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긴 산책> 광주영화제 개막작품

[during]

영화는 70살 정도 되는 할아버지와

6살 정도되는 어린 소녀와의 여정을 그리고 있다.

"야스다"는 자신의 과오로 인해 아내, 딸과의 사이가 소원해지고,
그런 과정에서 아내가 사망한 것에 죄책감을 느껴 집을 나와서 살게된다.
젊었을적 화목한 가정을 지키지 못한채

아내와 자식으로부터 버림을 받은 "야스다"는
노년이 되어 후회로 가득찬 삶을 살아가게 된 것이다.
이미 가버린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는 법.
아내는 세상을 떠나고, 딸과는 인연을 끊고 지내게 되었지만,
그는 다시는 이런 불행한 가정이 존재하지 않길 바라고 있었다.
그때 그가 만난 "사치"라는 소녀.

부모에게 사랑을 받고 행복하게 자라야 할 그 소녀는
아버지도 없고, 어머니에게서는 이유없는 구타를 받은채

비뚫어지게 성장하고 있었다.
"야스다"는 구해주고 싶었다. 그리고 그는 소녀를 데리고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여행을 통해 "사치"는 태어나서 한번도 누리지 못한 즐거움,

그리고 행복을 느꼈을 것이다.
가정에서 한번도 웃지 않은채 시종일관 괴성을 질러대던 그 소녀는
"야스다"와 함께 하면서 서서히 웃음을 되찾게 된다.
이런 "사치"의 모습을 통해 "야스다"는

젊었을 적 가정에 충실하지 못한 자신의 모습에 대한
죄책감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었을 것이다.

사실 이들이 떠나는 여행은 확실히

"야스다"의 자기반성을 위한 길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여정을 통해 "야스다"가

정신적인 고통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두 배우의 열연은 영화를 빛내주는 1등 공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치"역을 맡은 꼬마배우는 정말 인생을 다 아는것처럼 성숙한 모습이었다.
흐느끼는 "야스다"를 끌어안고 "사치" 자신이 있으니까 괜찮다고 말하는
그 꼬마의 모습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긴 산책>은 차분한 전개 속에서도

묵묵히 자기 할말은 다 하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화려하고 세련된 이야기를 띠고 있지는 않지만,
그리고 극단적인 감동을 주고 있는 것도 아니었지만,
그들이 그렇게 떠나던 "긴 산책"이

영화가 끝난 시간 이후에도 강하게 인상에 남는거 같았다.

ps) "오쿠다 에이지" 감독 자신도 영화 속에서 형사로 출현한다.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이라 했더니, <신설국>의 주인공이었다.

ps) "와타루" 역의 "마츠다 쇼타"는 <고하토>로 유명한 "마츠다 류헤이"의 동생이다.

[빼빼로]

오~ 그 꽃미남이 류헤이 동생이었꾸나... 역쉬... 형제가 둘다 너무 이뽀....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