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추석연휴이다. 오랜만에 집에도 가 볼 겸 동해남부선을 찍기로 했다.
나는 포항에서 거의 20년 가까이 살았는데 한 동네에서만 8번 이사를 했고, 지금까지
우리 집은 약 10번 정도 이사를 한 것 같다. 전세로 이 집 저 집을 옮겨다니다 부모님이
올해 8월에 새 집을 장만했다. 산꼭대기 아파트단지 중 가장 높은 지대의 마지막 층인
20층인데 밤이면 포항시내의 야경이 한 눈에 들어오고 새벽이면 바다에서 떠오르는
일출을 볼 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 스탬프에도 나와있듯이 호미곶이 우리 나라서 가장
먼저 일출을 볼 수 있다던데... 우리집도 순위에 들어갈 수 있겠다. 하하하
< 9.19-9.20 >
■경부선 통일호 #1107 (대전19:26 - 김천20:54) 2100원
: 추석연휴라 좌석이 다들 매진이다. 그래서 중간에 통일호를 이용하면 반을 앉아서
가리라 생각하고 김천행 통일호를 탔다. 경부선 중간에 짧은 구간의 통일호는 표를
살 때 창구가 다르기 떄문에 그 지역사람들만 주로 애용하는 듯하다. 추석연휴지만
역시나 이 곳 저 곳 빈자리가 많다. 철도청에서는 손해겠지만 다른 창구에서도
적어도 그 시간때만큼은 통일호 열차도 있다고 소개를 좀 해줬으면 한다.
■경부선 무궁화 #251 (김천 21:37 - 동대구 22:28) 3700원(입석)
: 시간때를 잘못 골랐는지 조금 과장해서 발뒤딜틈도 없다. 이번 열차 7호간은
여행장병수송열차로 운행되었는데 군인들도 자리를 다 양보해야되었다. 군대시절
난 잔머리를 좀 써서 휴가를 자주 나온 편이었는데 그때마다 TMO를 탔다.
용산역에 가면 기차를 기다리는 시간에 눈요기(ㅋㅋ)도 할 수 있고 공짜니깐...
대부분 장병들은 TMO를 잘 모르는데, 군인들은 TMO기차는 휴가증만 있으면
휴가 기간내에 언제든지 탈 수 있으며 군복을 안 입어도 된다. 그 외 휴가전에
인사과에 말하면 고속버스 역시 무료로 탈 수 있고, 집에 갈 때 헬기를 탈 수도 있다.
난 강원도 홍천서 의무병으로 근무를 했는데, 마침 헬기가 원주-포항 노선이 있어서
군의관님과 함꼐 꼭 헬기타고 집에 가보자고 몇 달 전부터 서류도 올리고 했는데
결정적으로 군의관님의 휴가 스케줄이 변경되는 바람에 그 헬기를 못 타본 것이
군생활의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시외버스 동대구-포항 6600원(심야)
: 동대구서 포항가는 버스요금은 6000원인데, 05:30-21:00까지 운행되며 이후에는
심야 10%할증이 붙고 21:30,23:05,24:00 이렇게 세 대가 있다. 대구선 통일호 열차를
이용하면 비롯 시간은 30분정도 느리나 가격이 2700원으로 꽤 저렴하다.
*원래 동해남부선을 찍기에 앞서 내가 계획은 이러했다.
□통일호 #1331 (포항 04:40 - 불국사 05:33)
□무궁화 #551 (불국사 06:22 - 해운대 07:50)
□무궁화 #544 (해운대 09:37 - 울산 10:33)
□통일호 #1332 (울산 11:24 - 포항 13:00)
■시외버스 포항-불국역 3100원
: 어제 새벽에 들어가서인지 늦잠을 자 대폭적인 계획 수정을 했다. 포항서 울산가는 버스는
약 10분 간격으로 있는데 이 버스는 불국사역 근처를 지나기 때문에 불국역 표를 끊고 기사
아저씨한테 불국역에서 내려 달라고 하면 내려준다.
■중앙선(?) 통일호 #1305 (불국사 10:44 - 울산 11:23) 1200원
: 울산역은 들어가는 곳과 나오는 곳이 같다. 역 앞은 공원으로 꾸며져 예전에 비해 무척
아름다워진 것 같다. 이번 동해남부선을 찍으면서 부산아시아게임 때문인지 외국인을 자주
본다. 울산역 앞에는 텍터를 탄 5명의 외국인을 보았는데 텍터타고 다니면 재밌겠다.
울산역 스탬프는 매표실 옆 안내칸에서 내어 주는데 거기에는 울산역 주임 장복세님이
계시는데 이분 또한 스탬프를 수집하신다. 내가 저번 주 기차표에 찍은 장항선 스탬프
8개를 드렸는데 무척 반가워 하시면서 바카스도 하나 주셨다. 그리고 여러 가지 자료를
받아는데, 혹시 다음에 울산역에 방문할 계획이 있는 분은 기차표에 찍은 다른 노선
스탬프를 가져간다면 뜻하지 않았던 행운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ㅋㅋㅋ
■시외버스 울산-부산 3000원
: 예전엔 명륜동 동부 시외버스 정류장에 있었는데 어느덧 노포동에 종합터미널이 생겼네...
■부산지하철 노포동-해운대 700원
: 태어나서 해운대 해수욕장에 한 번도 가보질 못해서 바다 구경이나 하려고 했는데,
구포까지 갈려고 했기에 시간이 생기질 않는다. 최근엔 관광명소에 가는 것에 흥미를
못 느낀다. 특별한 이유없이 가면 금세 잊혀지기에...거기에 가봤다는게 중요한 것도 아니고..
