에서 수확되면 성숙현상이 거의 정지되므로 색깔, 당도 등이 최고로 축적되었을 때 수확해야 소비자의 기호에 맞고 질이 좋은 음료와 술을 만들어낼 수 있다. 식재 2년차에는 주당 1kg, 3년차에는 3kg, 4년차에는 6kg을 수확할 수 있다.
○수확요령
비오는 날 또는 비온 다음날은 당도가 현저히 낮아지기 때문에 수확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지상으로부터 30cm 이내에 달린 머루는 빗물에 흙이 튀어 열매에 묻기 때문에 수확하지 않는다. 즉, 식재 2년차에는 지상 30cm 위에서부터 수확하고, 식재 3년차부터는 지상 60cm 위에서부터 계속 수확하도록 정지전정을 해야한다.
열매는 착색기로부터 35∼40일 이상 지난 다음 열매에 뽀얗게 분이 내렸을 때가 수확적기이며, 신맛이 적고 달다고 느껴졌을 때 당도계로 측정하여 당도가 15% 이상일 때 수확한다. 수확도구는 청결하게 관리하여야 하며 흙 또는 이물질이 묻지 않아야 하고 특히 비료, 농약을 담았던 상자를 절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수확시기와 출하방법
대체로 9월 중순경부터 수확할 수 있으며 맑은 날 수확을 해야 당도가 떨어지지 않으며 생과 출하보다 가공을 하여 판매하는 방법이 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어 유리하다.
직립식 재배법은
(산머루 재배의 대가 경기 파주의 서우석씨도 인정)
1. 하우스용 파이프를 2.5m 길이로 끊어 50cm는 땅속으로 박고
묘묙의 대목을 끈으로 묶어 파이프의 위쪽 끝에 연결한다.
2. 테이프로 산머루 원줄기를 파이프와 함께 묶는다.
3. 원줄기가 2m 이상되면 순을 잘라 파이프 끝에 철사로 고정한다.
4. 원줄기의 아래쪽 50cm 는 순을 다 따주고 위쪽 1.5m 에만 열매가지를 받는다.
마디 간격이 10cm쯤 되므로 열매가지 15개는 기본적으로 확보
5. 수확을 마친 열매가지는 보통 제일 아래 밑둥을 쳐 잘라준다.
그러나 자람세가 좋으면 마디를 하나 남겨도 되는데 그렇게 하면
이듬해 열매가지 2개가 나온다.
마디를 두개 남기면 열매 가지는 3개가 나온다.
3년째부터 수확이 가능한데 3년째에는 열매가지 15개, 4년째는 30개,
5년째 이후는 45개 정도가 적당하다.(열매가지 하나에 3-4송이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