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se woods there are I think I know. His house is in the village though; He will not see me stopping here To watch his woods fill up with snow.
My little horse must think it queer To stop without a farmhouse near Between the woods and frozen lake The darkest evening of the year.
He gives his harness bells a shake To ask if there is some mistake. The only other sound’s the sweep Of easy wind and downy flake.
The woods are lovely, dark and deep, But I have promises to keep, And miles to go before I sleep, And miles to go before I sleep.
눈 내리는 저녁 숲 가에 서서
- 로버트 프로스트 -
이곳이 누구네 숲인지 알 듯도 하네 그렇지만 그의 집은 마을에 있어서 내가 여기 멈춰 서있는 걸 알지 못하리라 눈 덮인 그의 숲을 보기 위해서..,
내 작은 말도 이상하게 생각하겠지, 근처에 농가 하나 없는 이곳, 얼어붙는 호수와 숲 사이에 멈춰선 것을.. 한 해 중 가장 그윽히 어두운 저녁에...
말은 방울을 한 번 흔들어대네, 마치 어떤 잘못이 있는지 물으려는 듯이... 그 밖에 들리는 다른 소리라고는 부드러운 바람과 눈송이 내려앉는 소리 뿐...
숲은 사랑스럽고, 날은 저물어 어두운데 그러나 나는 지켜야 할 약속이 있어 잠들기 전에 몇 마일을 가야 하네. 잠들기 전에 몇 마일을 가야 하네. (죽기 전에 가야할 먼 길이 있네..)
미국 현대시 최고의 시인으로 꼽히는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특히 삶의 전환점을 맞은 사람들의 마음에 다가오는 시다. 평생 학생을 가르쳐온 학자가 강단을 떠날 때, 사람들이 한 해를 마감할 때와 같이 중요한 순간에 이 시는 소중하게 느껴진다.
한 사람이 말을 끌고 뉴잉글랜드 지방의 숲 속을 걸어가고 있다. 숲에는 고요히 눈이 쌓여 덮이고 시인은 이 풍경 속에 멈춰 서 있다. 지극히 정적인 분위기다. 움직이는 것이라고는 짤랑거리는
말 방울소리와 떨어져 쌓이는 눈송이의 하늘거리는 소리뿐.
그럼에도 이 시가 야생의 말 한 마리가 문명의 거실 속에 들어와
있는 것처럼 팽팽한 긴장감을 주는 것은 농밀한 분위기와
유연한 구성 때문이다. 이 정적인 풍경 속에서 먼 길을 가야만 하는
시인의 고뇌가 리드미컬하게 흘러간다.
마지막에서 두 번 반복되는 ‘잠들기 전에 가야 할 먼 길이 있다 (And miles to go before I sleep)’는 구절은 이 시의 절정이다. 새로운 삶을 각오한 한 사람이 구두끈을 고쳐 매듯 엄숙하고 황홀하다.
그 길은 인간 누구나 짊어진, 가야만 하는 길에 대한 찬탄이자 고뇌와 숙명 같은 것일 터이다. 그 길이 아름다운 운율 속에, 내려 쌓이는 눈발 속에 슬며시 감춰져 있다.
'로버트 프로스트'(Robert Frost, 1974~1963)는 기교나 음풍농월
없이 묵묵히 시를 밀고 간다. 그는 그 소유자마저 알지 못하는
아름답고 어둡고 깊은 눈 오는 밤의 숲을 바라볼 줄 알면서도
그것을 떨치고 갈 길을 마저 가는 인간을 보여준다.
엄살도, 수다도 없다. 남성적 묵묵함이 이미지나 정서를 압도한다. 그가 가지 않은 길을 돌아볼 줄 알고, 또 자신이 택한 길을 수락하고 묵묵히 걸어감으로써 가지 않은 길마저 함께 데리고 가는 인간을 보여준 것처럼, 여기서 또 한 사나이의 삶에 대한 태도를 보여준다.
황홀과 비탄에 빠져 세상과 따로 노는 것이 예술의 길이요, 깡패 노릇이 사나이의 길이며 결탁이 의리라는 야릇한 편견들로부터 그는 근본적으로 독자를 구출한다. 그에게 숲은 완상의 대상이거나 정서적 상관물에 하냥 머물지 않는, 이야기가 있는 인간 드라마의 한 장소다. [장철문·시인·순천대교수]
첫댓글 지금 내가 걸어가고 있는 이 길이
어디로 가는지는 몰라도
누구에게 가는 지는 알고가는거..
고요한 숲속에 아무소리도
들리진 않지만
나는 알고있네
그를 찾아서 머나먼 길을
가야한다는거..
꼭 가야만 한다는것을......
'잠들기 전에 가야할 먼 길이 있네'...
'죽기 전에 가야할 먼 길이 있네'...
요즈음 많이 쓰는 말...
"BUCKET LIST"...
"죽기 전에 해야 할 일".. 같은
비장함?...을 느낄 수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