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왠지 고향 가까운곳이 좋습니다. 이게 나이 먹은 탓인가요?
그래서 전라북도 고창의 동호해수욕장엘 갔습니다 전에 동호해수욕장 바로옆의 구시포해수욕장엘 갔었는데 조용하고 좋았던 기억에 바로옆의 동호로 갔습니다. 그런데 너무 일찍 갔나 썰렁하데요. 오후 5시반쯤에 도착한것 같은데 피서객도 전체가 15명정도 밖에 안보이고 텐트를 치고 잘려고 하는데 텐트친 사람도 없고 바닷물은 저어만치 빠져서 보이질 않고 모타를 단 행글라이더만 유유히 노닐어서 너무 빨리 왔다 싶어 가까운 굴비의 고장 영광에 가서 맛있는 생선구이나 매운탕을 먹어볼 심산으로 영광의 법성포구로 갔습니다.
법성포구가 그러듯이 굴비도매상만 길가에 가득메웠고 식당은 그리 많지가 않데요.
이리저리 찾다가 들어간 식당이 맨끝의 kbs 맛집 뭐라고 써져있었는데 굴비구이도 그렇고 매운탕도 그렇고 정말 정말 맛이 없었습니다. 차라리 라면이나 먹었으면 배라도 부를걸.... 이래가지고 어떻게 음식장사를 하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배고파서 대충 먹었는데 밤새 배가고파서 원~
법성포에서 나오는 길에 우측으로 그 아름답다던 영광의 백수해안도로가 시작되는데 밤이라 그 길을 택할수가 없어서 그냥 영암의 월출산 천황사 쪽, 월출산입구의 모텔로 갔는데 여름이라 손님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새소리는 참 아름답네요. 숙박요금이 25000원이던데 시설은 좀 낡았더라고요. 더워서 창문을 열었더니 이거 문이 잘 안열려서 온돌방을 달라고 해서 그런가 싶어 많이 더웠지만 밤도 깊었고 해서 참고 기냥 잤습니다. 아침5시 쯤에 새소리 닭소리에 깨어 일어나보니 밖의 경치와 새소리가 참 아름다웠습니다. 뻐꾸기소리 보다도 더 아름다웠습니다. 너무 아름다워 따라 해볼래도 할수가 없네요. 아름다운 소리를 더 선명하게 들을려고 창문을 어떻게 잘 열어보니 그때서야 창문이 열리네요.
에라이~ 밤새 그 더위를 참고 잤는데 그때서야 창문을 열고 선풍기를 틀어놓으니 좀 시원하네요. 고생을 좀 사서했지요 뭐라고요? 많이 사서했다고요? 모텔의 1층에 식당이 있어 밥을 주문을 했는데 그렇게 맛있는게 아닌데 어제 저녁에 너무 맛없이 먹은터라 아침이 참 맛있네요. 역시 시장끼가 반찬인가 보네요. (아 어제 영광에서 굴비정식은 2인분에 3만원이었네요) 아침을 일찍 먹고 더워지기 전에 등산을 하는것이 좋아 일찍 8시에 월출산의 천황사에 도착해서 구름다리쪽으로 코스를 잡았어요.
그런데 말입니다 월출산이 국립공원인데 입장료도 안받고 주차비도 안받네요? 너무 일찍 가서 그런가? 아니면 여름철이라 관광객이 없어서 그런가? 모르겠네요. 돈을 안받길래 지나는 길에 직원이 보이길래 큰 소리로 "이상하게 입장료도 안받는다" 그랬더니 직원이 눈이 커져서 보기는 하데요. 더이상 하면 괜히 돈 달라고 할까봐 그냥 들어갔지요.ㅎㅎ
월출산은 언제 봐도 정말 아릅다웠습니다. 전엔 경포대쪽으로 가서 이번엔 천황사쪽을 택했습니다.
천황사쪽엔 바람폭포 계곡을 빼곤 물이 귀하더라고요 바위산으로 배어난 절경이라 그런가 봅니다.
