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반 김수정 ＜방울토마토 키우기＞

[김수정 10702]

봄에 아빠, 언니와 함께 마당에 있는 텃밭을 갈고, 흙과 섞여 있는 돌, 쓰레기 등을 걸러내고, 무성히 자라난 잡초도 뽑았다. 한 번도 손대지 않는 텃밭이라 며칠 동안 시간을 들였고 자세를 쭈그리고 앉아서 하니 허리가 아팠다. 다 가꾼 땅에 비료를 뿌리고 밭에 방울토마토 모종을 심었다. 심었을 때 풍성하게 자랄 방울토마토를 생각하니 뿌듯했다. 약 석 달 동안 아침에 일어나 물을 주고, 줄기가 곧게 자라나도록 대로 고정했다.

올해 비바람과 태풍이 잦아 방울토마토의 줄기가 꺾이어 쓰러지기도 하고 힘들게 피어난 꽃이 떨어지기도 했다. 그 시기를 잘 견뎌낸 방울토마토는 여름에 무럭무럭 자라나 붉고 탐스러운 열매를 맺혔다.

하지만 언니와 아빠는 바쁘고 나는 학교에 간다는 핑계로 맛있고 풍성하게 다 자란 방울토마토를 수확하지 않았다. 그랬더니 방울토마토는 시들고 썩어서 먹지 못하게 되었다. 또 가지와 잎사귀들이 서로 엉켜 버려 어찌하지 못하는 상태까지 이르렀다. 우리의 시간과 노력이 모두 허무했다. 

내가 고등학교 처음 입학하기 전과 입학했을 때 새 학교, 새 학년, 새 학기가 됐으니 좋은 성과를 바라며 노력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지치고 힘들다는 핑계로 공부를 놓아버리고 더 노력하지 않게 되었다. 당연히 시험에 좋은 결과가 나오지 못했다.

어쩌면 사람은 일을 시작했을 때 의지를 갖고 시간을 들여 노력하지만, 끝에 갈수록 지쳐 마무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 어떤 일을 시작하게 됐으면 끝까지 해내고 마무리 지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썩어버린 방울토마토를 수확하게 되고, 맛있는 방울토마토를 먹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