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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 배출용기 관리 “지저분”
홍보부족에 늘 용기 가득…세척 ‘별따기’
포항시가 음식물쓰레기 배출용기 관리를 위해 청소세척차량을 이용한 시범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주민들이 배출용기가 지저분하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시범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는 음식물쓰레기 배출용기 세척과 관련해 20~30세대의 소규모 빌라와 최근 갑자기 증가하고 있는 원룸을 상대로 음식물쓰레기 배출용기 관리에 대한 홍보를 펼치고 있지만 주민들이 전혀 관심을 두고 있지 않아 배출용기 관리에 대한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포항시는 지난해 11월 24일부터 음식물쓰레기 배출용기를 청소세척차량 1대를 이용해 시범적으로 용기세척을 하고 있지만 신규 또는 대규모 아파트의 관리실이 있는 곳을 제외하고는 배출용기 관리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혔다.
포항시에서 지난해까지 도비와 시비로 지원한 음식물쓰레기 배출용기는 남·북구를 포함해 전체 2,600여개에 달하고 있으며, 올해 추가로 800여 개를 이달에 지원할 계획이지만, 시에서 보유한 음식물쓰레기 전용 수거차량은 4대, 청소세척차량은 1대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전용수거 차량이 운행되면 청소세척차량은 동선을 같이해 항상 따라가야 하는 입장으로 1주일에 1구역씩 40일에 1번 정도로 한 아파트의 배출용기 세척이 가능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또한 수거차량의 이동속도와는 달리 청소세척차량은 용기 하나의 세척시간이 1~2분 정도가 소요돼 수거차량보다 이동이 느리며, 세척찌꺼기가 많이 차면 더 이상 세척을 할 수 없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포항시에서는 대규모 또는 중형 아파트의 경우 청소세척차가 들어가는 날에는 아파트관리실로 사전에 연락을 취해 수거차량이 다녀간 후 여러 개의 용기 중 1개에만 음식물을 배출하고 나머지 용기는 비워진 상태에서 세척이 가능하도록 배출용기를 관리하라고 홍보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홍보 부족으로 인해 포항시 외곽에 위치한 대부분의 아파트 관리실은 배출용기 관리방법을 모르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소규모 빌라나 원룸의 경우에는 연락할 곳이 없어 수거차량이 음식물쓰레기를 수거하고 난후 용기가 빈 통으로 있어야 세척이 가능한데도 주민들이 잠시도 비워두지 않고 곧바로 음식물쓰레기를 배출해 세척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청소행정의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현재 시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배출용기 관리는 북구 장성동의 대규모 아파트인 C아파트가 가장 잘 운영되고 있으며, 두호동의 소규모 아파트 밀집지역들이 배출용기 관리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남구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실 관계자는 “배출용기가 여러 개 있지만 수거차량이 음식물쓰레기를 수거하고 난 후 한 용기에만 음식물쓰레기를 배출하라는 내용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었으며, 내용을 전달해도 주민들이 잘 지켜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지난번처럼 배출용기를 교대로 바꿔주는 행정이 훨씬 나은 것 같다”며 “3개월째 용기 세척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지저분하다. 그렇다고 일일이 배출용기를 감시할 수도 없는 노릇으로 배출용기가 지저분하면 세척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포항시의 청소행정을 주민들은 비난 한다”고 말했다.
환경관련 업체 관계자는 “시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세척차량이 지난번처럼 배출용기를 교체해 주는 것 보다는 오히려 용기관리가 깨끗하다”며 “시범운영이 끝나고 세척차량이 증원되면 용기 관리가 훨씬 수월해 질 것으로 보이며, 시범기간에 포항시민들이 알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를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신규 아파트나 대규모 아파트에는 최근 음식물쓰레기 배출용기를 시에서 지원하지 않고 관리실 자체에서 구매해 사용하므로 주인의식이 있는 데 비해 소규모 빌라나 원룸의 경우 시에서 지원해서 용기가 파손되면 교체를 해 주니까 주인의식이 결여되어 있는 것 같다”며 “시범 운영이 끝나면 추경예산 편성 시 청소세척차량 추가 구입을 건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배출용기 관리측면에서 깨끗하게 잘 관리하는 아파트들도 많지만 시에서 관리실과 아파트부녀회에 홍보도 하고 설명도 하지만 사용자 측에서 좀 더 관심을 가져 주어 세척을 할 수 있도록 음식물쓰레기 수거 후 배출용기를 잠시라도 비워두면서 좀 더 깨끗하게 배출용기가 사용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최주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