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계속해서 참여를 못해서 너무 죄송합니다.
모두에게도 죄송하고, 특히 저에게 스스로 죄송합니다. 하하..
꼭 읽고 참여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책이 잘 안 읽히기도 하고 읽는 내내 그래서 뭘 써야 하지? 어떻게 하자는 걸까?
허허하는 마음이 헛헛하게 많이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우선 글을 써보고, 다시 한번 읽고 목요일에 참여하려 합니다.
선생님들.. 저는 어디 문하생이라 생각하고 가볍게 읽고 넘어가주세요^^;;
내년 초쯤 조금은 성장해 있겠죠 하하.
좋은 밤 보내세요^^
(화요일 모임은 지금쯤 끝이 났겠네요^^ )
----------------------------
latte는 말이야~
처음 교육을 하고 배울 때, 그리고 선임에게 내용을 인수인계받을 때 책을 추천받고, 옆에서 메모를 하며 구구절절하게 관련서적을 읽고 참고하며 배웠었다. 그렇게 해서 찾아보는 법 또 적용하는 법을 배웠고, 나 또한 추후에도 신입 교육 및 새로운 직원에게도 같은 교육을 하기 시작했다. 매년 달라지는 인수인계태도에 한탄을 금치 못 할 때가 많았는데 메모를 하지 않기 시작하더니, 녹음을 해도 되는지 묻기도 하고 미리 내용을 읽고 오라고 이야기하면, 책이 아닌 영상(유튜브)으로 보고 준비해 오는 상황까지 왔다.
처음에는 잘못된 건데? 저렇게 해서 알 수가 없는걸? 스스로 찾고 읽어야 알 수 있을 텐데, 듣기만 해서 이해한다는 거야 지금? 하는 스스로의 자문만 있는 답답한 상황이 여럿 있었다.
그럴 때마다 그들을 깊게 두껍게 바라보지 못하고, ‘mz라서 저런 건가 봐’ 하며 이해하는 척하는 혐오를 하거나 ‘내 말귀를 못 알아듣는구나’ 하며 넘겨짚었다. 그리고는 또래 동기들과 ‘정말 이해할 수 없잖아?’ 하면서 같은 상황에 있는 사람들끼리 동감하고 동의하며 내가 맞는 줄 알고 현 위치에서 내 상태만 확고히 하던 건 바로 나였다.
리터러시는 멈춰있는 상태가 아닌 변화하는 운동 상태 라고 한다. 이 말이 너무 와닿는다. 변화하고 위치를 계속해서 꿈틀거린다는 거다. 여기서 꿈틀 저기서 꿈틀 하려면 꿈틀 하는 위치에 있는 그들의 말을 들어주고 또 더 나아가 나도 한번 꿈틀 해보면서 상대에게 ‘나는 이런 상태라 너에게 이런 정보를 주는 거야. 이게 나의 최선이거든’ 하는 작은 꿈틀이 모여 모여 다리가 된다는 말이다.
내 다리가 디지털네이티브라 칭해지는 나의 자녀와 맞닿기 위해서 내가 해야 할 노력은 어떤 지점에 있을지 생각해 봤다. 이미 태어나서 본인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다양한 자극이 주어지고, 그 지점에서 흥미로운 영상도 끝까지 보지 않아도 볼 영상이 수두룩하게 있는 이 세대의 아이들을 오롯이 이해하고 내가 수용해야 다리가 닿을 것인지, ‘사람이 사고를 해야 해 깊게 사고하고 두껍게 생각하려면 흥미위주의 행동은 옳지 않아’라는 고리타분한 주장으로 아이를 대해야 할지. 난감하다.
한 가지 알 수 있는 건, 우리 아이는 좋은 세대다, 텍스트를 더 많이 접한 부모세대와 영상의 효율을 정확히 아는 세대를 걸쳐 태어났으니 말이다. 영상과 디지털에 구현되지 못하는 글의 중요와 사고를 먼저 체화시키고, 본인의 표현은 텍스트에 국한되지 않고 영상 및 다른 디지털로 넓게 확장시키는 능력을 키울 수 있는 너무 재밌고 입체적인 세대라는 것이다.
이를 충분히 누리기 위해서는 매체의 반복성이 스스로의 몸에 체화된다는 부분을 계속하여 인지하고, 영상에 매몰되지 않기 위한 긴 호흡을 위해 같이 살아가야겠다. 또한, 그렇게 같이 지내기 위해서는 내가 내 세대에 내 리터러시 두께에만 멈춰있지 않고, 계속해서 꿈틀거려야 한다는 것이다. 꿈틀..
첫댓글 오, 생생한 경험이 담긴 글, 꿈틀꿈틀, 흥미진진, 잘 읽었어요! 해리 샘 글쓰기 감각이 좋으신 듯요.
p.s.문하생이라니요. 그런 말씀은 거두십시오~
문이 있다면 우리 마음의 문이 젤 문제 같아요. 열리다 말고, 닫히다 말고. 어정쩡.
답글 감사합니다. 활짝 열어둘게요 내맘~^^
해리쌤, 오래 못 봤는데 이번에도 못 봐서 아쉽네요! ^^ 다음 기회를 노려봅니다~!
ㅎㅎ 그러게요 보고싶은 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