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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지 남발 김여사 (콩트)
작가: 백화 문상희
*낭독을 위한 최종 수정본입니다.
"콩트 소설이란 해학적인 내용을 주제로 하여
입체적인 대화체로 꾸며낸 짧고 임팩트한 소설이다.
"이 소설은 사회에서 회자되는 에피소드를 콩트로
꾸며본 글이니 어느 개인을 지칭하는 것은 아닙니다.
https://youtu.be/b5KKaUMRyvs?si=GIQfwkCoVnqFnWIg
대한민국의 표준이 되는 평범한 가정에 육십 대
초반의 남편 이현섭과 오십 대 후반의 부인 김혜숙이 있었다.
"아니 여보~!
이번달에도 딱지가 석장이나 날아왔네!
도대체 눈과 귀는 어디다 두고 운전을 하는 거예요?
내비게이션 아가씨 말만 잘 들으면 될 것을
내가 운전해도 당신보다 잘할 텐데 말이에요!"
"여보, 그게 아니고 이제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깜빡깜빡해서 그랬으니 이해를 좀 해주시구려!
눈도 귀도 어둡고 말이야 미안해!"
김여사는 하루가 다르게 올라가는 물가에 가계부까지
써가며 생활을 하다 보니 부가적으로 나가는
돈에 대해서는 남편에게 잔소리를 퍼부었다.
그러던 어느 날 느닷없이 또 벌금 딱지가 날아왔다.
그것도 삼백만 원이나 하는 음주운전 벌금이었다.
김여사는 화들짝 놀라 남편에게 소리쳤다.
"어메요 이것이 뭣이여?
"여보~!
음주운전 벌금 이라니 이게 도대체 뭐여요 응?"
열 살 차이 남편이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아
싹싹 빌었다.
"여보 미안해!
동창회 갔다가 마지못해 한잔 한 것이
그렇게 됐구먼!
나는 몇 시간 지나서 괜찮겠거니 했는데
어째 그것이 음주운전에 걸려 100일 정지까지 나왔어!"
"아이고 내가 미쳐요 미쳐!
삼백만 원이면 우리 집 두 달 생활비예요!
들어오는 돈은 뻔한데 무슨 돈으로 그 벌금을
내느냐구요!
퇴직금도 애들 대학 보낸다고 야금야금 다 타서
썼는데 무슨 수로 벌금을 내느냐구요!
친정집에서 빌려다 쓰는 것도 한계가 있지요!
이제는 나도 친정집에 손을 벌릴 수가 없답니다!
그러니까 당신이 돈을 마련해서 음주운전 벌금을
내도록 하세요 아셨지요?"
"여보~, 그래도 그렇지, 내가 돈 나올 데가 없잖아!
해외여행 간다고 들어놓은 적금이라도 깨서
한 번만 내줘요!"
음~., 그렇다면 할 수 없지요!
해외여행 포기하고 적금을 깨서 벌금을 내줄 테니
당신, 다시는 운전하지 마세요 아시겠지요?"
"그래, 알았어 여보!"
그리고 딱지 값을 줄이려면 비록 장롱면허지만
앞으로는 내가 운전을 할 수밖에 없군요!
내일부터 내가 차 끌고 다닐 테니 그리 아세요!"
김여사는 남편에게 대차게 쏘아붙혔다.
어느 날 친정집 엄마의 생신날이 되어 꽃다발과
케이크를 들고 가는 길이었다.
드디어 김여사는 장롱면허 출정식을 가졌다.
김여사, 내심 큰소리는 쳤지만 시동을 걸어본들
심쿵심쿵 속은 타들어갔다.
김여사는 안전벨트를 매고 심호흡을 하며 정신을
가다듬었다.
"여보~!
출발합니다!"
집을 나서자마자 어린이 보호구역이 나왔다.
김여사는 노란색 신호등에 기겁을 해야만 했다.
끼익~ 끽!
김여사의 급정거로 남편의 이마는 대시보드에
쿵 하고 박아버렸다.
