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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반도체 백혈병' 이달 말 최종 결론
유족대책위 “삼성 말만 듣고 한 역학조사 신뢰 못해” 반발
지금까지 약 20여명의 노동자가 백혈병 등 혈액암이 발병해 집단 직업병 의혹을 사고 있는 삼성전자반도체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가 오는 29일께 발표된다. 삼성전자반도체 전 직원인 고 황유미씨의 아버지 황상기씨 등 유가족들은 "역학조사가 전적으로 삼성이라는 거대 기업이 제공한 자료와 정보에 의해서만 진행됐다"며 역학조사의 신뢰성 제고를 촉구했다.
삼성반도체 집단 백혈병 진상규명과 노동기본권 확보를 위한 대책위원회(반올림)는 16일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김상희 민주당 의원과 공동으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수의 제보자 증언에 따르면 삼성전자반도체에서 수시로 안전보호장치를 해제한 채 방사선 작업을 하는 등 유해한 환경 속에서 일했다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지만 이번 역학조사에서는 충분히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삼성전자반도체에서는 유난히 젊은 20~30대층에서, 노후 생산라인에서 암환자 비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이를 전체 국민 대비 암환자 비율 등과 단순비교하는 우를 범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이종란 공인노무사는 “지금도 현장 노동자들은 ‘거대한 삼성을 상대로 진실을 밝혀 내기란 불가능에 가깝다’고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며 “삼성전자반도체 집단 백혈병이 개인질병이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하지 못하는 한 산재로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산업안전공단은 23일 열리는 심의위원회에서 역학조사 최종 결과를 확정해 29일께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매일노동뉴스
- 기사입력: 2008-12-16 05:52:03
- 최종편집: 2008-12-17 09:38: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