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중루의 외씨버선길 기행, 제13-2 관풍헌 가는 길

[몽중루]

   몽중루의 외씨버선길 기행, 제13-2 관풍헌 가는 길

      (1) 빗속에 걷는 관풍헌 가는 길 

     외씨버선길 마지막 영월 구간은 옛 한 때 방랑시인 김삿갓이 살던 마을과 사 후 그가 묻힌 산골을 지나간다.  영월군 하

     동면 와석리와 와석 계곡. 지금은 김삿갓면과 김삿갓계곡으로 이름이 바뀌었고, 이곳엔 또 그를 기리는 큰 문학관이 생

     겨 세인들을 부른다. 이곳에서 영월 관풍헌까지는 김삿갓이 옛 다니던 길을 따라간다.  마포천과 옥동천을 따라가다 덕

     우산을 넘고, 대하산성을 내려서서 남한강을 건너 태화산을 넘어간다. 지난 주말, 외씨버선길 마지막 구간을 걸었다. 남

     한강에 놓인 김삿갓면 각동교에서 길론천을 거슬러 길론 마을과 계곡을, 태화산 동쪽 고수동굴 쪽 능선을 넘어 선사시

     대 때부터 있어왔던 화전민 터 동지모둑을, 산을 내려 남한강 서쪽 강기슭을 거슬러 팔괴리를 지나고 영월 서강대교를

     건너 청령포를 거쳐 관풍헌까지. 염천 긴 가뭄 끝에  가을장마가 시작되는 첫날에 들머리부터 빗 속을 걷고 걸었었다. 

     영월은 인근  백두대간과 한강기맥에서 뻗어온 산줄기들이  사방에서 모여드는 곳,  산 따라 큰 물줄기들 또한 모여 강

     을 이루는 고장이다. 계족산, 봉래산 , 발산, 태화산 산허리를 타 넘는 잿빛 운무들이 아름답고, 동강이  서강을 만나 대

     하를 이룬 남한강은 굽 돌아 큰 여울을 펼치고 흘러 더 장관이었다. 빗 속에 걷는 길이라 발길은 무거지만 운무가 펼치

     는 역동적인 산하를 보노라니 절로 힘이 솟아 힘든 줄 모르고 걸었다.

      (2) 외씨버선 길 종주를 마치며- 

     240km의 외씨버선길 청송에서 영월에  이르는 트레일은 거리가 비교적 짧다. 전체 구간은 13개의 외씨버선길 구간과 

     2개의 연결길을 포함해 15개 구간이다.  그 중 마지막 관풍헌 가는 구간은 26km에 달해 두 구간으로 나누어 진행하게

     돼 총 16개 구간이 된다.  백두대간이나 해파랑길처럼 긴 거리가 아니라 단기간에 완주할 수 있어 좋다. 청송, 영양, 봉

     화, 영월을 잇는 낙동정맥 이서의 내륙 4개군은 산의 고장이고 물의 고장이다. 각 곳마다의 청산 벽계를 탐하며 그 아

     름다움에 취하고 그 지방 특유의 문화 유적들을 접하다 보면 여운도 오래 남는다. 지난해 11월 만추의 낙엽 지는 주왕

     산을 시작으로,  청송읍 옛 관아를, 용전천을 따라 송소고택과 중평리 평산 신 씨 고택을, 객주 길을 따라 비봉산을 넘

     어 영양 석보 석계고택을, 반변천 남이포를 거슬러 감천리와  조지훈 마을을 지나 일월산을 넘고, 우련전 천주교 성지

     에서 남회룡천을 따라 죽미산을 넘어 봉화 분천 산타마을을, 울진 봉화 간 옛 보부상길을 따라 억지 춘양을, 운곡천을

     거슬러 각화산을 넘어 백두대간 박달령을,  내성천 발원지를 거슬러 다시 백두대간 신선봉을 넘어 경상 충청 강원 삼

     도가 만나는 어래산 삼도봉을 거쳐 김삿갓계곡을,  그리고 태화산을 넘고 남한강을 거슬러 단종 애사가 서린 영월 현

     옛 관아 관풍헌까지 걸었다. 돌아보면 총 16개 구간을 열여섯 날에 걸쳐 찾아 걸었었다. 더러는 차를 타고 몇 차례 가

     본 곳들도 있지만, 도보로 직접 걸어보면 언제나 처음처럼 새로워 좋았다. 후일, 누가 나에게 외씨버선길이 어떻더냐

     고 묻는다면, 한 번은 꼭 찾아서 걸어볼 만한 길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촬영, 2021, 08, 21.

     ▼ 외씨버선 마지막 구간, 영월 관풍헌 가는 길 

    ▼ 외씨버선 전구간 개념도

   ▼영월 김삿갓면 각동리, 남한강 각동교.

   ▼ 각동교 옆 길론골 들머리

   ▼ 길론마을

   ▼길론골 '사고개' 외씨버선 이정목

   ▼태화산 산성터 아래 능선 고씨동굴등산로와 동지모둑 갈림길 4거리 /  외씨버선 13구간 인증 촬영지

  ▼13코스 인증 촬영지

  ▼각동리와 정양리 경계의 금강송림

   ▼영월읍 정양리, '동지모둑(옛 화전민 터)' 돌담들

   ▼동지모둑 동널무덤 안내판 / 이곳 지번은 각동리가 아닌 영월읍 정양리 임

   ▼남한강변 

   ▼쪽동백나무 열매들

   ▼ 영월읍 정양리 남한강을 지나는 88번 국도 교각

   ▼ 비 오는 날, 교각 아래 차박하는 풍경

   ▼ 영월읍 팔괴2리 남한강변 징검다리

   ▼구름 덮힌 정양산성 능선 

   ▼영월읍 팔괴리 남한강 굽돌이, 카누장 

   ▼카누장

   ▼팔괴2리 버스정류장

   ▼ 지나온 팔괴2리 마을

   ▼영월화력 발전소 조망

   ▼ 팔괴리, 영월도시가스 

   ▼ 덤길 조심 구간

   ▼88번 도로 영월 서강대교

  

   ▼ 영월 서강과 동강 합수머리

   ▼서강(평창강) 하구역

  ▼ 영월 스포츠 파크

   ▼청령포 조망

   ▼청령포 로

   ▼관풍헌 - 1

   ▼관풍헌 - 2

   ▼ 관풍헌 - 3 / 자규루

   ▼ 외씨버선길 종주 함께 완주한 이들과 기념 촬영 / 영월 봉래산을 배경으로 

   ▼ 영월 계족산을 배경으로.

[아름다운강산]

백과사전과도 같은 후기와 상세한 사진 감명깊게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진이 좋으니 더욱 빛나는 행보였습니다.

[몽중루]

아름다운 강산님,
친절한 댓글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가을하늘]

완주를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관풍헌 사진 빌려갑니다.

[몽중루]

네, 가을하늘님.
완주 기념사진에 가을하늘님 모습 없어 아쉽습니다.