"아니, 여보 운전을 어떻게 하는 거예요?"
"미안해요 여보!
오랫동안 운전을 안 해봐서 그래요!
이제부터는 잘해볼게요 걱정 마세요 여보!"
다시 50km 주행이 시작되었고 직선도로는
그런대로 잘 달렸다.
서울 변두리 주거밀집 지역에 학교가 유난히 많아
어린이 보호구역이 많았다.
또다시 30km 지점이라 김여사는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었다.
50km 에서 30KM 또 50KM, 수시로 변하는
도로에서 김여사는 몹시 당황스러웠다
김여사는 내비게이션 아가씨만 믿고 운전을 했으나
무심코 휙 지나가는데 무엇인가 빤짝하는
불빛이 보였다.
결국 김여사는 30km 과속을 단속하는 카메라에 찍히고 말았다.
"아니 여보!
내비게이션 아가씨가 아무런 말이 없었네요!
이거 업그레이드한 거예요?"
"글쎄~,
작년 검사 때 배터리 집에서 업그레이드를
하기는 했는데 왜 찍혔을까?"
"아이고 여보!
그러니까 이 아가씨가 아무런 말이 없었지요!
아이고 작년까지는 여기에 어린이 보호구역이 없었잖아요!
이거 딱지 날아오면 당신 탓입니다 알았지요?"
김여사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 중부고속도로에
접어들었다.
김여사는 앞차와 충분한 거리를 두고 속도계를
번갈아 보며 운전을 하다 보니 어깨가 쑤셔왔다.
"아이고 오랜만에 운전을 하다 보니 허리에
어깻죽지까지 다 아프네요 여보!"
"그봐, 운전이 쉬운 게 아니라니까!"
"아, 그러지 말고 뒷목이라도 좀 주물러봐요 좀!"
"아이고 알았어요 알았어!"
김여사와 남편은 티격태격하며 운전을 했다.
청주시 외곽 친정집 동네 입구까지 왔을 때였다.
친정집 동네는 꼬불꼬불 좁은 시골길이었고
전봇대를 끼고돌아야 김여사의 고향집이었다.
어릴 적엔 그렇게 넓어 보이던 길이 운전대에
앉으니 이렇게 좁아 보일 수가 없었다.
김여사는 조심조심 커브길을 돌아가는데
차가 더 이상 앞으로 나가지를 못했다.
"아니 여보 차가 안 나가는데 고장인가요?"
남편은 잠이 들어 그 말을 듣지 못했다.
아뿔싸, 김여사가 핸들을 급히 꺾었으니 뒤쪽
부분이 전봇대에 걸려버렸다.
김여사는 안절부절 어떻게 빠져나가려 했으나
경험 부족으로 다시 왼쪽으로 핸들을 꺾었으나
뿌지직뿌지직 소리만 요란하게 들렸다.
잠시 잠들었다가 깨어난 남편은 휘둥그래 놀랐다.
"아니 여보 이게 무슨 일이고?"
김여사는 죄지은 사람처럼 묵묵부답이었다.
그때 반가운 인사가 들려왔다.
"안녕하십니까?
누님 자형 오셨군요!"
때마침 김여사 막냇동생이 마중을 나왔다.
김여사는 구세주를 만난 듯이 동생을 반겼다.
"혜원아, 차가 나가지를 못하는데 네가 좀 봐줘라!"
"누님, 차 뒤쪽이 전봇대에 걸려서 못 나가요!
제가 한번 해볼게요!"
아무래도 젊은 사람이라 뒤로 후진 전진 몇 번을
거친 뒤 겨우 빠져나왔다.
그러나 자동차 조수석 뒤쪽 홴다가 움푹 들어가 버렸고
김여사는 어쨌거나 그렇게 첫 번째 장롱면허 운전을
마쳤다.
사고 소식을 전해 들은 친정집 아버지는 김여사를 안심시켰다.