■부산지하철 부산진-부산 600원
: 부산지하철은 1구간 600원, 2구간 700원이다. 좀 멀다 싶으면 700원. 월드컵전만 해도
2호선 미개통 구간이 많았는데 어느새 개통되다니..덕분에 해운대에 쉽게 갔네.
■경부선 무궁화 #248 (부산 17:45 - 구포 17:57) 2100원
: 이 열차는 식당칸과 유아 놀이칸(?)이 같이 운영되었다.
■경부선 무궁화 #231 (구포 18:39 - 부산 18:54) 2100원
: 몇일전에 친절하게도 철도회원카드님하고 앵벌이배낭족님이 내 질문에 답해주셔서
부산-구포간 무궁화호를 이용했다. 감사합니다...^^ (에드몬슨 분홍색티켓이던데여..)
구포역에 가서 물어봤다. "왜 여기 2100원만 받아여?" ,"같은 부산이라 그래여"
헉..구포가 부산인줄 몰랐다. 부산에 꽤 왔다고 생각했는데..역시 맨날 가던 곳만 가니깐..
■시외버스 부산-포항 6800원
: 집에서 샤워를 하고 포항역까지는 자동차로 갔다. 이번 주에는 결정적으로 동해남부선
열차를 못타봤다는게 마음에 걸린다. 영주발 울산착 통일호 #1305를 한번. 늦잠으로 최악이
되었지만 구포까지 갔다온 것을 위안으로 삼아야지. 포항역에는 늦은 시간 22:30분쯤
갔었는데 역무원님들이 다 정리를 하고 잠금까지 해 놓았지만 친절히도 다시 꺼내 주신다.
(홈 어드벤테이지인가?) 여러 이야기도 하고, 갈때는 이번 새마을호에서 시험 서비스를
했다는 코모넷 이동방송 이어폰도 몇 개 주신다.
□동해남부선
총길이 147.8km. 경주.포항 사이는 1918년 10월 31일 개통되었고, 1935년 12월 16일
부산,울산,경주 사이가 개통되었다. 동해남부선은 동해안의 해산물과 연선(沿線)지방의
자원 수송을 목적으로 부설한 것이다.
○요즘 www.barota.com 공지사항에 보면 금번 103주년을 기념하여 철도회원에 한해
부산-후쿠오카항로의 제비.비틀2.비틀3호 운임의 10%를 할인해준다고 나온다.
-모 여행사이트에서 퍼옴
한국-일본을 연결하는 배편은 02년을 기점으로 다양해지고 있는 추세인데 2002년5월2일현재 6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부산-후쿠오카를 편도 2시간 55분만에 주파하는 초고속 제트호일 비틀호와 제비호가 하루 4차례 운항하고 있으며, 두 번째는 비틀과 똑같은 노선을 운항하는 코비호가 있다. 그리고, 세 번째는 부산-후쿠오카 구간을 약 12시간만에 주파(?)하는 카멜리아호가 있으며, 네 번째는 부산과 시모노세키 구간을 약 12시간만에 주파(!)하는 부관페리호가 있다. 그리고, 2002년 4월에 첫취항을 시작한 부산-오사카 노선을 운항하는 팬스타가 있다. 이밖에 부산과 쓰시마(대마도)를 연결하는 비틀 노선도 있다.
배로 가는 일본여행은 부산, 경남지방 거주자 외에는 부산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부담이 따르지만, 항공요금에 비해 저렴한데다 배를 타고 여행을 떠난다는 낭만을 즐길 수 있는 장점도 함께 가지고 있다.
만약 일본 전역을 주유 할 수 있는 철도패스 JR 패스나 규슈 전역을 주유할 수 있는 JR 규슈레일패스 등을 국내에서 구입해서 가는 여행자라면 굳이 항공편을 고집할 필요 없이 배를 이용해서 일본으로 건너가는 것도 고려해봄직하다.
나는 98년도에 부관페리를 타고 시모노세키를 거쳐 일본에 갔다 온 적이 있다. 전화카드를 수집하다가 알게 된 이일영님<잃어버린 나를 찾아서(혼자 떠나는 55세 배낭여행/합동국제문화센터 간>의 저자> 과 함께 전화카드 교환도 하고 이일영님이 자원봉사를 하시는 분이시라 오사카의 노인복지시설 등을 둘러보는데 따라갔다. 우리는 36년차 말띠 띠 동갑으로 말에 관한 전화카드 이야기를 하다가 친해졌고, 천주교 세례를 받을 때
대부를 서주신 아버님같은 친구(?)이다. 하여간 그 당시 배값은 학생할인으로 왕복 10만원정도였다. 그리고 그 당시에는 여행사를 통해 배표를 구입하면 서울-부산간 새마을호 왕복 기차편이 무료로 나왔다. 그 배의 대부분은 봇따리장사였는데 시모노세키는 작은 항구이고 볼만한 것은 역시 한국시장정도 였다. 훗날 우리 카페가 번창하여 간단히 시모노세키나 후쿠오카 한국 시장도 구경하고 일본 JR철도 여행과 스탬프를 받았봤으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 학생 단체 30인 이상은 20%의 추가할인도 있으니 배에서 2박을 한다면 2박 3일에 비용은 10-15만원선이 될 것 같다. 물론 개인이 봇따리장사를 조금만 한다고 보면 10만원 이내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