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갇힌 자, 학대 받는 자를 생각하라”
-통일부 『2023 북한인권 보고서』를 읽고-
“세계 최대 기독교 박해국가”
통일부 북한인권기록센터가 지난 달에 『2023 북한인권보고서』를 발간하였습니다.
2017년 ∼2022년 탈북민 508명의 진술을 바탕으로 작성된 이 보고서는 비매품으로, 홈페이지 등을 통해서 누구나 볼 수 있는데 그 내용이 여러 매체를 통해서 이미 널리 전해졌습니다.
우리는 무엇보다도 신앙의 자유 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는데 이에 대해서는 이 보고서의 “Ⅲ. 시민적⋅정치적 권리”의 ”9. 사상⋅양심 및 종교적 자유에 대한 권리“ 가운데 ”나. 종교의 자유“(183쪽∼185쪽)에서 볼 수 있습니다.
「국민일보」는 이 보고서 발간 사실을 3월 31일(금)자 신문의 1면에서 보도하고 4면에서 자세한 내용을 소개했습니다.
이어서 4월 3일(월) 23면(미션 뉴스)에 종교적 시각으로 이 보고서를 분석했습니다.
그 기사의 제목들이 보고서의 내용을, 다시 말해 북한의 신앙 박해 실상을 생생하게 말해 주고 있어서 여기에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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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1일 자 1면의 기사에는 ”성경 보고 선교했다고 총살“이라는 제목 밑에 ‘북 인권보고서 6년만에 첫 공개/ 생체실험⋅성폭행 참상 고스란히/정치범 수용소 5곳서 끔찍한 유린”이라는 부제목이 달려 있습니다.
4면의 기사에는 “한국 영상 본 청소년도, 김일성 초상화 가리킨 임신부도 처형”이라는 제목 밑에 “탈북 508명 ’참혹한 북 인권‘ 증언/ 中서 송환된 여성이 낳은 아이 살해/이산가족⋅국군포로 차별도 심각”이라는 부제들이 달려 있습니다.
4월 3일 자 신문에는 “’2023 북한인권보고서로 본 세계 최대 기독교 박해국가”라고, 하고서 “‘기독교 믿는 사람=반동분자’…지하교회 현존 확인”이라는 제목 밑에 “‘지하교회’ 평양으로까지 확산/‘선전용’ 칠골교회 등 평소에 문 열리는 것 보지 못해…/성령의 역사 변화된 사람 있다는 증언도 나와/북한 사역 큰 전환점 이루는 계기/탈북민⋅방송 사역 멈추지 말아야”라는 부제들이 달려 있습니다.
이 보고서에는 “한 증언자는 2015년에 계급교양관을 1달에 1번씩 참관해야 했는데, 거기서 ‘종교는 침략자들이 북한에 가져온 것으로 그들이 성경도 가져왔다’는 내용이 포함된 반종교 교육을 받았다고 한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저는 이 부분을 읽고 「로동신문」에서 개성의 계급교양관을 소개하는 기사를 여러 차례 본 것이 생각났습니다.
그 기사에서는 선교사들이 세운 병원과 학교들에 대해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퍼붓고 있었습니다.
선교사들의 이름 뒤에는 으레 “년” “놈”이 붙어 있었습니다.
‘아, 그 기사와 보고서의 내용이 일맥상통하는구나’ 하였지요.
북한 사역의 큰 전환점, 통일선교의 새 원년을 위하여
이 보고서에는 북한의 지하교회가 평양에 존재하고 있다는 증언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그 부분을 그대로 옮깁니다.
비밀리에 교회를 운영하던 기독교집단이 보위부에 발각되어 처벌되었다는 증언도 수집되었다. 증언자의
진술에 따르면 2019년에 평양시에서 비밀리에 교회를 운영하던 단체가 일망타진되어 5명은 공개처형되고,
7명은 관리소로 보내졌으며, 30명은 노동교화형을 받고, 가족을 포을 포함한 관련자 50여명은 강제추방
되었다고 한다.(185쪽)
평양은 특별히 선택된 사람들만 거주할 수 있는 곳이라는 사실은 널리 알려진 일인데 그와 같은 평양에 비밀리에 교회가 운영되고 있다는 것인데 여기에 제시된 숫자를 보면 그 규모가 작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평양이 이렇다면 다른 곳에서는 지하교회가 더 왕성하게 모이고 있겠구나!‘고 중얼거렸습니다.
이 『2023년 북한인권보고서』에는 몇 가지를 제외하면 특별히 새로운 내용은 없습니다.
북한인권정보센터가 얼마 전까지 연간으로 발간하던 「북한 종교자유 백서」와 대동소이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들에게 “너희도 함께 갇힌 것 같이 갇힌 자를 생각하고 너희도 몸을 가졌은즉 학대 받는 자를 생각하라”(히 13: 13)라는 말씀을 붙들고 기도할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 통일선교 전문가는 이 보고서에 대해 “북한지하교회 성도들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보다 보편화시킨다는 점에서 북한 사역의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거기에서 한 걸음 더 나가서 올해가 정전 70년이 되는 해, 북녘교회의 황폐화로부터 70년이 되는 해로부터 70년이 되는 해임을 새기며 올해가 한굮교회 통일선교의 새로운 원년이 되도록 하는 우리 모두 힘써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