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종주/12
2003.02.26.(수)
김종남, 차영민, 이희철, 박경화, 무쏘2.9
<산행계획> 화령재 – 윤지미산 – 무지개산 옆 – 신의터재 – 지기재
06:57 잠실 지하철역 앞에서 출발.
07:30 西이천 휴게소. 아침 식사
한국 신문의 ‘가판’ 폐해에 대하여 관료 출신 김 대장과
경제계 출신 박 공이 사례를 들어 소상히 밝혔다. 차 여사와
희철 공은 그 폐해가 그렇게 큰 줄을 예전엔 미쳐 몰랐었던 듯.
해외주재 한국 공 기관, 상사 지사 등 요원들이 본국 출장자
특히 국회의원, 고위자,권력자를 접대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무례와 횡포에 대한 처신과 과공의 폐해에 대해서도 해외출장이
잦았던 대장과 해외근무 많았던 박 공이 피력.
09:15 송면 통과. 32번과 49번 국도가 교차하는 교통요충지/ 송면
중학교를 지났다. 지난번 개인 택시 한 영수씨가 가르쳐 준 길,
목적지까지 가는 지름길이다.
09:37 갈령 통과. 여기서부터는 무쏘2.9가 처음 달려보는 길이다.
화령재 거의 다와 화령초등학교 송계분교 삼거리에서 49번 도로→
977번 도로를 타서 화령재 반대쪽 25번 상주쪽으로 달리다가 앗차!
빠꾸 하는 해프닝이 일어났다.
10:20 화령재 출발. 오늘의 산행 시작
화령재 석비,팔각정,분수령 표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절개면
급경사를 오르기 시작. 약 15분을 걸었을까, 지질검사를 하고 있는
현장 옆을 지났는데 청원-상주간 고속도로 교각공사가 주변
여기 저기에서 진행 중 이었다. 2005년에 완공 예정.
11:05 윤지미산(538m)정상 도착.
출발 지점에서부터 우리 눈앞 한참 멀리에 솟은 산. 산 이름의
내력이 궁금하다. 오르고 보니 산은 실제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에
있다는 느낌이 맞다. 오늘 산행에서 만나는 단 하나의 산이다.
그 만큼 이 구간은 평지에 가까워 높은 산이 없다는 말이다.
개인택시 한 씨에게 미리 전화, 5시경 지기재에 도착 예정임을 알려
두었다.
11:15 윤지미산 출발.
지도상에서 길을 잃기 쉬운 곳이라고 주의를 환기시킨 곳(437.7m)을
통과/ 오른쪽으로 꺾이는 길이라 실수하기 쉽겠다.
12:40 무지개산(437.8m) 갈림길 도착.
도중에 한번 쉬고 오는 길, 여기서 점심을 하기로 하고 오찬 명당
자리를 찾는다. 차 여사가 준비해 온 미제 clam soup는 산중 별미였다.
13:00 갈림길 출발.
지난번 산행과 마찬가지로 등산하는 사람들을 보고 죽자 해도 없다.
하긴 지금 우리가 가는 산길은 백두대간 종주하는 사람들 외에는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산도 경관도 매력도 없으니 그럴만하다.
이상하게도 소나무들이 휘거나 꺾여 산행 길을 가로 막는 데가
많았다. 지난 폭설 때 가지에 내려 쌓인 눈의 무게를 못 이겨
그렇게 된 건가.
13:55 300m지대 휴식.
오른편으로는 영안동 아랫 말이라는 동네가 보이고 왼편에는
잘 가꾼 묘 5기가 문인목형 소나무들 가운데 자리잡고 있다.
묘주가 근처에 사는 모양이다.산새들이 주변에서 많이 들 울어 대고
그 중에는 굴뚝새(?) 소리도 드리는걸 보니 봄은 바로 문턱까지
온 듯하다.
14:00 300m지대 출발.
304m 고지를 향해 가는 도중에 묘들이 길 양 옆에 여기 저기 많이
늘어섰다. 동네 사람들의 공동 묘지인가?
14:20 신의터재(280m) 통과.
