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오 선 주
학번:034462
학부:생명자원환경과학부
과목:대중매체의 이해 (수 5 & 6)
주제:대중매체에서 나타난 성역할에 대한 편견
시청자 단체 '미디어세상 열린사람들'(이하 미디어열사)은 지난 6일 TV 모니터 보고서 '어린이 프로그램에 나타난 성역할'을 발표했다. 미디어열사는 지난 8월 24일부터 9월 16일까지 KBS, MBC, SBS, EBS 등 방송4사에서 자체 제작한 어린이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모니터를 진행했다.
미디어열사는 프로그램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에서 ‘어린이들은 성 역할에 얽매임 없이 자신들의 개성을 그대로 드러냄으로써 건강하고 성평등한 모습을 보이는데 비해 진행자와 제작진 등 어른들은 그들의 성적 고정관념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조사된 프로그램에서 아빠는 올바르고 좋은 모습만, 엄마는 실수 투성이 모습만을 보여주는 등 남녀를 불평등하게 그리기도 했다. 뉴스 프로그램의 경우 성인 뉴스에 나타나는 성 역할을 그대로 따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KBS2 '어린이 뉴스탐험'에서 남자는 어렵고 신뢰성이 높은 내용을 전달하고 여자는 쉽고 가벼운 가십거리 내용을 전달하고 있었다. 인터뷰에서도 남자 어린이들의 참여 비율이 여자 어린이들의 참여 비율을 앞질렀다.
퀴즈 프로그램의 경우에도 이 같은 경향은 그대로 이어져 남성 진행자의 역할이 크게 두드러졌다. 특히 참가자인 아이들은 남녀 구분 없이 대등하게 평등한 관계로 자유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데 반해 진행자는 고정 관습을 답습, 어린이들의 평등한 성의식을 제작진들이 미처 따라가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경향은 외주 제작사와 함께 제작을 도맡아 하는 프로그램보다는 방송사 자체에서 제작하고 방영하는 프로그램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과연 이러한 현상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일까?
세상 모든 사람들이 꼭 남자, 여자만으로 구분이 되지는 않는다. 텔레비젼이나 라디오 그 외 모든 미디어에서 보여주는 이분법적 사고방식이 세상에 반드시 적용되는 것은 아니듯이, 우리 모두는 각자 다른 이름과 취향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 만큼이나 다양한 자아를 가지고 스스로를 다듬으며 치열하게 살아간다. 그게 곧 우리가 사는 세상이고 현실이다.
그런데 세상을 비추는 거울은 과연 우리를 올바르게 보고 있는가? 혹시나 굴절되고 과장되어 흉칙한 몰골로 비참하게 만들고 있지는 않은가? 또 미디어에서 굴절되어 비추어지는 우리의 모습에 만성화되고 고착화된 것은 아닌가?
비단 이것은 우리 세대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다음세대 미래의 한국을 이끌어나갈 어린아이들의 왜곡된 성 역할을 꾀할 수도 있는 중요한 문제이다. 그렇지만 제작자들은(또한 티비를 바라보는 시청자들도) 평등한 성 역할을 그려나가는 데 전반적으로 무관심한 것 같다.
지금 현재로선 TV에 나타난 불평등한 성 역할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는 게 우선이다. 제작자들의 자성과 반성을 촉구하면서, TV에서 문제가 되는 장면을 봤을 때 그에 대한 시청자들의 견해를 유도해 중재에 나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청자와 제작자 모두 의식을 가지고 더욱더 미디어교육에 힘써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