천황사에서 구름다리를 거쳐 천황봉을 돌아 바람폭포쪽으로 내려오면서 바람폭포의 폭포 물줄기에 웃통을 벗고 물을 맞았더니 그 무덥던 더위가 한방에 싹~ 가셔버리네요. 다른 등산객이 없어서 아들하고 둘이서
땀 흘리고 더위에 지친 뒤라 정말 정말 시원했어요.한방에 피로와 더위의 여독이 풀렸습니다.
물줄기가 굵을땐 근방에서 물맞으로 여기까지 오는 분들이 많다고 하는데, 비가 안와서인지 폭포의 물줄기는 가늘디 가늘었어요. 우수영에서도 월출산 바람폭포 물맞으러 온다고 하데요.
봉우리마다 계곡마다 바위 봉우리들이 굽이굽이 솟아있는 월출산을 남한의 금강산이라고 합니다.
여기 월출산과 비슷한 산이 해남 송지면의 달마산이 있기는 하지만서도
월출산의 아무 사진이나 올린게 이러네요
월출산을 내려와서 바다낚시를 해볼려고 해제로 갈까 압해도로 갈까 하다가 압해도가 이번에 대교도 개통했고 나중에 화원으로 통하는 길이 그쪽으로 연결된다고 해서 압해도로 갔습니다. 압해도도 엄청 넓더라고요. 압해도의 맨끝 송공항에 갔는데 거기서 인근 섬으로 가는 철선을 많이 운항하고 있었고, 선착장에 인근 섬에서 나는 해산물이나 생선류들을 20동 가까이 되는 천막 도매상이 있었고, 선착장엔 자가용의 무료주차장이 있어서 차를 거기에 두고 몸만 가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물론 철선에 차를 싣고 가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알아보기 쉽게 지도에 지명을 표기했습니다(하이,장산,비금,도초 학창시절 까딱하면 결석하기로 유명하죠 배가 안와서)
압해도의 황해쪽 바다에서 망둥이 낚시를 할라고 채비를 펴는디 아 글씨~ 바닷물이 죽쭉 빴더니 끝이 안보이게 써버렸어요
하는수 없이 텐트를 치고 자는데 풀벌레소리는 평원을 이루어 풀벌레 울음소리가 밤새 끝이 없네요
달이 보름달이라 밤이 밝아서인지 여치도 그 사이에 들리더라고요. 태풍이 온다고 그래서 그런지 보름달엔 달무리까지 생겨서 더 걱정스럽게 하네요. 텐트에 누워 잠을 청할려고 하는데 둑위에 텐트를 쳐서 땅바닥에 얼마나 따뜻한지 온돌방에 불을 지핀것 같으네요. 12시가 넘어 달빛에 보니 저 멀리서 바닷물이 드는것이 보이고 그때서야 땅바닥이 좀 덜 뜨겁네요
보름달 달빛에 풀벌레소리를 들으면서 태풍의 염려를 뒤로 한채 앝은 잠이 들었습니다.
아참 중요한게 빠졌네 망둥이는 얼굴을 보기는 봤어요 아침에 딱 한마리 잡았는데 또 물이 다 써버렸네요. 끝~!~
첫댓글 ㅎㅎ 아드님과 즐건 휴가 되셨군요.
그런데 세대차이를 극복하기가 상당히 힘들었어요 서로 취향이 달라서
ㅎㅎ 어떻게 부자간에도 취향이 다르나요 세대차이는 이해 하겠지만 그래도 취향은 잼 비슷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 글쎄 그게 재미를 추구하는게 다르더라고요 에컨대 나는 자연경치를 좋아하는데 아들은 게임이나 놀이시설을 좋아하고 글더라고요
정작으로 고향쪽 여행은 못했네요..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얼마나 많은데...남겨놓았다가 나중에나중에 발로 걸어서 여행하고 싶어지네요 그때까지 건강해야겠지요...
나중에 목포앞에 압해도에서 화원으로 다리가 놓인데요 압해도에서 섬 둘을 거쳐서요 서미님도 엄청 건강하신 모양이네 발로 걸어서 여행을 생각할 정도면 ㅎㅎ
걸어서 다니는 걸 좋아합니다. 내가 자랐던 곳만큼은 발로 걸어서 며칠씩 걷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