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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본사가 달라지고 있다 3 | |||||||||||||||
“시대흐름 파악…지역민과 하나돼야 발전” | |||||||||||||||
여건.특성에 맞는 문화행사 등 개발필요 교육.복지 통해 수행.포교에도 매진해야
스님들은 먼저 ‘시대 흐름에 맞는 변화 필요성’을 지적했다. 월정사 주지 정념스님은 “현대는 지방화, 분권화 등이 시대적 흐름이다. 이에 맞는 제도 개혁을 통해 본사도 자치제가 명확히 이뤄져 지방화에 걸 맞는 역할을 수행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며 “수행·포교·노후복지 문제 등 현안을 교구단위로 해결해야 지방의 다양한 특성을 살릴 수 있고, 교구본사의 위상이 명확해 질 수 있다”고 밝혔다. 정념스님은 또 “다양한 기획을 통한 포교와 사회복지, 수행가풍 진작에 관심을 가지면 본사가 더욱 새로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은해사 주지 법타스님도 “불교·사찰이 현실참여와 지역을 선도하는데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간혹 가람수호에만 정열을 쏟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포교를 하기 위한 기반을 조성하는 것이지, 전부가 아니다. 스님 개개인은 수행에 주력하는 한편 지역사회를 위한 활동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수덕사 주지 법정스님은 “변화는 대세다. 하지만 수행가풍만은 변하지 말아야 한다. 자급자족하며 수행가풍을 꿋꿋하게 지켜왔던 옛 스님들의 정신을 계승하는 것도 절대 필요하다. 물론 시대코드에 맞는 포교활동에도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일을 하고, 지역민과 함께 하는 본사가 돼야한다는 제언도 많았다. 직지사 주지 성웅스님은 “교구본사가 발전하려면 지역민들의 신뢰가 필요하다”며 “힘과 기술, 창의력과 열정을 갖고 전력을 다하면 지역의 중심에 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동화사 주지 지성스님은 “동화사가 지역불교 문화중심이 되도록 힘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양사 주지 두백스님도 “그간 사찰이 지역문화의 중심역할을 해왔다. 단순히 전통문화를 계승하는 차원을 넘어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고 다양한 문화컨텐츠를 개발해 지역민과 함께 하는 사찰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대흥사 주지 몽산스님 역시 “지금 지방은 젊은이들이 모두 떠나 초고령화 사회로 바뀌고 있다. 이런 상태에서 사찰이 지역사회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불교’라는 코드 하나만으로 대중에게 다가가기 어렵다. 매년 봄·가을에 개최하는 서산대사 탄신제, 초의문화제, 템플스테이 ‘새벽숲길’ 등은 해남지역을 대표하는 문화행사로 자리매했다. 지속적인 문화프로그램을 개발한 계획”이라며 “지역과 함께 하는 본사가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선운사 주지 범여스님 또한 “지역주민과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진산식 때 지역 노인 6000여명을 초청해 경로잔치를 연 것에 이어 지난해부터는 산사음악회를 열고 지역민과 하나 되기에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봉선사 주지 철안스님 또한 “봉선사는 지역민들을 위한 사찰이 되기로 결심했다. 특히 지방자치의 활성화를 위해 사찰이 직접 올바른 방향을 선도하고 이끌어 주는데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역민들과 더 가까워지긴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민과 함께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신중하고 겸손한 자세로 함께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화엄사 주지 종삼스님은 “사찰이 수행과 포교에 매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나아가 사찰이 지역의 중심이 되기 위해서는 그만한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도덕성이다. 지역사회화의 융화가 중요하지만 관공서나 특정인과 밀착돼 일을 그르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이럴 때 주민들은 실망한다. 겸손한 자세로 지역민과 교류하되 수행자로서의 위의를 잃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해인사 주지 현응스님 또한 “교구본사로서 수행, 연구, 교육을 아우르는 중심지 역할을 해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외국어 학림, 불교학 연구원 등을 통해 다양한 역할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쌍계사 주지 원정스님은 “포교와 수행이 교구본사의 역할이다. 차 재배지로서 다맥을 잇고, 산사음악회 등 다양한 문화포교를 통해 지역과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갈 계획이다. 선원과 강원을 통해 수행과 교육 풍토를 유지할 방침이다. 다양한 문화축제를 통해 젊은 신자들을 중심으로 지역을 이끌어가는 지역불교 활성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범어사 주지 대성스님도 “선원수행과 강원교육을 강화해 선문화의 요람으로 거듭 날 방침”이라며 “불교문화와 철학사를 정비할 연구소 설립방안, 불교이미지 쇄신을 위한 세미나 개최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 관음사 주지 용주스님은 “문화대학 등 교육을 통해 불자를 양성하고, 제주 민간신앙과 습합된 한라산 영산대제 등을 통해 지역 특성을 살린 포교를 활성해 나갈 계획”이라며 “봉사활동 및 환경, 경제 문제 등 현안에 맞는 신행단체를 활성화해 지역사회 포교를 활성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특별취재반=조병활 기자. 배재수·장영섭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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