역시 재 이름의 유래가 궁금하다.박 공이 전화를 받더니
희색이 만면. 스쿠버 다이빙 훈련을 신청한 것이 접수되어
3/13일부터 훈련에 참가하라는 통보를 받았다는 것이다.
살아 온 시간보다 앞으로 살아 갈 시간이 더 짧은 나이에
스쿠버 다이빙이라? 아무리 평소 해보고 싶었던 스포츠라 해도
할아버지의 노망/과욕이 아닌지?
15:40 과수원 옆을 지나는데 주인(?)이 과수들을 살피고 있었다.
항상 호기심이 많은 차 여사가 그냥 지나칠리가 없다.
‘이 나무(어려 보이는)들 무슨 나무예요?’ 목청 높여
저 멀리 선 주인에게 물으니 ‘단감나뭅니다.’
‘이 나무들은요?’ ‘자두 나뭅니다.’ ‘고맙습니다.’
과수원 가운데를 지나 고추 밭, 그리고 대나무들이 늘어선 시멘트
포장도로로 연결되는데 동네 똥개들이 되게 짖어 대고 애들 말소리도
간혹 섞여 들리는 한적함. 그 동안 산행 중 동네를 몇 군데를 지나도
아이들 소리를 듣지 못했다. 아이들은 에미 애비 따라 모두 외지
도회지로 가버렸을 테지. 앞으로 농촌은 어떻게 될까?
시멘트 도로 오른 쪽은 포도 밭들이, 왼 편에는 낙과들이 아직 땅에
딩굴고 있는 사과 밭이, 그리고 길이 끝나는 지점 왼쪽에는
잘 손질한 잔디 밭 가운데 큰 묘가 하나가 자리 잡고 있었다.
조금 떨어진 곳엔 이 지역소개 약도와 특산물을 소개하는 약 5m
높이의 안내판이 서있고 그 길 건너 편에는 분수령 표지 판이 서있다
15:50 지기재 도착.
오늘의 산행시간: 5시간30분(330분),
총 소요예상 410분 보다 80분 단축한 결과다. 오늘은 상주시 화서면
신봉리, 화동면 판곡리, 모서면 석산리 땅을 걸었다. 도착하자마자
한 씨에게 전화하니 ‘벌써 도착 했습니꺼. 속히 가겠습니다.’
15분만에 택시는 속도위반(한씨의 말)을 해가며 쏜살같이 왔고,
한 씨는 일 주만에 뵙는다고 우리를 반긴다. 시골의 인정이 묻어
나고 흐른다.
16:25 화령재 도착. 한 씨는 우리가 다음에 이용할 차편 주선을
위해 옆 동네 개인택시에게 휴대폰을 해서 서비스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우리에게 그 택시 전호번호를 건네준다.
모동 개인택시 이 강하 011-9952-4006
16:35 화령재 출발.서울 향발
(추가) 일주 전 02/18일 종주/11 산행일지에 누락된 내용을 여기에
추가한다.
“그냥 살만 합니다.” 우리 중 누가 한 씨에게 “수입이 좋습니까?”
라는 질문에 대하여 개인 택시 한 영수 씨의 대답이다.
‘그냥 살만하다’는 말에 내포된 뜻은?
1) 생계문제/기본적인 의식주문제가 해결된 상태
2) 자녀들의 진학문제가 해결된 상태/고등학교까지
3) 의료문제가 해결된 상태
4)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상태/고급 가전제품, 전자제품, 통신수단, 운송수단
5)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여유를 가진 상태
6) 해외여행/관광을 떠날 수 있는 상태
7) 노후생활이 보장된 상태
8) 어느 정도의 저축이 있는 상태
우리들은 1)-3)을 갖춘 상태일 것 이라는 데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대간종주에 따른 비용과 업무분담 조정.
김 대장이 제안하고 모두가 찬성한 내용이며 다음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1) 아침 식사/ 차영민
2) 저녁 식사와 下山酒/ 3인이 돌려가며 부담
3) 교통 수단/ 김종남
4) 숙박+식비/ 각자 부담
5) 총괄 대장/ 김종남
6) 산행 대장/ 이희철
7) 기록 사진/ 박경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