"걱정 마라 걱정 마, 에미야!
머지않아 내가 새 차를 뽑아줄 테니 걱정 마라!
저기 앞산 밭뙈기 쪽으로 고속도로가 확정됐단다!
가을에 보상금 나오면 새 차 사 줄 테니 아무
걱정하지 마라 에미야!"
김여사는 잔소리를 뿜어내던 남편을 째려보면서
아버지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아이고 아버지 정말이에요?"
김여사는 감사한 마음으로 어린아이처럼 아양을 떨었다.
김여사는 그 일을 격은 뒤로는 운전을 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에게서 광복절에 모교동창 운동회가
있다고 연락이 왔다.
동창회 당일 아침 같은 동네에 사는 동창 지숙이가
집으로 왔다.
김여사는 친구 지숙이와 커피를 마시고 출발을 준비했다.
드디어 잔소리꾼인 남편의 동행 없이 김여사의 장롱면허
두 번째 운전이 시작되었다.
집을 나서자마자 저번에 과속으로 찍힌 신호등에서
긴장을 한 채 30km 정속으로 가는 중이었다.
김여사는 신호등이 황색불로 바뀌어 정지를
한다고 했는데 교차로 중간에 서버렸다.
좌우에서 빵빵 번쩍번쩍 난리가 아니었다.
김여사는 어쩔 수 없이 지나가버렸으니 신호위반
카메라에 찍혔으니 영락없는 신호위반 딱지감이었다.
두 분 장롱면허 여사님은 우여곡절 끝에
중부고속도로에 접어들었다.
연휴라서 그런지 도로에 온통 자동차 천지였다.
어찌어찌 톨게이트를 지나자 숨통이 조금 트였다.
김여사는 2,3차로에 무시무시한 화물차가 많아
뒤에서 빵빵거리든 번쩍거리든 무시하고
1차선으로 계속 달렸다.
김여사는 핸들을 꼭 잡은 채 차로변경 없이 무조건
1차로에서 100km 정속주행을 했다.
김여사와 친구 지숙이가 서청주쯤 왔을 때 일이었다.
두두두두 헬리콥터 소리에다 어디선가 확성기
소리가 들렸다.
김여사 차를 뒤따라오던 운전자가 속이 터져서
신고를 한 것이고 바로 단속이 이루어졌다.
"2019호 차량 자동차 추월선 주행 위반입니다!
2km 전방 우측 졸음쉼터로 이동해서 정지하세요!"
"어머나!
이 자동차 번호는 우리 차인데 어떡해야 하니
지숙아?"
"응, 시키는 대로 해야지 어떡하겠니 영자야!"
언제 왔는지 고속도로 순찰차가 앞에서 유도를
했고 김여사는 어렵게 차선을 바꾸어 졸음쉼터에 주차를 했다.
김여사가 자동차를 세우자 경찰관이 거수경례를 하고
면허증 제시를 요구했다.
"여사님은 차선변경 없이 10km 이상 추월선 주행 하셨습니다.
법규 위반을 했으니 면허증 제시하십시오!"
"아니, 저는 과속도 안 하고 계속 100km로 주행을 했는데요?"
"그게 아니고 여사님!
추월선 주행 위반을 한 겁니다!"
김여사는 또다시 범칙금 딱지를 받아야 했다.
그동안 남편에게 딱지가 많이 날아온다고 잔소리를
퍼부었는데 전세가 완전히 역전되었다.
김여사와 지숙이는 늦게서야 고향 마을 면소재지
초등학교 운동장에 도착을 했다.
김여사는 동창회에 온 차들로 주차자리가 없어
이리저리 살피던 중 딱, 한 군데 자리가 비어있었다.
김여사는 룰루랄라 여유롭게 주차를 하고 서둘러 들어갔다.
세월 따라 늙어가는 친구들과 수다로 동창회를
마치고 나오니 또 딱지가 붙어있었다.
"아니, 다른 차는 주차 딱지가 없는데
왜, 내차만 주차위반 딱지를 붙였을까?"
김여사는 주차위반 스티커를 읽어보고
기겁을 했다.
김여사는 쓰레기봉투에 가려진 소화전 자리를
못 보고 주차를 했던 것이다.
그것도 비싼 십만 원짜리 소화전 불법주차
딱지였다.
김여사는 어쩐지 자리가 여유롭더라 했다.
우여곡절 끝에 김여사는 그렇게 두 번째 운전을 마쳤다.
가을 추수가 끝날 때쯤 아버지에게 전화가 왔다.
"에미야~!
네가 큰딸이라고 애경사마다 찾아줘서 고맙다!
이번에 우리 땅이 고속도로에 편입되어 보상금을
많이 받았단다.
그래서 말인데 애비가 죽기 전에 큰 인심을
한번써보마!
외제차 타면 길도 잘 비켜주고 또 튼튼하다고 하니
벤츠 자동차로 한번 알아보거라!
돈은 부쳐줄 테니 너무 비싸지 않은 자동차로
말이다!"
김여사는 기쁜 마음에 전시장에 들려 최신 벤츠로
계약을 했다.
비까 번쩍 새하얀 벤츠 자동차가 김여사 집 앞으로
탁송이 되어있었다.
김여사는 인수인계 절차에 마치고 남편을 불렀다.
"여보!
당신보다 딱지 많이 날아온다고 날 무시했지요?
보세요 봐요!
아버지 덕분에 벤츠 자동차도 타보고
내덕에 당신 출세한 줄 아세요 아셨지요?"
남편은 시무룩해서 묵묵부답이었다.
김여사는 차를 인도받은 후 융걸레로 닦고 또 닦고
일주일 동안 사용 설명서를 열 번도 더 읽었다.
김여사는 새로 산 외제차가 행여 흠집이라도 날까
조바심에 두근두근 좌불안석이었다.
김여사가 새로 산 외제차를 타고 아버지 생신 날 친정집에
가는 길이었다.
김여사는 운전 솜씨도 좀 늘었겠다 외제차를 운전하면서
룰루랄라 휘파람이 절로 나왔다.
고속도로를 벗어나 고향 집으로 가는 4차선
도로는 속도 제한이 80km였고
김여사는 80km 그대로 정속주행을 하였다.
이제 저기 앞에 보이는 커브길만 돌아가면 고향마을이었고
고향 마을이 어렴풋이 보였다.
"여보 친정집 가면 아버지에게 고맙다는 인사
꼭 드리세요?"
김여사는 남편을 다독이며 고향집에 왔다는 안도감에
긴장이 다소 풀어졌다
마지막 커브길을 돌아가는데 눈앞에 볏짚을
가득 싫은 트랙터가 초저속 주행으로 가고 있었다.
기겁을 한 김여사는 황급히 1차선으로 차로를 바꿨다.
김여사는 그 순간 무엇인가 모르지만 희끗한
물체와 부딪히는 느낌을 받았다.
김여사는 속도가 높지 않아 곧바로 차를 멈춰
세웠지만 정신이 멍하고 도대체 무엇인지
알 수가 없었다.
분명히 운전대 앞쪽에 무엇인가 부딪혔는데
이상한 것은 상대차가 없는 것이었다.
김여사는 차를 갓길에 세우고 내려보니 운전대 앞쪽이
심하게 찌그러져 있었다.
김여사는 두리번거리며 왜일까를 생각했고
옆자리에서 자고 있던 남편은 그제야 일어났다.
"아니 여보!
왜 안 가고 여기에 서있는 거요?"
김여사는 정신이 없어 아무런 대답도 할 수가 없었다.
그때 50m 좌전방 길 건너 반대편 차선에서
웅성웅성 사람들 소리에 김여사는 그리로 가보았다.
이어서 왱~왱~,, 사이렌 소리에 구급차가
달려오고 이어서 렉커차도 도착했다.
두 부부가 가서 보니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웬 스포츠카 한대가 찌그러진 채 천장 뚜껑이
열린 채로 논바닥에 나동그라져 있었다.
이어서 김여사가 연락한 보험회사 직원도
도착을 했다.
경찰차도 와서 경찰관이 주변 사람들의 목격담까지
듣고 조사가 이루어졌다.
곧이어 경찰과 보험사 직원의 조사결과가 나왔다.
사건 추정으로는 김여사 자동차가 2차로 주행 중
커브길 모퉁이에서 트랙터를 발견하고
1차 선으로 차로를 급히 바꿨다
그 순간 과속으로 달려오던 스포츠카가 김여사
자동차 운전대 앞부분을 충돌하고 속도를 못 이겨
반대편 가드레일을 치고 그대로 논바닥으로
처박힌 것이다.
그래서 김여사는 그 차를 볼 수가 없었던 것이었다.
블랙박스를 학인을 한 경찰관이 하는 말이었다.
김여사 자동차는 커브길 실선에서 급차선 차로변경
위반을 했고
스포츠카는 제한속도 80km 도로에서 추정 100km
주행으로 속도위반을 한 것이다
잠정적인 결론은 김여사는 실선 차로변경
금지구역에서 급차선 차로변경으로
사고 원인제공을 하여 과실 80% 였다.
그리고 상대차는 과속에 안전의무 위반으로
과실이 20% 상계되었다.
더 기가 막힌 것은 보험사 직원 입에서 나온 말이다.
상대차는 올해 국제모터쇼에 출품된 자동차로
시가 7억 원짜리 최신 슈퍼카 람보르기니라고 했다.
문제는 차가 완파되어 수리가 불가하다니
차주가 원하면 같은 차를 사줘야 한다고 했다.
김여사 입이 쩍 벌어져서 말도 더듬었다.
"우, 우리는 7천만 원짜리 벤츠도 덜덜 떨면서 샀는데
이게 말이 되는 겁니까?"
"예~, 보험 계약상 그렇게 되는 겁니다!"
믿을 수가 없는 보험사 직원의 말이었다.
김여사 자동차 보험은 대물한도가 1억 원이었다.
김여사나 남편이나 둘 다 보험에 문외한이라
예전 그대로 둔 것이 화근이었다.
7억 원의 80%는 5억 6천만 원이었고
대물보험 1억을 빼면 4억 6천만 원을 물어줘야 했다.
김여사는 자기가 살고 있는 빌라보다도 비싸다니
어이가 없어서 멍하니 듣고만 있었다.
또한 상대차 운전자가 구급차에 실려가며 하는
말이 참으로 가관이었다.
그 사람은 똑같은 새 차를 사달라고 우격다짐을
하였다.
신차를 뽑아서 오늘 처녀주행을 했다나 어쨌다나 그랬다.
사고 소문이 동네까지 알려지고 시골에 사는 막냇동생 혜원이도
나와서 치켜보고 있었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아버지는 그래도 딸을
두둔하고 달랬다.
"괜찮다 에미야!
나는 이제 살만큼 살았으니 땅 보상받은 돈으로
이미 재산분배를 해놨단다.
5형제 모두 공평하게 5억씩 나누었으니 네게
돌아갈 금액으로 해결을 하도록 해라!"
김여사는 눈물을 펑펑 쏟으며 아버지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아버지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나마 지키고 살던 빌라를 팔아도 모자랄 판인데
고속도로가 생기는 바람에 아버지가 보상받은
돈으로 해결을 했으니 그나마 다행이었다.
"이제는 운전 안 할 거야!
다시는, 다시는 운전 안 할 거야!"
김여사는 땅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대성통곡을 했다.
김여사는 친정집 부모님과 남편의 따뜻한 위로에
덜썩이던 어깨는 잠잠해졌고
따사로운 가을 햇살아래 김여사는 언제
그랬냐는 듯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민망한
모습으로 멋쩍게 웃었다.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